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예,술이야
울엄마가 그때 생각하면 소름 돋는다며 말해줬거든
내가 한두살 때 같은 동네에 외삼촌할아버지(친할머니의 남동생)네랑 같이 살던 시절이 있었어
울집에 딸만 셋인데 외삼촌할아버지가 특히 나를 이뻐하셨대(나 둘째임)
애기때 내가 순하고 낯가림도 없고 아무 한테나 잘가서 긍가 외삼촌할아버지가 나를 데리고 동네 마실도 가고 종종 오토바이 태우고 동네 한바퀴 돌고 오고 그랬나봐(지금 핵아싸)
그러던 어.느.날
여느때와 다름없이 나보고 동네 한바퀴 돌자고 외삼촌할아버지한테 오라고 했는데 그날은 유독 내가 가기 싫다고 울면서 엄마한테 꼭 붙어있더래
그래서 오늘은 애기가 기분이 안좋은것 같다고 그러니까 알겠다고 오토바이타고 나가셨는데 그 날 사고로 돌아가셨음 ㅜ
엄마가 그때 니가 뭘 보고 그런건지 뭔지 몰라도 그때 유독 뒤에 숨고 울고 그랬다고 (애기들은 저승사자도 보고 그런다잖아 ㅜㅜ )
사고 소식듣고 엄마도 가슴이 철렁내려앉았다 그러더라고ㅜ
같이 나갔으면 나도 어떻게 됐을지 모르는데 진짜 소름 돋는다고 했어
그러고 나서 나중에 외숙모할머니가(외삼촌할아버지 아내)울엄마한테 얘기해줬는데 할아버지 돌아가시기 며칠전에 꿈을 꿨었대
할아버지가 새파란 만원짜리 지폐를 엄청 많이 뿌려주면서 돈방석에 함 앉아보라고 그랬대
그때는 이게 웬 돈이냐며 할머니가 엄청좋아했었는데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니까 그게 노잣돈이었던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 ㄷ ㄷ ㄷ
암튼 내 기억에는 없지만 뭔가 내 수호신처럼 옆에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이게 끝이여 (홍콩에 첨쓰는거라 잘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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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돋네
갑자기 생각난 외삼촌할아버지 이야기
예,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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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05 05:35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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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헉 대박이다.. 외삼촌할아버지 좋은곳에 가셨길..ㅜㅡㅠ진짜 애기들은 뭔가 보이는 건가?
읽으면서 나도 소름돋았다ㅠ신기하기두 하구..!!
나도 우리엄마 쓰러지던 학교가기 싫다고 마당에 주저앉아 땡강부리다 학교갔는데.. 초딩이 무얼 안다고 그리 서럽게 울었을까..지금 생각해보니 그렇다..
뭐야... 헐 무섭고 신기..
댓글도 그렇고 참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