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한 치 앞을 점칠 수 없는 안갯속으로 접어들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코스피 대장주가 힘을 못 쓰고 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찾아볼 수 없었던 증시 비관론이 시나브로 고개를 내민다. 투자자 입장에서 마땅히 베팅할 곳을 찾기 어려운 장세다.
하지만 그렇다고 새로 증시에 입성하는 `증시 새내기`에 대한 관심마저 식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혼란한 장세를 맞아 새로운 무언가에 대한 호기심은 더 커지는 법이다.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키워드 검색 순위 1위를 바이오 기업인 올릭스가 차지했다.
올릭스는 보고서 검색 순위에서도 나란히 1위와 3위를 따내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최근 바이오 업종 주가가 폭락해 투자심리가 확연히 죽었다는 세간의 평판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셈이다.
2010년 설립된 올릭스는 RNA 간섭 기술 원천 특허를 보유한 핵산 신약 개발 기업이다. 이번에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시장에 들어간다. RNA 원천 기술 플랫폼을 기반으로 임상에 진입한 아시아 최초 기업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전자가 발현하는 과정에 간섭해 여러 가지 병을 치료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이 회사 장점이다. 이 회사 비대흉터치료제(OLX101)는 아시아 최초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1~2%가 흉터가 종양처럼 자라나는 켈로이드를 갖고 있는데, 이 회사 치료제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시장 예측이다. 특발성 폐섬유화 치료제(OLX201), 건성황반변성 질환과 망막하섬유화증 질환 등 여러 방면에서 임상시험에 돌입했거나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7월 9~10일 청약을 진행해 18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다.
바이오 기업은 일반인 입장에서 회사가 준비하고 있는 신약에 대한 설명을 한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따라서 회사 관련 상세한 소식을 얻기 위해 투자자들 검색이 일시에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하나금융투자의 선민정 연구원과 박현욱 연구원이 쓴 `올릭스-올릭스 상장` 리포트가 보고서 검색 빈도 1위에 오른 이유다. 선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올릭스는 자체 개발한 강력한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이른 시간 내에 기술을 실현하고자 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포트 검색 순위 3위에 오른 미래에셋대우 김태희 연구원과 허승록 연구원이 쓴 `올릭스-꿈을 꾸는 아이(RNAi) 올릭스` 보고서도 눈에 띈다. 보고서는 올릭스가 RNAi(RNA interference·RNA 간섭) 기술로 신약을 개발하는 업체라는 점을 상세히 설명했다. RNA 간섭 현상은 화학적으로 합성된 이중 가닥의 siRNA(small interfering RNA)에 의해 특정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현상인데 이를 통해 의약품으로 치료를 하지 못했던 난치성 질환에 대한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보고서 내용의 골자다. RNA 치료제 시장은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해서 글로벌 차원의 관심도 뜨거운 상태다.
종목명 검색 순위 9위, 보고서 검색 순위 2위를 차지한 브이원텍에 쏠리는 관심도 컸다. 브이원텍은 디스플레이 검사장비로 시작해 2차전지 검사시스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기술력을 넓히고 있다. 브이원텍의 핵심 기술인 머신비전은 육안 검사를 대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끈다. 패널과 반도체 집적회로가 공정에 제대로 접합되었는지를 검사하는 `압흔 장비` 기술이 핵심이다.
이 분야 기술력은 세계적이라는 평가다. 안주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브이원텍의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65.4% 늘어난 6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국내에서 2차전지 검사시스템은 브이원텍이 유일하게 개발해 생산까지 하고 있다"며 "중대형 2차전지와 관련한 독보적인 사업 경쟁력을 갖고 있어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브이원텍의 올해 영업이익이 18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9%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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