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분기 개원가 급여매출 동향] 의원급 경영악화가 지난 1분기까지 이어졌다. 외래 환자가 급감해 급여매출도 줄줄이 떨어졌다. 특히 이비인후과(ENT)와 안과, 소아청소년과 등 내과계열 환자들이 의원급 의료기관을 이용하지 않는 경향이 뚜렷했다.
의원급 고사를 주장하며 1차의료 활성화를 요구하는 개원가의 경영악화 호소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공개한 '2013년 1분기
진료비통계지표'를 바탕으로 데일리팜이 의원급 의료기관의 3년 간 월평균 급여매출과 일평균 환자 내원 추이를 산출,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경향이 감지됐다.
먼저 1분기 의원급 의료기관이 청구한 요양급여비용은 2조56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6% 떨어졌다. 이는 의원들의 월 평균 급여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체 표시과목의 월 평균 급여매출은 3225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 줄었다. 같은 기간 2011년과 2012년 8% 증가했고, 그간의 수가인상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하락 폭이다.
이는 내원일수 증감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 표시과목 전체의 하루 평균 내원일수를 살펴보면 2011년 1분기 평균 65명이었던 환자들은 이듬해인 2012년 1분기 평균 3명 더 늘어난 68일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들어 하루 평균 4명의 환자가 줄어든 64일을 기록해, 불경기 파급을 방증했다.
이 같은 경향은 내과계열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1분기 원외처방을 바탕으로 10대 표시과목별 일평균 내원환자 수를 집계한 결과 이비인후과는 지난해보다 하루에 무려 14명의 환자가 줄어든 9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까지 하루 평균 110명이 방문하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감소 폭이 두드러진다. 소아청소년과도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1명 줄어든 83명이 방문했다.
내과와 안과, 피부과와 일반의 등에 방문하는 환자들도 하루 평균 최대 5명 가량 줄어드는 경향이 포착됐다. 2011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보면 과목별 증가세가 감소세로 뚜렷하게 반전했다.
반면 수술이나 시술 등이 많은 외과는 경기 흐름을 적게나마 비켜갔다. 정형외과와 산부인과는 각각 4명과 3명씩 늘었으며 외과는 큰 변동이 없었다.
환자들의 내원이 줄어든 경향은 곧바로 급여매출로 이어져 경영악화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환자 방문이 줄어든 과목 중 급여매출 하락이 가장 큰 과목은 안과였다. 안과는 월 평균 4843만원으로 무려 8.5% 매출이 떨어졌다.
같은 시기 2011-2012년 9.22% 증가율을 보였던 것을 감안할 때 사실상 2년 전으로 매출 수준이 회귀한 셈이다.
소청과와 이비인후과도 각각 8.4%와 7.9% 떨어진 2538만원과 3571만원의 급여매출을 기록해 불황을 대변했다.
환자수가 미미하게나마 증가했던 외과계열은 지난해 매출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산부인과는 월 평균 2989만원의 급여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시기보다 5% 가량 늘었고 정형외과와 외과도 각각 2.6%와 0.6% 수준이 늘어난 5787만원과 3712만원의 월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경향은 처방전에 의존하는 약국 급여매출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