며칠 날씨가 좋구나 했더니 어젯밤부터 비와 눈이 섞여 내렸다. 지금도 비가 내리고 바람이 꽤 분다. 그나마 기온이 평상시보다 훨씬 높다. 아침 기온이 영상으로 시작하는 것이 드문 일인데 오늘 아침은 영상 3도, 추운 날씨가 회복되어 다행이긴 하다.
요며칠 한가롭게 빈둥거리며 노느라 바깥일을 잠시 잊고 소홀했다. 딱히 일이라고 하기엔 조금 그렇긴 하지만 말이다. 며칠전 카페 아랫쪽 주차장 한쪽에 볼품없이 자라는 주목나무 손질을 하다가 미뤄 둔 것을 마저 마무리를 했다. 둘레를 둥그렇게 다듬고 윗쪽 부분은 과감하게 잘라버렸다. 지금이야 많이 어색하게 보이지만 차츰 자리를 잡으면 그런대로 볼만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거의 전지를 하거나 다듬어야 하는 나무는 몇 군데를 제외하고 다 되어간다. 막내네 집앞 주목나무도 이미 정리한 조경수들 처럼 볼품 사나운 것이 비슷한 모습이다. 정리를 하며 자를까 말까 망설이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 다음 기회에 하기로 했다.
비나 눈이 내린다는 예보에 둘째네가 서둘러 갔다. 이른 아침에 가려면 아무래도 영하의 기온에 길이 얼거나 눈이 내려 자칫 잘못하면 제시간 갈 수 없어 하루 앞당겨 올라갔다. 모처럼 쉬러왔는데 아쉽다. 그래도 모처럼 2박 3일 함께 즐거운 시간이었다. 둘째네를 배웅하고 곧바로 보건진료소에 들려서 아내가 복용하는 약을 지었다. 읍내 의원에 나가면 3차 백신접종인 부스터샷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얼마전 아내는 27일, 촌부는 29일에 예약을 해놓은 상태였지만 60세 이상은 예약과 상관없이 접종을 할 수 있다는 문자도 와서 읍내 의원에 가 보기로 했다. 별로 기대도 않고 갔는데 기다리는 줄이 엄청나게 길었다. 의원이 2층인데 아랫쪽의 입구까지 서있었다. 기왕 나온김에 접종을 하기로 하고 줄을 섰다. 그렇게 한 시간을 기다려 접수를 하였는데 또다시 한 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접종을 하게 된다며 어디 갔다가 한 시간쯤 후에 오라고 하여 어디 갈데가 없어 자동차에서 기다려야 했다.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렸다 올라갔더니 그때까지도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마음같아선 이렇게까지 기다리면서 접종을 해야만 하는 것일까 싶었으나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 좀 더 기다려 접종을 했다. 아주 잠시 짧은 순간을 위해 세 시간 가까이 줄을 서서 기다린 것이 뭔가 모르게 접종방법에 다소의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갑작스레 60세 이상은 예약과 상관없이 접종을 한다는 통보에 한꺼번에 몰려와 혼선을 초래하여 추운데 몇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으니... 하여간 얼떨결에 부스터샷을 하고 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걱정이 되어 잠자리에 들기전 아내와 함께 타이레놀을 먹고 잤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평소와 다름없이 일어났으나 핑계를 삼아 빈둥거리다가 무려 한 시간 가까이 늦은 기상을 했다. 아내도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 같은데 잠에 빠져 여느날보다 기상이 많이 늦다. 늦잠이라도 푹 자라고 깨우지않고 내려와 평소처럼 난롯불을 지폈다. 어떨결에 세 시간씩 기다리며 부스터샷을 하였지만 결과로는 잘했구나 싶다. 오늘은 날씨도 비가 내려 궂고 백신접종을 했으니 핑계삼아 그냥 아무일도 하지않고 푹 쉬어야겠다.
첫댓글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라라는
구절을 가슴에 담고 있습니다만
촌부님 예방접종은 정말로 잘 하신 듯합니다.
오늘도 건강하게 평안하게 쉬시는 날 되세요
맞습니다.
건강은 스스로 미리미리 챙겨야지요. 더 추워지기전에, 읍내에 나간김에 부스터샷을 맞고 왔습니다. 우리 모두 다 건강하자구요. 감사합니다.^^
나무 다듬는 솜씨가
나날이 늘어 가십니다~ㅎ
오늘도 즐겁고 행복 가득 하세요
그런가요?
아직도 미숙한데...
칭찬 감사합니다.^^
겨울비는 내리지만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