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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 예수님. 일 년 만 에 군인 주일 에 교 구 민 들 께 인 사 드립니다. 저는 지난 7 월 5일부로 대구 50 사단
강철 성당에서 육군 항공사령부 비승성당 ( 이 천 ) 으로 부임 했습니다. 초임 때는 최전방에 있다가, 그 다음에는
대구로, 이제는 가운데 지방인 이천으로 왔습니다. 최전방 경계부대, 지역방위사단, 육군 직할 대를 골고루 경험 한 셈입니다.
군종신부는 길게는 2 년 , 짧게는 1 년만 에 임지를 옮기기에 이사가 매번 쉽지는 않지만, 새로운 임지 에서 저에게 맡겨진 부대원,
신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며 보람을 느낍니다.
제가 근무하는 육군 항공사령부는 헬기 부대입니다. 지난 국군의 날에 서울 상공에서 화려하게 기동 시범을 보이는 아파치 헬기를 보셨을 겁니다.
바로 그 헬기를 관리하고 운용하는 부대입니다. 날마다 헬기가 뜨고 내리기 때문에 부대는 안전을 최우선시 합니다. 그래서 매월 첫째 주 화요일 새벽 6 시 30 분에는
종파별로 부대 안전기도 회가 있습니다. 헬기를 조종하는 조종사나, 정비하는 정비사가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 한다고 하여도 예기치 않은 상황이 늘 일어나기 때문에
저희 군인 가족들은 안전을 위하여
늘 기도에 의지 합니다.
비승성당에 부임하고 나서 한 시간 동안 성전에 앉아서 성체조배를 했습니다. ' 주님, 이부대에서 저에게 맡 기신 일은 무엇입니까 ?' 하고 물었습니다.
기도안에서 다가온 울림은 부대원의 안전을 위하여 매일 미사하고 기도 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제로서 당연한 직무이지만 지난 3년의 생활을 생각해 보니 부대 업무와 성당 및 공소의 시설공사와 보수 때문에 기도를 제때 드리지
못한 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던중 우연히 블로그에서 20여년간 군종신부로 재직하시다가 전역하시고 교구의 한 본당에서 사목
하시는 신부님의 글을 보았습니다. 매일 사목일기를 쓰시며 빠지지 않고 그날 있었던 일과 그날 복음묵상기도 를 남기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주일 복음 묵상, 성화 해설, 성당 시설관리등 신부님은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예수님안에 중심을 두고 사제 직무를 수행하고 계신 듯 했습니다.
사제로서 가장 기본적인 직무수행
을 성실히 하시면서 당신의 달란트를 펼치시는 모습에 큰 감화를 받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묻습니다. “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합니까 ?”( 마 르 10,17)
예수님께 서는 이미 알고 있는 계명을 충실히 하라고 말씀하셨고, 이 사
람은 그런 계명들은 어려서부터 다 지켜왔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고 하시며 “사랑스럽게" 보시며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권고는 그 사람이 자기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는 것이었 고, 그러고 나서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 전까지 자기 삶에 자신 있었던 그는
예수님의 초대 이후 울상이 되어 돌아갔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하느님 나라로의 초대였지만 이 사람은 끝내 하느님 나라로의 초대를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이미 가진 것에 얽매여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일 겁니다.
하 느님께서는 우리의 부족한 모습을 아시고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며 하느님 나라로 계속 초 대 하십니다. 그
초대 의 응답은 우리가 기도와 성찰안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주님에게서 떠나려는 유혹도 끊임없이 있겠지만,
우리에게 부족한 것을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며 '아이 콘텍트(눈맞춤)' 하시려는 그분의 초대에 귀를 귀울여야 할 것입니다.( 20241013연중 제 28주일)
군종 교구
백동수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