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어떻게 자기 자신이 되는가
<이 사람을 보라>는 니체가 자신의 가족과 삶 그리고 자신의 사상과 작품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자서전적인 책이다. 니체는 이 책을 1888년 마흔네 번째 생일을 맞아 쓰기 시작해서 광기에 빠지기 직전인 1889년 1월까지 계속해서 수정, 보완했다. 크게 네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 책의 각 부분에는 상당히 도발적인 제목들이 붙어 있다. - '나는 왜 이렇게 현명한가?, 나는 왜 이렇게 영리한가. 나는 왜 이렇게 좋은 책을 쓰는가, 나는 왜 하나의 운명인가.' 일찍이 누구도 이렇게 낯 뜨거울 정도의 자화자찬을 적은 일은 없을 것이다. 니체는 그러한 사실을 잘 알았고 그렇게 제목을 붙인 것은 의도적이었다. 니체는 자신의 사상이 인류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위대한 사상이라고 생각했고, 사람들에게 자신의 사상을 그렇게 인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니체의 사상>
1) 니힐리즘의 시대로서의 근대 : '신은 죽었다'는 니체의 말은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무신론적인 주장이 아니라 근대라는 시대가 갖는 성격에 대한 시대 진단이다. 니체에게 '신은 죽었다'는 사태는 하나의 위기이자 기회다. 그러한 사태는 그동안 인간의 삶에 방향과 의미를 제공했던 것이 사라지게 됨으로써 니힐리즘이 지배하게 된다는 점에서 위기이다. 이 경우 니힐리즘은 인간이 추구해야 할 의미나 가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삶의 태도를 가리킨다.
2) 이원론적인 전통 형이상학 및 전통 종교와의 대결 : 서양의 전통 형이상학과 종교는 생성 소멸하는 세계를 가상으로 간주하면서 이데아나 신이 거주하는 초감각적이고 영원한 세계만을 참된 실제로 보는 이원론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니체가 말하는 '신의 죽음'은 이러한 이원론의 붕괴를 의미한다고도 할 수 있다.
3) 세계와 인간의 실상 : 니체는 인간을 어떤 가치와 규범에 맹목적으로 예속되어 있는 상태에서 해방함으로써 인간이 가치와 규범의 노예가 아니라 주인이 되는 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본다.
4) 초인과 영원회귀 사상 : 신과 같은 허구에 의지하지 않고 오직 자기 자신에게만 의지하면서 스스로 삶의 의미와 척도를 부여하는 자를 니체는 초인이라고 부르고 있다
5) 근대 사상의 이원론적 성격 : 전통적인 형이상학과 그리스도교에서 보이는 천상과 지상의 이원론을 미래와 현재의 이원론으로 변형하려고 하는 것이다
6) 예술 : 니체는 오직 예술만이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가능성과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고 보았다.
7) 초인의 육성 : 니체에게 진정한 의미의 자유란 자신에게 최대의 규율을 강제하는 본능이다. 가혹한 자기 단련을 중시하는 것과 함께 니체는 동정을 의심의 눈초리고 바라보게 된다.
8) 니체의 사회사상 : 니체는 강하게 길러질 수 있는 인간은 소수이며, 대부분의 인간은 소시민적인 안락을 추구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