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제대로 책상에 앉았다.
낯설음
느낌마져 드는 중에
어느새
세모(歲暮) 이다.
금년
을사년(乙巳年)은
역사적으로도
폭우. 홍수. 수재민
가뭄. 화재. 기아(飢餓) 와
을사늑약(乙巳勒約) 등
엄청난 혼란기 속에서
아픔도 많아
흉(凶)하게 여겨져 두려워하고
살아가는 동안
아무 즐거움이 없는 것을
을사년(乙巳年) 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또한
세간(世間) 에서도
불미스럽게
그런 표현했다는 것이다.
2025 을사년(乙巳年)을
돌이켜 뒤돌아 보면
역사적으로 알 수 있듯이
한마디로
나에게도 너무나
가혹했음을 고백한다.
누구나
그러한 사연이 있듯이
나 또한
가슴앓이 사정이 있었다.
나는
불평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고,
부정적인 생각과
불만이 있는 사람도 아니다.
순리대로 잘 받아들이면서
원만하고
스폰지와 같이
연약한 사람이지만
아직도 시퍼렇게
꿈이 살아있는 사람이다.
모두가
늦었다고 말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거뜬하게 무엇이든 이루어
정확히 해내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 간절함으로
검게 타는 마음을
정화수(井華水)로 걷어 내고
벼루에 먹을 갈아
소지(燒紙)에
한 소절 소망을 적어서
밤하늘에 띄워
긴 세월
돌고 돌아 되돌아온
나의
심혼(心魂)이
이제는
부심(腐心)에서 벗어나고
생(生)의 기운이 뿜어지길
진심으로 바랄 뿐인데
어찌 되었는지
금년 을사년(乙巳年)은
의도와는
정반대가 되고 말았다.
역시,
명운(命運)은
피해 갈 수 없는 법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이유는
누구 보다 잘 알고 있다.
나 자신 율천(律天)에게
진실로 한번 묻는다.
어떻게 늙을 것인가?
나 자신 율천(律天)은
물을 때마다
늘
항상
언제나
한결같이
이렇게 대답한다.
그냥
잘 받아 들이며
잘 살아가고 있고
그렇게 잘 살아간다고...
나이는
해마다 늘어 가는데
더 젊어지고
더 건강해진다는 것은
어찌보면
이건 역행(逆行)이다.
일순간(一瞬間)
불가능은 아니지만
알고보면
잠시 역행하는듯 하면서
결국에는
순행(順行)으로 돌아선다.
한마디로,
자연의 이치를
거스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고로,
나에게
모든 것이 주어진 것은
아직도
뜨겁게 뜨겁게
살아 숨 쉬고 있음에
기인(基因) 한다.
그래서,
늙어 간다는 것이
누구나 다 똑같겠지만
세월(歲月)이
가고 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세월(歲月) 속에
내가 변해서
내가 변한 것이고
우리가 변해서
우리가 변한 것이다.
벌써
내 나이...
중후(重厚) 하게 늙을 것인가?
가련(可憐) 하게 늙을 것인가?
아니면,
중후(重厚) 하면서도
가련(可憐) 하게...
분명 그렇다!
나답게 늙어가야 겠다는
생각으로 향하고 있다.
음...
매화(梅花)는
추워도 향기를 잃지 않고
난초(蘭草)는
기품을 잃지 않으며
국화(菊花)는
정서를 잃지 않고
대나무(竹)는
흔들리나 부러지지 않기에...
정해진
곧은 길이 아니어도
돌아서 가는
약간의 지혜가 있어야...
또,
이렇게 조용히 앉아
새벽 안개 속
내 혼백(魂魄)이 스며든다.
벌써 시간은 소리없이 흘러
긴 밤을 하얗게 새웠고
새벽이 오는 것을
알아 차린
꼬끼오 닭이
황금알 하나 낳고서는
목 힘줄을
최대한 굵게 뻗쳐
입김을
뿌옇게 토해가며
큰 소리로
울기 시작한다.
나는 산에서
나만의 제국에서 살아야 한다.
자유로운 영혼이
이승에 잠시 내려와
진분(塵氛)과
스케치(Sketch) 흔적만 남긴채
짐승 하나 금방
숲 속으로 지나간것 처럼...
또
한편으로는
아직까지는
병원 신세가 아니니
천만다행 이라
감사하기도 하고...
여하튼,
이래 저래
잡념과 푸념이 많았던
지난 1년...
불현듯
군주론(君主論)이 스친다.
이 복잡한 세상
인색(吝嗇)하지 못하고
선(善)을 위해서는
악행도 서슴치 못한
나에게
운명(運命)과 행운(幸運)을
나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지혜로운 생존과
현실을 꿰뚫어 보는 눈으로
과단성 있게 행동하라며
역량(力量)을 갖추라고 한다.
그 이유는,
운명(運命)과 행운(幸運)은
여신(女神)이므로
부단한 노력과 능력
섬세한 기술과 결단력!
냉정함과 용맹함에
여신(女神)은
그런 남자에게
매력을 느껴 조력한다는 것!
그렇다!
너무
관대해서도 안되고
인색할때는
인색해야 하고
선을 위해서는
악행도 서슴치 않아야 하며
사자의 용맹과
여우의 지혜를 겸비해야 된다는 것!
지금부터 500여년전!
포토폴리오(Portfolio)
형식으로 작성된
군주론(君主論)으로
다시 한번
정신기(精神氣)를 가다듬어 본다.
乙巳年
十二月 三十一天
寓居泗川 灑落堂
律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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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년乙巳年을 보내며...
律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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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2.3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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