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송 우리말
이 수 영
■ 파랗다
하늘도 파랗고, 바다도 파랗고, 산도 들도 나무도 파랗다. 정말일까?
같은 하늘도 봄 다르고 가을 다르고, 바다색은 수십 가지의 색깔로 우리에게 다가와 환희와 평화 그리고 두려움과 괴로움의 몸부림을, 그리고 변화무쌍한 모양과 색깔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온다.
나뭇잎의 색깔은 그보다 더하다. 봄부터 겨울까지 같은 나무에서 자라는 나뭇잎의 색깔만도 천변만화인데 산세에 따라 달라지는 수많은 나무들의 색깔이 모두 다르니 이건 인간의 표현 한계를 벗어나는 그야말로 변화무쌍한 색깔들이다. 그런데도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냥 말한다. 바다는 파랗다. 나무도 파랗다. 하늘도 파랗다.
가슴이 무딘지, 눈이 어떻게 된 건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모든 것을 아우르는 푸근함이라 해야 하나, 아니면 감정이 무디다고 해야 하나.
■ 참 그렇네요
어느 병원에 낯선 환자가 찾아왔다.
의사 선생님이 가운을 입고 웃으며 맞았다.
“어떻게 오셨어요?”
“차타고 왔어요.”
“어디가 편찮으세요?”
“잘 모르겠어요. 그냥 온 몸이….”
의사 선생님이 웃으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나도 아파요.”
환자가 근심스러운 듯 의사를 건너다보며 말했다.
“왜요?”
“무슨 말씀이신지 몰라서요.”
의사와 환자가 앓고 있는 병은 동병상련입니다.
“참 그렇네요.”
■ 예쁘다는 것
곰보도 째보도 언청이도 나름대로의 타고난 개성이 있다.
그런데 현대인의 얼굴에는 개성이 없다.
유명인, 배우 등, 소위 잘났다고 말하는 사람들과 닮은 얼굴을 만들기 위해 눈과 코와 입, 심지어는 턱뼈와 광대뼈까지 멀쩡한 자기 살과 뼈를 잘라내고 깎아내면서 미녀, 미남으로 만드는 성형술이 발달(?)해서 모두의 얼굴이 거기서 거기다. 쉽게 얘기하자면 개성이 없다. 특히 TV 등의 매체에서는 누가 누구인지 비슷하고 구별이 잘 안 되는 얼굴이 많아지고 있단다.
그런데도 요즘 젊은이들 중에는 경제적 부담과 신체적 고통은 물론, 부작용을 감수하고서라도 그걸 못해 안달이라니 아연실색이다.
이런 말이 있다. “단언코 지금까지의 평준화 시대는 가고, 머지않은 미래에는 좀은 과장스럽지만 곰보 째보 언청이처럼 개성 있는 얼굴들이 마네킹, 로봇들과 함께 인기 절정이 되는 세상이 온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돈 들여 고생하며 성형을 할 것이 아니라 타고난 얼굴을 개성 있게 가꾸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본다.
2023. 1. 24
첫댓글 가끔 연속극을 봅니다만 배우를 구별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여자 탈렌트가 누가 누구인지를 몰라서 아내에게 핀잔을 듣기도 합니다.
성형을 해서 그런지 비슷비슷합니다.
아내는 제 눈썰미가 없다고 하는데 성형 때문이군요. ㅎㅎ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