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내린 뒤 ‘농사는 하늘이 짓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적당한 비와 적당한 햇살이 농작물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유난히 봄가뭄이 심했습니다. 오랜 가뭄 탓에 산불이 잦았으며, 농번기를 앞두고 물이 부족하여 농심이 타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식목일을 기해 그토록 기다려 마지않던 봄비가 전국적으로 주룩주룩 내렸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그동안 꽉 막혔던 농심의 숨통이 트였습니다. 기상청에서 ‘건조특보’를 내린 지 달포가 지나는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이른 봄에 심은 농작물이 제대로 싹을 틔우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틀 동안 내린 봄비가 잔뜩 메말랐던 땅을 촉촉하게 적셨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목이 말랐던 밭작물이 어느 정도 해갈되었습니다. ‘농심(農心)이 곧 천심(天心)’이라는데 앞으로 비가 적당히 내려 농사짓는 사람들의 마음이 편안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탄현교육관 뜨락도 봄비를 맞아 푸르러지기 시작했습니다. 느티나무, 단풍나무에 새잎이 돋기 시작하고, 연못의 수련 잎이 손바닥만큼 커졌습니다. 그리고 20여 일 전 텃밭에 심은 감자에 싹이 트기 시작했고, 완두콩의 싹도 튼실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여리디여린 새싹에서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뜨거운 숨결이 느껴집니다. 스스로 살아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을 새싹들이 참으로 대견합니다. 4월 두 번째 일요일인 4월 9일에는 법인의 임직원과 가족,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탄현교육관에 모였습니다. 그래서 텃밭에 들깨를 심고 오이덩굴 지지대에 그물을 씌웠습니다. 이제 봄비를 맞은 농작물들이 따스한 햇볕을 받아 무럭무럭 자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껏 그렇게 해왔듯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려야 합니다. 단비 맞은 탄현교육관에 활기가 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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