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상 (群像)
사람의 얼굴에는 그 사람이 살아온 흔적
이 서려있다 한다. 모르는 사람을 보고도
그 사람의 삶의 여정을 알아내는 것은 관
상쟁이 점쟁이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평범한 보통 사람도 대략 짐작 할 수있다.
난 매일 평일날은 복지관으로 10시에
출근하여 5시경 퇴근한다. 도서관에
다니며 점심 해결하는 게 일이었는데 복
지관 독서실에 나가면서 무엇을 먹을까
하는 갈등은 해결되었다. 오늘의 메뉴
대로 다 같은 음식 먹으니 망설일 이유
사라져서 좋다.
대신 12시에 나가면 줄이 100미터는 서
있어 기다리기가 지루하여 30분쯤에 나
가면 바로 입장할 수 있다. 어찌나 음식
정갈하고 풍요로운지 돈 2000원 내고
먹기가 미안하다. 성공회란 기독교 단체
에서 지원해 주고 서빙도 해주고 반찬도
담아주고 우유 빵 등 후식도 챙겨준다.
나라가 잘 살아 이런 호강도 누리며 사는
구나 생각하며 젊어 애쓴 보람을 느낀다.
회원 가입 조건이 지역 주민 여야 하고
65세 이상만 회원자격.카드 발급된다.
8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식당이라 식사
시간이면 흡사 누에가 뽕잎 먹듯이 장관
이다. 일 년 넘게 다니다 보니 이름은 몰
라도 얼굴은 낯익어 가볍게 목례하면 상
대방도 웃으며 답례한다. 식판에 음식을
담아 먹다 보면 옆자리에 낯익은 사람과
함께 먹고 커피 한 잔 빼서 휴게소에 앉
으면 자연스럽게 몇 단지 사느냐부터 몇
차례 함께 하다 보면 젊어 무슨 일하고
어떻게 세상 살아온 얘기가 술술 풀린다.
그러면 그분 삶의 여정과 인생이 대개
는 추측한 대로 맞는 경우가 많다.
행동이 조신하고 조용히 듣는 편인 분은
선생 출신인가 하면 초등교 교장으로
은퇴 했단다. 의사. 공직자. 공사장. 장사
꾼. 운수종사자. 등등 인간시장에 나와
있는 상품처럼 인간 군상이 제각각의
흔적을 몸과 얼굴과 행동과 언행에 간직
하고 시장에 전시된 듯 하다. 나는 나름
대로의 얼굴과 몸짓으로 가늠해 본다.
와이셔츠에 깔끔하고 규범에 익숙한
듯하여 알아보면 공직 30년 하시고
은퇴한지 7년 차시란다.
인생 칠십 대면. 배운 사람 못 배운 사람
똑 같고 80 먹은 사람은 집에 있으나 산
있으나 같다던 우스갯소리도 바뀌어야
한다. 언뜻 보면 70대 후반쯤 뵈는 분도
알고 보니 80대 중반이며 요즘도 자전거
로 김포 아라뱃길 자전거 코스를 다녀
왔단다. 허름한 옷차림에 언제나 다소곳
앉아 독서 빠졌던 분이 어느 날 대강당
1000여 명 대중 앞에서 어떻게 사는 게
유익하냐 라던지 주제에 맞는 강연을 한
시간 이상을 원고도 없이 고담준론을
펼칠 땐 감탄하게 된다.
어느 대학. 아니면 강연 강사로 기업체
단합 대회에라도 초청 강사라도 다녔을
법 하다.91세의 치과 원장 출신. 90세 농촌진흥청장 출신의 농업현실을 담론
할 때는 집중하여 경청하기도 한다.그래
도서관이 잔 기침소리도 조심스럽게
내며 내면의 나를 채우는 공간이라면 복지관에서는 다른 환경에서 손이 되고
발이 되고 날개가 되어 세상을 이끌던
분들의 살아 있는 경험과 품위를 듣고
대화에 끼어들어 리액션 하는 것도 책
속 세상에서 못 얻는 경험이구나 느끼
며 존경 하고 공감하며 함께 한다.
공자님 말씀에 셋이서 길을 가도 선생
이 있다 하셨으며 어린애도 늙은이의
훌륭한 선생도 있다고 했듯이.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는 나 보다 훌륭한 선
생이 있는 게 세상인가 보다. 한 분 한
분 바라보며 애쓰며 살아온 날들을
짐작으로 생각하며 노고를 치하하고
싶다. 이제 그분들 덕택에 밥술이나
먹고 살만하니 직장도 안 나가고 결혼
도 안 하고 운둔하는 짊은이들을 뉴스
에서 들으며 안타까운 심정이다.10시쯤 출근하면 벌써 점심 줄이 늘어선 모습
을 보며 저분들은 무슨 말 못 할 사연이
있기에 점심 한끼를 기다리며 줄 서 앉아
있을까 다시 봐진다.
사업하다 실패했나? 자식들 보살피다
정작 본인들의 노후를 희생했나? 유심
히 보며 지나간다. 하루 24시간 똑같이
주어진 시간을 유용하게 사용해 되도록
나라에 부담이 되지 말아야 하는데 안타
가운 마음이다. 서예반.그림반. 일어.
중국어.영어.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얼
마든지 배우지 못 한 설음을 달랠 수도
있는 좋은 세상이다. 모두가 복지관
뜰에 앉아 점심 식사를 기다리는 저분들
의 노력에 이만큼 호강하는구나 하고
감사할 줄 아는 젊은이나 정치한다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한 겨울 새벽 찬바람에 떨며 출근했다
별 보고 퇴근하고 밥만 먹여주고 잠만
재워주면 고맙다 일해서 세운 지금 이
번영된 조국을 세우신 노장들에게 얼마
나 공경하고 감사하는가를 생각하며
부디 좋은 교육 받고 잘 먹고 자란 세대
들이 더욱 발전시켜 안심하고 누워 흙
이 되고 싶은 선배들의 마음을 편안케
하라 하고싶다.
오늘 감상에 젖어 주절대 보았습니다.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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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꿈꾼 날
천동
요심사심 그리다 잠든 꿈속에
그대가 어이 알고 오셨습니다
긴가민가 손잡아 반기렸더니
손 짧아 닿지를 못하였습니다
꿈에도 생시처럼 웃으셨지만
높은 가지나 앉은 새처럼 이나
애간장만 살살 살 태워 주셔서
속이 상한 맘으로 깨여 왔어요
보고프다 적어보낼 편지 속에
구구절절 속내 적을까 말까를
백 번은 망설이며 새운 밤새를
보던 달도 실없다 혼자 졌어요
그리워 그리워 꽃 시들겠어요.
보고파 보고파 샘 마르겠어요.
그대 없는 꿈길이 적적하여서
그대 없는 생시가 새들하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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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삶은
나만을 위한 시간이 아닌
내 이웃과 내 나라를 위해
보탬이 대는 일을하며
살아가는가도 중요한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분 한분 마음들이 모여
이룬 세월이 지금의 자유대한을 만든
밀알, 주인공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