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글과 인연. 172
[여행, 상황이 이끄는 활동]
나는 4월에 남쪽 마산을 중심으로 여행을 계획했다. 6번째 작품집을 출판사에 건네고 난 4월 후반쯤
으로, 그런데 이 여행 계획을 변경해야 할 상황이 생겨버렸다. 그 하나가 작시한 “소금 꽃”이 민하은
작곡 sop황용선으로 발표되는 것(4월 10일)은 이미 잡혀있는 일정이었지만 15일 용인의 시화전 개막
식, 28일의 일박 이일 형제 모임으로 영월 여행이 잡혀버렸기 때문이었고, 5월에 책이 출판되면 그 일
로 바빠지는데, 6월 10-12일은 4명의 의형제 모임으로 제주를 그리고 6월 22-24일은 문학 단체의 제
주 포럼 행사로 제주를 다녀오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원래 10월에 중국 연변의 초청 여행 일정이 변경되어 내년으로 연기된 것
이다. 그 사연은 이렇다. 올 해 10월 연변 여행을 하게 되므로 내년에 70세 기념으로 시집을 출간하면
서 출판 기념식(첫 시집과 두 번째 시집 출판 기념식을 하고는 하지 않았으므로)을 가까운 지인들을 초
대하여 진행 한 후에 배낭 하나 걸치고 베트남 나트랑을 일주일 정도 다녀올 계획이었는데, 중국 일정
이 변경되면서 올 10월 이후에 베트남 배낭여행을 우선 할 생각이 든 것이다. 중국 여행은 일정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즉 초청자께서 모든 일정을 주관하기 때문이 마음 쓸 필요가 없는 여행이지만
베트남은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올 해는 4월의 용인, 영월, 6월의 2회에 걸친 제주, 10월 이후 베트남 여행으로 큰 일정을 수정하
게 되었기에 마음이 베트남 여행 준비로 바빠지게 된 것이다. 엊그제 대전의 알라딘 중고서점에 가서
베트남 배낭여행에 관한 서적을 몇 권 구입했는데, 인터넷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
금 더 정확한 베트남 정보를 알아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여행은 왕복 항공권과 숙박시설, 그리고 공항과 숙소까지 차량 픽업을 예약하고 다른 모든 일정은
그곳에서 그 날 그 날 그들의 일상을 돌아보는 여행을 다니게 될 것이므로 이름난 관광지는 거들떠보지
않을 생각의 여행인데, 여행 이야기를 하니 아내가 아쉬워하는 눈치를 보이기에 내가 다니는 방식을 찬
성한다면 같이 가자고 했고, 아내가 동의해 주므로 아내를 위한 약간의 일정이 필요하게 되었는데, 그것
은 단순한 온천 욕 정도이면 될 것이므로 크게 마음 쓸 일은 아니다.
어쨌든 폰에 번역 엡을 설치하고 간다 해도(이미 다낭 여행에서 경험했고 효과를 보았으므로) 몇 마디의
언어와 일정에 따른 동선은 살펴보아야 한다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 우선은 쏨베이 시장, 덤시장, 야
시장,등을 메모하고, 그 지역의 낙후된 시골 마을 한 두 곳을 다녀볼 생각을 하면서(가능하면 그 마을에서
하루 정도 민박을 할 생각이다,) 인터넷에서 배낭 여행기를 찾아 읽으면서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런 일정을 생각하다 보니, 4월의 마산 여행을 내년으로 연기하게 된 것이다(물론 다녀올 수도 있지만,
정도껏 하지 않으면 가족들의 원성을 살 수도 있기에) 더구나 10월에는 나의 시 중 ‘남은 날을’이라는 작
품이 박이제교수(중앙대 음대교수)의 작곡과 ten명석한으로 영산아트홀에서 발표되는데 그 또한 내게는
큰 일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나는 모든 여행에서 글을 만날 것이고 쓸 것이며 더불어 소개하게 될 것이다.
*4월 10일 오후 7시 양재시민의 숲 내의 매봉 윤봉길의사 기념관에서 진행되는 제14회 페트라 정기 연주
회는 전적 무료 초대 음악회이므로 관심 있는 분들의 참석을 환영한다.
*여행은 1. 시간 있을 때 떠나라. 2. 가용 가능한 돈으로만 하라. 3. 가장 싸고 느리게 하라. 그러면 만 원
으로도 가능하고, 어제 갔던 곳에서도 또 다른 글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