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꼬「명」「1」논에 물이 넘어 들어오거나 나가게 하기 위하여 만든 좁은 통로.
¶{물꼬를} 막다/{물꼬를} 보다/{물꼬를} 트다/이태 전 가뭄 때,
{물꼬를} 막는다 튼다는 문제로 이웃 논 작인과 싸움이 붙었는데….≪김원일, 불의 제전≫/
그는 장죽을 어깻죽지에 꽂고 하암리 텃논의 그 질펀한 못자리에 {물꼬가} 트여 물이 쏟아져 드는 걸 내려다보고 서 있었다.≪전상국, 하늘 아래 그 자리≫
「2」어떤 일의 시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다. §
그런데, 우리가 물꼬라고 쓰는 말을 북측에서는 '물고'라고 씁니다.
조선말대사전의 풀이를 보시죠.
물고01-꼬<22> 「명」
논판에 물이 들어가거나 나가게 하기 위하여 논두렁에 만들어놓은 좁은 목.
댈물고와 뺄물고가 있다.
∥ ~를 막다. ~를 보다. ~를 터치다.
| 논배미마다 물이 차넘치고 물고에서는 물 쏟아지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렸다.≪장편소설ꡒ석개울의 새봄ꡓ≫
§ (=)고 하지를 지나면 발에 물고에 담그고(잠그고) 잔다 ☞하지.
발음을 동일하게 /물꼬/인데, 표기만 물꼬와 물고로 다르게 되어 있지요.
저의 개인적인 추측에는
물길의 뜻을 가진 '고'라는 단어가 있었고,
남측에서는 현실적인 발음을 표기에 반영하여 '물꼬'가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