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개원에 붙여
미주한국불교가 미국땅에 들어온지도 내년이면 30년이 된다. 이 기간동안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어느정도 미주한국불교는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사찰도 미 전역에 걸쳐 약 70여개나 된다. 그동안 미국내 사찰은 한국전통문화 전파의 근거지로 한국의 상징으로 작용하였다. 또한 불교를 신앙으로 택한 많은 사람들이나 어려운 이민생활속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정신적 지주였다. 지금까지는 하지못했지만 이 외에도 사찰이 담당해야할 막중한 역할이 있다.
태국사찰은 태국 이민사회의 중심지다. 이곳에서 태국 어린이들의 전통 음악,전통미술을 비롯한 모든 전통교육, 현대교육을 전담하며 태국이민자들의 사교장, 각종 정보가 교환된다. 중국 사찰도 태국사찰과 마찬가지이다. 중국 이민사회나 차이나타운을 움직이는 차이나타운 의사결정자들이 대부분 절과 관계를 맺고있다. 나성에 있는 중국사찰 시라이스(서래사)는 이 절이 들어서면서 그 근처가 관광지가 되었다. 나성을 방문하는 불교신자는 물론 불교신자이외에도 많은 방문자들이 시라이스를 방문한다. 시라이스로 인하여 미국대륙에 중국불교가 널리 퍼진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요즈음 본지 사무실로 들어온 소식을 보면 텍사스주 달라스, 뉴져지주 포트리에 한국사찰이 개원을 했고 그리고 키네티컷주 토링턴에 또한 사찰이 개원할 예정이다. 그 이외에도 조만간 문을 열 사찰이 몇 개가 있다. 달라스 지역은 남부지역의 중심도시로 우리동포들이 꽤 많이 살고 있다. 이곳은 진작부터 한국사찰들이 있었으나 설립된지 얼마되지 않아 문을 닫고 또 열어다가 며칠 지나지 않아 닫고하여 사찰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여 뜻있는 사람들을 안탑깝게 하였다. 다행이 이번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사찰중의 하나인 수덕사의 미주 포교당으로 심우정사가 들어선다니 수덕사의 든든한 배경을 기반으로 심우정사가 뿌리를 내리기를 바란다.
뉴져지 포트리지역은 진작부터 사찰 설립이 예견돼 온 곳이다. 이곳의 화엄사 주지 일아스님은 미국 생활 경험도 있었서 사찰운영을 잘 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 토링톤 대연사는 본지에 한번 소개된 적이 있다. 이 사찰은 전에 신자로 있던 강만지씨가 출가하여 계를 받고 대산이라는 법명으로 포교활동을 할 예정이다. 이 지역에 절이 생겨 스님이 거주함으로써 뉴욕과 보스톤사이를 잇고 이 지역 포교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필자는 개원을 하는 사찰의 신도와 주지스님들께 축하를 드리며 몇가지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앞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미주한국사찰들이 이민사회에서 담당해야 할 일들은 막중하다. 그러나 최근에 많은 사찰들이 문을 연 후 다음 달에 문을 닫는 사태도 있었고, 전반적으로 준비 부족한 상태에서 문을 열어 문제가 발생한 경우가 많았다. 절이 어떠한 이유에서건 문제가 생기면 그로인한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예를들어 샌디에이고는 절이 없던 지역이었는데 절 문을 열어, 한때는 많은 신도들이 있었다. 그러나 절이 문을 닫아버리자 그 여파로 다른 훌륭한 스님이 절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형편이다. 이런경우 가장 큰 문제는 그 지역에 일어나는 깊은 패배감이다. 불교는 사람도 없고 일할역량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일들로 인하여 다른 종교로 종교를 바꾸거나 불교와 등을 돌리는 사태가 발생한다.
또 한가지 놓쳐서는 안될 사실은 미주지역에서 나성, 뉴욕, 시카코등 거대도시 이외의 지역에서 생긴 절들은 크게 발전을 못하거나 문을 닫은 예가 많았다. 오랜곤주의 포틀랜드, 조오지아 아틀란타, 플로리다 마이애미등과 보스톤 지역을 비롯한 많은 지역들이 절이 충분이 발전할 객관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발전하지 못하거나 병을 앓고 있다.
이러한 점을 직시하여 새로 문을 여는 사찰들은 내실을 기하여 하루빨리 안정된 사찰이 되어 그 지역의 한인사회 중심이 되어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미주내 온 불교인들의 마음을 전하는 바이다. 나아가 차근 차근 계획을 세워 기존의 우리 불교신도 뿐만 아니라 2세와 미국인들에게 불교를 전하는 포교당이 되기를 바란다.
1993년 8월호 미주현대불교 제 4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