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우와 직녀는 7월 7일마다 까마귀와 다른 새들이 만들어준 오작교에서 만난답니다.
7월 7일에 오는 비는 견우와 직녀가 흘리는 눈물이랍니다..
---------- 견우와 직녀.. 그로부터 1000년 ----------
2008년 7월 6일. 견우가 있는 곳.
그녀를 못 만난지도 내일이면 1000년이다..
그 동안 나와 직녀의 이야기는 널리퍼져, 현재까지도 내려오고있다..
이야기 속.. 매년 7월 7일에만 까마귀같은 새들이 모여 다리를 놓아서, 직녀와 만나게 되었다..
라고 끝나게 된다. 하지만.. 그 새들은 지금 없다.
이미 죽은지 오래.. 그 새들의 후손은 만들어지지 못했다.
우리에게 밟혀서.. 그럴 시간이 없었기에..
그래서 다른 새들을 부르고 싶어도.. 새들이 불쌍했고.. 또.. 이젠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
이젠 7월 7일이지만.. 만날 수 없다.
2008년 7월 6일. 직녀가 있는 곳.
견우님을 보고싶다.. 이번 칠석에는.. 볼 수 있을까..
보고싶어요.. 견우님..
2008년 7월 7일, 아침 6시. 견우가 있는 곳.
이제는 사람들도 우리를 잊었다..
아직까지도 우리 이야기는 남아 있지만, 아무도 안 읽어준다.
우리들은 사람들에 의해 잊혀졌고, 그렇기에 많은세월이 경과한 지금, 동물들도 자연스레 우리를 잊었다.
오늘은 직녀를 못 본지 1000년.. 오늘도 못 보는 걸까..
2008년 7월 7일, 오후 11시. 직녀가 있는 곳.
나는 사람들을 증오한다.
우리를 잊은 사람들을.. 우리를 못 만나게 하는 사람들을 증오한다..
이로써.. 나는 800년만에.. 눈물을 흘리게되었다..
2008년 7월 7일, 오후 11시 11분. 부산광역시 영도구 어느 집.
"오늘 기상청도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저기압의 영향으로 인해, 엄청난 양의 비구름이 전국을 뒤덮었습니다.
또한, 그 영향으로 약 1분 전, 전국에 비가 쏟아지며 갑작스런 전국 호우 특보가 발령났습니다.
국민 여러분, 신속히 대처하시기 바랍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내일까지 전국 평균 500mm가 온다고 합니다.
이상으로 뉴스 특보를 마치겠습니다. 모두들 대피해주십시.." '툭'
"아, 비가 너무많이와서 전기가 끊겼어!!"
여기는 부산의 제일 아랫 부분이자, 섬인 영도구에 위치한 우리 가족의 집이였다.
나는 중3이다. 공부는 평균에 예체능은 엄청 못한다. 나에게는 큰 꿈은 없었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꼭 살아남고싶었다. 하지만.. 오늘은 살아남을 수 없었다.
"빨리 나온나!! 빨랑 튀어야 한다니까!! 영도는 이대로라면 침수데이!!"
엄마와 아빠가 날 불렀다. 나는 챙길걸 챙기고 빨리 뛰어갔다. 엄마에게 물으니, 우리집은 없어질거라고 했다.
우리 가족은 차가 없다. 그렇다고 택시, 버스를 타기에는 사람이 너무많았다.
뉴스에 따르면 앞으로 영도가 침수되는 시간은 19분이 채 안된다.
우리는 19분내로.. 영도를 빠져나가야했다.
같은 날, 오후 11시 26분. 시내로 나가는 영도다리 앞.
"뭐꼬!! 사람이 너무 많네!"
택시, 버스, 자가용에 도로는 꽉찼고, 비가 심하게 내리쳐서 수상택시[배로 건넘]는 운항중단.
거기에 인도도 사람이 가득찼다. 내가 살고 있는 영도구가 침수되는건 4분이 남았다.
"아빠, 그래도 우리 빨리뛰자! 엄마, 가자!"
우리는 어떻게하던 사람들 사이로 들어가면서, 서로 꼭 붙어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많았다.
'툭'
나는 아빠, 엄마의 손을 놓쳐버렸다. 나는 금새 밀려났고.. 여기는 다시 영도다리 앞..
아빠와 엄마에게 먼저 가시라고 통화를하고.. 난 차도로 뛰어들었다.
차도에는 차가 많이 막혀서 거의 움직이지 않는 수준. 그렇다면 차도 속으로 가면됬다.
하지만 거기도 사람은 꽉 찼다. 결국 차안에 있던 사람들은 차를 버리고 가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서도 다시 밀려버린 나는 죽음을 예감했다.
뒤에서 물이 덮치기 시작한 것이다. 원래라도 지금 배까지 물이 차있었다.
이제 뒤에서 물이 쏟아진다면 살아남을 수 없다..
3분 후, 오후 11시 29분.
난 물속에서 죽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난 서서히 가라 앉았다..
오후 11시 50분, 임시 대피소.
"이번 폭우로 인해, 인구의 6분의 1이 사망, 3분의 1이 실종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폭우의 원인은 자세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도 비가 많이 내리고 있습.. 아, 갑자기 비가 그쳤습니다! 어덯게 된일이죠?"
뉴스에서는 전국의 피해상황을 알리고 있었다.
비가 거세게 내리던 중, 원인을 알수는 없었지만 비가 갑작스레 그쳐버린 것이다.
같은 시각, 오작교.
나는 죽었다. 하지만, 어덯게 된 일인지 새로 다시태어났다. 나랑 똑같이 생긴 새들이 수천, 아니 수만..
난 왜 여기에 있는거지..?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여기에 있어야 한다는 것..
같은 시각, 견우가 있는 곳.
기적이 일어났다. 1000년만에 오작교가 생긴 것이다. 나는 까마귀들에게 양해부터 구한뒤, 뛰기 시작했다.
지금 심정으로는 날아가도 부족했다. 나는 무작정뛰기 시작했다..
곧, 직녀를 만날 수 있었다. 드디어 우리는 만나게 되었다..
그렇게 견우와 직녀는 1000년만에 만나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그런데 까마귀가 정말로 밟히고 병들어서 후손을 만들지 못하고 죽은 걸까요?
아니였어요. 까마귀는 견우와 직녀를 보며, 자신들이 죽기전의 연인을 잊지 못하고 새로운 연인을 만나지 않았어요.
견우와 직녀가 1000년간 기다렸듯이 말이죠.
그 까마귀들은 죽기전까지 기다렸다는걸.. 나도 기다리고 있다는걸..
- 영도다리에서 죽은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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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칠석기념 소설을 쓴 이유는 뭐..
칠석이 되니 오랫동안 잊고있던 견우와 직녀의 이야기가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써보았는데.. 혹시 여기 나온 소년이 저라고 하시면 큰 오산!!
전 단지 아는 지역이 여기 뿐이라서 ㄱ-;;
여튼 칠석에 올리려 했으나.. 시간 관계상 다음 날에 올려버렸네요.
14화가 늦게 나오는 동안, 이거라도 보시면서 기다려주세요..[꾸벅]
그런데 옛날 이야기를 새로 만드는 그런 것도 재밌네요.
시간이 생긴다면 다른 이야기도 해보겠습니다.
첫댓글 멋대로 1인칭시점썼다가 망했다;; 3인칭해야하는데 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님이라고 생각 안함 ㅋ.
ㅋㅋㅋㅋ
원래 칠석 어제 아닌데???? 칠석은 음력으로 따진다고 하는데요???
그럼 그 때 리메이크하죠.
오 괜찮네요. 재미있게 봣음 ㅋㅋ
다음 특집소설에는 제 실력의 집약체를 만들려고요..
많은 여운을 주네요 ㅠㅠ
알아주셔서 감사!!
으.. 으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