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18일 부활 제6주간 (목) 복음 묵상 (요한 16,16-20) (이근상 신부)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요한 16,16)
참 귀한 말씀이다. 예수님의 공생활을 아주 잘 요약하는 말씀이다. 한마디 한마디가 의미심장하다. '조금 있으면... 다시 조금 더 있으면'으로 번역한 대목은 사실 미크론('조금'이라 번역했지만 작다는 뜻의 형용사; 영어 'micro;아주 작은'의 어원이다)을 반복하고 있다. 예수님의 삶만이 아니다. 우리 삶의 기다림들, 우리 삶의 시간이란게 아주 짧다는 말씀이다.
'보지 못할 것이다... 보게 될 것이다'에서 보다라는 단어가 두 번 사용된 듯하지만, 사실 희랍어 본문은 두 개의 다른 '보다'가 사용되었다. 첫째 보다는 십지가 죽음 전의 예수님 '보다(테오레오; theater극장이란 말의 어원으로 어떤 행동의 의미에 집중하여 보는 것)'는 것이고, 둘째 '보다(호라오; 내적 영적 투시)'는 부활한 예수를 보는 방식을 뜻한다.
주님을 보는 시선이 계속해서 성장해야 하고, 깊어져야 한다는 것. 본다는 것은 선물이기도 하고, 우리의 응답이기도 한 신비라는 말씀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봄의 시간이 그리 길게 주어져 있지 않다는 것. 지금 아니면 곧 지나가 버리고 만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아주 작기(미크론) 때문이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simonksyi/posts/pfbid0SzMu723sgcSSX5fseSAEAnBo1NowovawrsDBvVb7NEjTvFwHpMwgHbW8M66RWoFD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