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문화재가 많은 천년고찰 법주사에 흰개미 비상령이 내려졌습니다.
나무를 갉아먹는 흰개미 수천 마리가 집단 서식을 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조을선 기자입니다.
◀VCR▶
중요 목조 문화재들이 즐비한 천년고찰 법주사.
탐지견들이 냄새를 맡더니, 한 목조 건물 앞에서 멈춰섭니다.
장판을 걷어내자 흰개미가 득실댑니다.
이곳저곳 나무를 갉아 먹은 흔적도 보입니다.
스님들이 기거하는 법주사 목조 건물에서 흰개미 수천마리가 집단서식하고 있는 사실이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실태조사에서 확인됐습니다.
◀INT▶ 성정 스님/법주사
"개미가 다니는가 보다 그렇게만 생각했는데 나무 갉아먹고 속이 텅텅 빌 정도로 갉아먹는 줄은 몰랐죠."
죽은 나무를 먹고 사는 흰개미는 소나무를 유난히 좋아하는데다, 따뜻하고 습도가 높은 곳을 선호해 사찰 내 목조건물 안으로 몰려든 겁니다.
◀INT▶ 서민석/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 연구사
"이런 흰개미들이 문화재에 들어왔을 때는 건물의 안전에 위험을 주는 하나의 해충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인근 국보 55호인 팔상전과 보물 916호 원통보전, 보물 915호 대웅보전에서는 흰개미가 서식했던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문화재 대웅보전은 흰개미가 집단으로 서식하던 곳에서 불과 50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흰개미 확산을 막는 대비책을 마련하는 한편 전국의 다른 목조 문화재에 대해서도 조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조을선입니다.(조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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