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에 다녀온 중요한 용건 중 하나는 쑤기미요리를 먹고싶어서~입니다
일본어로는 오코제(おこぜ)
영어로는 Devil stinger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못생긴데다 성질도 더러워서 화가나면 지느러미를 바짝세웁니다
지느러미가시가 날카롭고 뾰족하며 독액도 분비됩니다
한마디로 독침
찔리면 엄청난 고통과 함께 팔에 마비가 올 정도랍니다
부산에서는 못생긴 독종을 일컬어 쑤기미같은놈이라고 한다네요
작년 늦가을 남해여행벙개때 요넘으로 끓인 회와 매운탕을 먹으려 했으나 실패~ ㅜㅜ
어떻게든 먹어보리라 다짐했고 삘이 충만할 때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해버렸습니다
단 10분만에...
숙소에 여행가방을 던져놓고 맨 먼저 한 일
단박에 찾을 수 있도록 쑤기미요리식당을 찾는 일이었습니다
노면전차 시안바시역 근처 골목에 있더군요
시안바시역과 간코도오리역 인근 이곳저곳 돌아다닌 후 어두워지자 찾아들어갔습니다
식당이름은 오가사와라(小笠原)
야구 좋아하시는 분은 단박에 일본선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가 연상될듯~
제 생각엔 일본 최남단 오가사와라제도(小笠原]諸島)를 뜻하는 것 같습니다
환태평양지진대인 "불의고리"에 속했으며 "동양의 갈라파고스"라고 불리우는 곳입니다
갑신정변에 실패한 김옥균이 일본으로 도망쳐오자 일본에선 대외적으론 징벌 내적으론 보호를 명목으로 이곳(小笠原]諸島)으로 보냅니다
차후 오사카에서 홍종의의 리볼버에 맞고 죽은 시점은 계륵같은 존재인 김옥균을 일본이 버렸을 때였죠
부정부패가 심했던 명성왕후의 친척들 다수를 김옥균이 죽이자
한이 사무쳤던 명성왕후는 김옥균을 집요하게 추적하여 죽여버리고 시체는 서울로 가져와서 여섯조각으로 찢어버리고 머리는 효수합니다
그로부터 불과 1년 후 명성왕후는 일본의 일개 조폭조직원들의 칼에 난자당하죠
명성왕후를 난자했던 일본 조직은 겐요샤 [玄洋社]
겐요샤 [玄洋社] 오야봉은 도야마 미츠루입니다
그는 김옥균과 친분이 두터웠으며 굉장히 존경했다고 하더군요
좀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입구 좌측에 수족관이 있습니다
못생긴것들이 엉켜있으니 도통 각자를 구분할 수 없군요
실내는 좁습니다
8명정도 앉을 수 있는 바와 6명 수용 가능한 다다미방뿐이에요
좀 알려진 식당인듯~
외국인은 방문하지 않는듯 하네요
한국인이라 하니 무척 신기해합니다
앉자마자 생맥주 주문했습니다
컵을 유심히 살펴보자 내 생각을 읽어낸 직원이 "산토리 프리미엄몰츠"라고 얘기해 주네요
바에 자리를 잡았었죠
쑤기미기 그려진 식탁종이와 코스타 젖가락이 셑팅됩니다
레몬 청주 간장을 혼합한 폰즈소스와 간장이 세팅된 후
맨먼저 등장한 것은 쑤기미의 위입니다
폰즈에 찍어먹으라며 안내해주네요
삶은 느타리와 먹었더니 고들고들하며 쫄깃한 식감이 좋습니다
두번째는 살짝 데친 쑤기미
살짝데친 생선요리는 유비키라고 부릅니다
세번째는 쑤기미의 생간
역시 폰즈소스에 찍어먹으라고 알려줍니다
맛은 무척 담백하고 식감은 탱글탱글합니다 굿~
하일라이트인 쑤기미 이케즈쿠리
아직 생생히 살아있어서 가끔씩 허공에다 뻐끔거립니다
좀 그로테스크하죠?
두툼하게 썰은것은 간장와사비
얇게 썰은것은 폰즈소스에 찍어먹으라고 알려주네요
옆으로 봐도 못생겼습니다
하지만 맛은 좋다는거~
독침이 내장된 지느러미부위의 살로 만든 쑤기미 아라다케
간장소스와 함께 조린 생선요리를 아라다케라고 합니다
얇게 썰어올린것은 생강
요게 정말 맛있더군요
독침지느러미 주위를 감싸고 있는 콜라겐과 독침을 받쳐주는 근육살의 조화 굿~
이쯤되니 점원이 물어보데요
오이시이데스까?
독침과 뼈를 뱉어내는 그릇은 따로 세팅됩니다
양해를 구한 후 살코기가 사라진 이케즈쿠리에 있는 쑤기미대가리를 가져가요
요건 쑤기미 가라아케
간장으로 재워 튀긴 일본음식을 가라아케라 부릅니다
폰즈소스와 간장을 치운 후 소금을 주며 여기에 찍어먹으라 하네요
고추도 함께튀겨 주는데 하나도 안맵습니다
생맥주를 부르는 맛~
한 10분정도 지나자 단무지와 일본식 짱아치
정체모를 음식을 줍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밥 그리고 아까 가져간 쑤기미대가리와 된장을 넣고 함께 끓인 일본식된장국
미소시루를 줍니다
시원~하니 맛있습니다
역시 콜라겐이 많이 함유된 쑤기미 대가리와 다시마궁물과 미소의 캐미는 굿!
한국에서 먹어볼 쑤기미 매운탕에대한 기대가 증폭되는 순간입니다
깨끗히 비웠어요
비싸거든요 --;;;
마지막으로 딸기두개와 녹차
딱 입가심할만큼 주네요 ㅋㅋ
테이블종이와 코스타
젖가락꽂이는 기념품으로 달라고했습니다
흔쾌히 새걸로 주더군요
하긴 음식값이 얼만데,,
횐님들도 나가사키 방문하시면 함 드셔보세요
쑤기미 한마리를 그야말로 아도치는 특이한 요리입니다
일본에서도 유일한 집
맛있어요~
첫댓글 삼시기 닮았네...간좀 포장해오지...
삼식이와 비슷한데 삼식이는 독이없지
포장은 무쉰~ 두젖가락이면 끝이더만
@까마귀셈꾼 형님...저 싫죠?
@멋장희 너가 싫으면 널 위해 말린날치를 사오겠어?
오~~~맛나겠다
네 맛있기도 했고 여러가지로 흥미로왔어요^^
한 점 한 점이 달달했겠어요 ㅋ
어릴적 어류도감에서 신기하게 봤던 추억과 다양한 코스메뉴로 상품화를 이룬 식당이 있다는 쟤미있는 사실도 함께 느꼈던 좋은시간이었지
냉정하게 맛 하나만 생각하고 찾아간다는건 무리수야 ㅋㅋ
섬세한 미식가. .^^
저 암거나 잘먹어요ㅎㅎ
정말 미식가다우시네요 ㅋ 먹고싶은걸 일본까지 가서 드시고오다니 대단합니당^^
아직 알아보진 않았지만 곧 남해나 통영 부산 여수지역에서 쑤기미탕 개시할것 같아요
우선 삼천포항에서 나오는지 여부와 회로 맛볼수 있는지 여부
전라도와 경상도지방 요리법의 차이도 비교하며 먹어볼 생각입니다 ㅋㅋ
얼..마..야..?
코스별로 가격대가 다양해요
제가 먹은 코스는 6000엔입니다
생맥주는 1000엔
형수님?과 함께 방문해 보세요
가족이 함께 경영하는 식당이고 40년정도 됬다더군요
주인 할머님이 친절합니다
제 이름도 물어보시더군요
여름엔 쑤기미가 나질 않아 휴점하니 드실려면 여름은 피하세요~ ^^
우리나라는 어디서 먹을수 있어? 먹어보고싶네...ㅋㅋㅋ
울나란 없고 전문점은 일본에서도 유일해~
한국에선 통영 쑤기미탕이 쪼끔 유명하지
회걈보단 매운탕이 각광받는 물고기
울나라에선 잡고기로 푸대접~
잡고기가 젤 맛있단말이 헛소린아녀~ㅋㅋ
@까마귀셈꾼 통영을 가야하나...ㅋㅋ
@올리브 통영 삼천포 고성 여수 부산등 남해안공략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