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낙양춘 남‧여창 주제에 의한봄 그리고 봄/협연 이희재,김윤지/작곡 이예진
<봄 그리고 봄>은 낙양춘에 대한 경의를 담은 작품이다.낙양춘은 고려 때 중국 송나라에서 들어온 사악 중 한 곡으로,보허자와 함께 지금까지 당악으로 전해지고 있다.<봄 그리고 봄>의 영감은 낙양춘을 보허자에 비교하는 것에서 비롯된다.궁중에서 제례 및 하례의식과 배례에 쓰이던 낙양춘은 많은 곡을 파생시킨 보허자와는 달리 원곡만 연주되고 있다.원곡의 연주를 시작으로 전통 음형이 여러 방식으로 변형되어 궁중음악의 대표적 관현기법으로 작품이 전개된다.후반부로 갈수록 중심음의 높이를 고조시키고 점차 템포를 빠르게 하여,전통음악이 현대화되는 과정을 작품의 흐름에 적용하였다.악기의 편성 또한 당피리,편종,편경 등이 중심이 되는 당악 편성에서 점점 향악기 위주의 편성으로 변화시켰고,음향 또한 전통음악의 음 재료로부터 현대적 음향으로 그 농도를 점진적으로 물들여 전통에 대한 존중이 담긴 작곡가의 재해석을 충분히 담아내도록 의도하였다.송나라 사람인 구양수(1000-1072)의 문학작품‘낙양춘’은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한 낙양(洛陽)의 봄,멀리 떠난 님을 그리는 섬세한 여성의 마음을 담고 있다.그의 작품에 나온 여러 시어를 작품 각 부분의 심상으로 삼아, 2024년 봄 부산에서 만나는 낙양의 봄(洛陽春)을 상상해본다.
이 작품은2024년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 정기연주회전통에 대한 경의Ⅶ에 초연된 작품이다.
2.기장 오구굿 주제에 의한 국악관현악춤추는 바다/작곡 김성국
이 작품은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23호 부산 기장 오구굿 음악을 소재로 위촉된 작품이다.부산 기장 오구굿의 여러 장단과 그 변형 장단이 사용되었으며,선율적으로는 기존 별신굿에서 선율을 차용하여 작곡되었다.해원과 축원의 사설풀이와 함께 노래,춤,각양의 조형형상으로 살풀이의 극점인 신명을 불러 일으켜 죽음을 맞이하고 양자를 보내는 한국 샤머니즘 특유의 생명사상과 가무정신을 지니고 있어 민족적 무의식과 미의식의 원류를 살펴볼 수 있다.부산 기장 오구굿은 귀중한 문화예술유산이자 한국문화원 보편성과 함께 지역 단위의 독특한 특징을 지니는 우리 음악의 보고(寶庫)이다.그 속에 나타나 있는 다채로운 장단과 형식 그리고 선율의 특별함을 이 곡에 담아 독특한 매력으로 표현하였다.동해안 바다의 다양한 기운이 어우러져 생성된 부산 기장 바다의 오구굿에 대한 예찬과 그러한 문화를 만들고 유지해 온 우리 선조들의 마음을 담아 전통에 대한 경의를 표한다.
이 작품은2017년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 정기연주회전통에 대한 경의Ⅳ에 초연된 작품이다.
3.영남민요 주제에 의한아부레이수나/작곡 이정호
영남지역 예천 통명 농요인‘아부레이수나’와‘돔소(도움소)소리’선율을 주제로 관현악적 연주기법을 활용하여 쓴 작품이다.특유의 음계로 구성된 노래를 기악화 시키며 국악관현악의 신비하고도 장엄한 분위기를 선사한다.이후 관현악은 점점 고조되며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내며 다이내믹하게 진행된다.각 국악기들이 표현할 수 있는 소리와 서로 간의 상호 작용 및 공간감 등 음향적 활용을 더하며 국악관현악이 가진 확장성을 집중력 있게 풀어낸다.
‘아부레이수나’에 담긴 삶의 이야기들이 이 작품을 통해 추상적으로 투과되어 모든 이들의 마음에 닿고 더 나아가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넓은 길이 열리기를 바란다.
이 작품은2024년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 정기연주회전통에 대한 경의Ⅶ에 초연된 작품이다.
4.풍류음악 천년만세 주제에 의한천년이 내리는 마을/작곡 차민영
천년만세는 전통 연주곡 중에서도 경쾌하고 밝은 선율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고,시대를 뛰어넘어 오늘날 민간풍류에서 빠질 수 없는 훌륭한 전통음악이다.천년의 삶을 염원하던 선조들의 강인하고 숭고한 정신이 담긴 천년만세의 선율을 주제로 인용하여 만든 작품으로3개의 장으로 구성되었으며,경기무속장단 속에 천년만세의 세 가지 선율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냈다.급변하는 시간들에 천년을 인내하신 그 삶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위로와 희망으로 가득 내려지길 바란다.
이 작품은2024년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 정기연주회전통에 대한 경의Ⅶ에 초연된 작품이다.
5.무속음악 동해안 별신굿 축원을 주제로 한빌어 아뢰다/작곡 김창환
국악관현악<빌어 아뢰다>는 동해안별신굿의 청보장단과 축원의 선율을 인용하여 작곡한 곡이다.
‘축원이야 축원이야~’를 시작으로‘아시자~모시자~’선율이 무녀와 악사들이 주고받는 양식을 모방하여 진행하며,푸너리로 시작하여 청보5장으로 연결된 선율들이 중반에 변박을 통해 긴장감을 연출한다.이후 잔잔한 분위기 속에 주선율인 축원 선율을 변형하여 서정적으로 전개된다.
종지로 향하는 부분은 클라이맥스의 고조를 위해 청보4장 장단과 오구굿 무가 및 강릉지방 별신굿 중 포춤의 반주음악으로 사용되는 드렁갱이 장단을 차용하여 구성하였다.
우리 모두가 희망하는 대로,바라는 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간절함을 이 작품에 담아 빌어 아뢰어본다.
이 작품은2024년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 정기연주회전통에 대한 경의Ⅶ에 초연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