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없이 찾아오는 간암, 가장 좋은 예방법은 금주
간암 명의 한광협 교수와 완치 환자 고광시 씨
암은 여전히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병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0만 명 이상의 암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6만 5천여 명이 암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남자 3명 중 1명, 여자 5명 중 1명꼴로 암에 걸리고, 남녀 모두 4명 중 1명이 암으로 사망한다. 그렇다면 암은 어떻게 예방해야 하고, 암에 걸렸다면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 것일까? 현장에서 암과 치열하게 싸우는 의사와 암을 극복한 환자들을 만나본다.
OECD 국가 중 간암 발생률 1위, 국내 암 환자 중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 3위, 치료 후 재발률 65%. 개운치 않은 성적표지만 엄연히 우리가 처한 현실이다.
‘침묵의 살인자’라는 무서운 별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 간은 병이 악화될 때까지 별다른 자각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치료시기를 왕왕 놓치게 되고 간암에 대한 두려움은 날로 커져가고 있다. 그러나 다른 암에 비해 발병 원인이 명확한 편이어서 예방법만 잘 알면 간암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우리나라 간암 최고 권위자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한광협 교수와 그의 치료로 간암을 완치한 고광시 씨를 만나 간암 극복기를 들어보았다.
B형간염 환자였던 고광시 씨(62)는 만성 간질환으로 평소 병원치료를 받고 있었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가 치료를 받았고, 늘 약을 먹었으며 간에 좋다는 음식을 챙겨 먹고, 적당한 운동도 했다. 자주 의사를 만나고, 누구보다 자신의 몸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아이러니하게도 병을 앓고 있었지만 새로운 병이나 깊어질 병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먼저 예방하고 발견할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그도 암을 피할 수는 없었다.
증상보다 직감으로
B형간염을 앓기 전부터 종종 찾던 산이었다. 아프기 시작하면서는 운동 삼아 더 열심히 산에 갔다. 간은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과 적당한 운동이 꼭 필요했다. 고광시 씨는 그날도 친구들과 즐겁게 산에 올랐다. 늘 하던 산행이었기에 평소대로 산에 올랐는데 기분이 계속 이상했다. 자꾸 친구보다 뒤처지는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조금만 쉬고 가자는 말이 몇 번이나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약하게 보이기 싫어 참고 또 참았다. 하지만 불길한 예감까지 참지는 못했다.
“남자들은 그렇잖아요. 사소한 것도 지기 싫고, 약하게 보이기 싫고 말이죠. 자꾸 힘들다고 하면 누가 아픈 친구하고 놀아주겠어요….(웃음) 그런데 그날은 이상하더라고요. 암까지는 예상을 못했지만 간염에서 간경변으로 간 상태였기 때문에 건강이 악화됐구나 싶은 직감이 들더라고요. 산에서 쓰러지거나 한 것도 아닌데 그냥 뭐랄까… 정말 그냥 알겠더라고요. 바로 병원에 갔죠.”
평소 다니던 병원에서 간암 진단을 받고 개복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좀처럼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아 무척 고생했다. 그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홀뮴요법’이라는, 간암에 획기적인 치료법이 개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세브란스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그의 투병생활 10년을 함께할 한광협 교수를 만나게 된다. 새로운 치료법에 큰 기대를 걸고 찾아갔지만 결과부터 말하면 고광시 씨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간암 환자들 사이에 소문이 나면서 많은 환자들이 일시에 세브란스병원으로 몰렸고 순위를 기다리던 중 종양의 크기는 더 커졌으며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해 간 수치까지 높아져 종국에는 그렇게 고대하던 홀뮴치료를 받을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른 것이다. 그가 가장 힘들었다고 기억하는 시기다.
“홀뮴치료에 실패하고 백혈구 혈소판 수치가 아주 낮아졌어요. 살짝만 쳐도 바로 멍이 들 정도였죠. 피검사를 했는데 바로 입원하라더군요. 감기로도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을 만큼 면역력이 약해졌다는 거예요. 전염의 위험을 피해 1인실에 있는데 정말 외롭고 무섭더군요. 큰 기대를 걸었던 홀뮴치료가 실패를 하니 병원에 대한 불신도 생기고 말이에요. ‘그냥 다시 예전 병원으로 갈까?’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그런데 그때, 그러니까 병원과 담당 의사가 미덥지 못할 때… 어느 교수님의 한마디로 크나큰 신뢰감을 느꼈습니다. 그 한마디에 십수 년의 세월을 한광협만 믿고 따르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갈대처럼 흔들리고 있던 그를 붙잡았다는 그 한 마디는 무엇이었을까?
“너무 불안해하며 예전 병원으로 옮길까 하는 속내를 교수님께 조금 내비쳤어요. 그랬더니 자신 있는 목소리로 딱 한 마디 던지시더라고요. ‘여기서 제게 치료받으십시오!’ 정말 확신에 찬 한 마디였어요. 그동안 시도했던 치료법으로 이미 실패를 했는데 그렇게 자신 있게 말씀하시는 걸 보니 ‘어? 이 사람 진짜 자신 있나 보네. 할 수 있나 보네. 고칠 수 있나 보네… 어? 그럼… 나을 수도 있나 보네.’ 뭐 이런 묘한 희망이 생기더라고요.”
간에 좋다는 음식을 찾아 먹고, 잘 고친다고 소문이 난 병원으로 옮기고, 새로운 치료법이 나왔다면 바로 찾아가 치료를 자원했던 고광시 씨는 확신에 찬 담당 의사의 자세에 그간의 불안감을 모두 떨쳐냈다. 그날 이후부터는 담당의가 하라는 대로만, 그야말로 ‘모범 환자’가 되었다. 간암으로 시작된 암이 폐까지 전이돼 큰 수술을 여러 번 받아야 했지만 한광협 교수의 치료를 받은 뒤 고광시 씨는 마침내 완치의 기쁨을 맛보게 된다.
침묵의 장기, 간
간은 내장기관 중 가장 큰 장기다. 몸에 필요한 혈액의 10%가 저장되어 큰 핏덩어리처럼 보이는데 그 무게가 무려 1.2~1.5㎏에 육박한다. 영양소를 공급하고 저장하며 몸에 해로운 유해물질과 약물들을 해독하는 일을 한다. 지방을 소화시키는 중요한 효소, 담즙을 생성하고 나쁜 세균을 잡는 쿠퍼세포가 있어 나쁜 세균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기도 한다. 이렇게 중요한 장기인 간은, 그러나 도통 탈이 났음을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별다른 증상을 내보이지 않아 ‘침묵의 장기’라고 불린다. 의학 지식이 전무하고, 건강에 관심이 낮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간에 병이 나면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는 정도는 알고 있으니 ‘혹시 나도?’라는 막연한 두려움을 갖기 십상이다.
“속된 말로 간은 좀 뭐랄까… 머슴 같아요.(웃음) 우리 몸을 집이라고 한다면 머슴인 간이 집안의 많은 일들을 묵묵히 해내는 거죠. 그렇게 일만 하던 머슴이 눈앞에서 쓰러지기 전까지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아무도 관심이 없는 거예요. 전혀. 그러니까 탈이 나기 전에 조금 관심을 가지고 보는 게 중요해요. 간은 관리만 잘한다면 설령 간질환 소견이 있더라도 무난하게 일생을 보낼 수 있거든요.”
묵묵히 일만 하는 침묵의 장기인 간에 탈이 나고 자각증상이 나타나면 병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되어 있다.
“건강검진을 제외하면 보통은 증상이 나타난 다음에 병원을 찾거나 말 그대로 우연히 알게 되죠. 증상이라면 보통 간에 탈이 났다는 생각은 못하고 배가 아프다거나, 특히 오른쪽 윗배가 아프거나 그곳에 단단한 게 집히는 경우가 제일 많습니다. 위 초음파나 피검사를 통해서 알게 되는 경우도 있고요. 간암을 자각증세로 알기는 힘들어요. 자각증세가 나타나면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일 경우가 많고, 그러면 완치를 바라보고 치료하기는 어려워지죠. 간암은 다른 암에 비해 고위험군에 대해 비교적 잘 알려져 있으니 만약 거기에 해당된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관리를 해야 합니다.”
간암은 발생의 위험 인자가 비교적 상세하게 알려져 있다. 만성 B형간염, 만성 C형간염, 알코올성 간경변, 대사성 만성 간질환을 가졌거나 40세 이상의 남성이라면 간암 발생 위험성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모든 암이 그렇겠지만 간암 또한 조기검진을 통한 초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공적인 치료 결과를 기대하려면 암세포의 크기가 3㎝ 미만일 경우가 가장 이상적이지만 치료할 만한 크기일 때 간암의 존재를 느끼는 환자들은 매우 드문 것이 현실이다. 조기검진이 얼마나 중요한지, 왜 필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간암 검사는 다른 암에 비해 비교적 간단하고 쉬운 편이다. 일반적인 혈액 샘플을 채취해 알아보는 피검사, 방사선 위험도 없고 편리한 초음파 검사, 간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전산화 단층촬영(CT)도 있다. 이 밖에 흔히 MRI로 불리는 자가공명영상, PET-CT 검사, 간섬유화 스캔을 이용한 예측 등이 있다. 보통은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가 가장 널리 이용되며 고위험군의 사람들에겐 연 2회의 초음파 검사를 권장하고 있다. 검사를 통해 발견된 간암을 가장 확실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간 절제술이다. 말 그대로 암 덩이가 있는 부분의 간 일부를 잘라내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간 절제술을 시도할 수 있는 경우는 10~20%에 불과하다. 그럼 어떤 환자들이 간 절제술을 받을 수 있을까?
“간 절제술을 받으려면 일단 암이 중요한 혈관을 침범하지 않은 상태여야 합니다. 중요한 혈관을 침범한 상태면 수술 후 재발률이 매우 높아요. 또 간의 상태가 좋아야 합니다. 간은 재생능력이 뛰어나서 간의 일부가 건강한 상태라면 절제술 이후에도 어느 정도 원래상태로 회복이 되지만 간경변 등으로 전체 간의 상태가 좋지 않다면 절제술을 할 수 없습니다. 간 이외의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은 상태여야 하기도 합니다. 간암은 혈관을 타고 폐나 뼈, 뇌 등으로 잘 전이되거든요. 암이 이렇게 전이가 되면 간 절제술이 의미가 없어져요.”
좋은 것 찾지 말고, 좋지 않은 것을 하지 마라.
조기검진을 통한 초기 발견도, 간 절제술을 통한 완전 치료방법도 모두 평소 간을 잘 관리하고 있거나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어느 정도 좋은 상태를 유지해야만 가능한 이야기다. 우리나라의 간 치료 수준이 높고, 그 성과가 뛰어나다고 해도 환자 자신이 관리하지 못하면 의사가 해 줄 수 있는 부분도 점점 적어진다.
“얼마 전에 저희 병원 내원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한 적이 있어요. 어떻게 병을 의심하게 되었는지, 어떤 자각증상이 있었는지, 증상이 없었다면 어떻게 진단받게 되었는지,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국가 암 조기검진 사업에 대해 알고 있는지 등이었죠. 그런데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간암은 국내 3대 암 중 하나고, 한국인을 가장 위협하는 암 중에 하나임에도 그것에 대한 인식이나 정보는 아직까지 너무 미흡한 수준이었어요. 현장에서 치료하고 있는 의사로서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는 것을 통감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B형간염이 만연한 곳에서는 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검진이 특히 중요한데도 많은 환자들이 조기검진 경험이 없다는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더욱이 증상이 나타난 후 간암 진단을 받은 경우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진단을 받았을 때보다 간암 말기 진단 확률이 무려 6배나 높다. 그러니 조기검진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부족을 두고 안타까워하는 한 교수의 속내가 짐작되고도 남았다.
“간은 하루 이틀 만에 극적으로 나빠졌다가, 다이내믹하게 좋아지는 장기가 아닙니다. 나빠지는 것도, 좋아지는 것도 아주 서서히 이루어지죠. 간은 우리에게 충분한 시간을 줍니다. 그렇다면 무관심하게 대할 게 아니라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야죠. 그게 맞죠. 간이 안 좋거나 간질환의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이라면 이런저런 말들에 흔들리지 말고 담당 의사와 긴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마음먹기를 권합니다. 아주 긴 장거리 여행이 될 테니까요.”
완치를 경험했음에도 몇 년 전 재발해 치료를 받았던 고광시 씨도 지리한 투병생활에 지칠 법도 한데, 무척 의연해 보였다.
“3개월에 한 번씩 병원에 와서 검사를 받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뭐랄까. 처음에야 절망에 빠지고 힘들었지만 병과 함께 십수 년을 보내니 이젠 투병이 생활이 됐어요. 병은 친구죠, 친구. 어디가 조금 더 나빠졌다, 어디가 좀 이상한 것 같다, 이런 말을 들어도 그냥 ‘아, 그런가 보다. 신경을 좀 더 써야겠네. 다음에 병원에 왔을 땐 괜찮아져 있겠지.’ 뭐 그런 심정이지요. 담당 의사를 믿고, 철저하게 따라야 해요. 생각해보면 약해진 마음 탓에 귀가 얇아져 초기엔 어리석은 짓도 참 많이 했어요. 그런 면에서 한 교수님을 만난 건 제게 행운이죠.”
장기간의 투병이 불가피한 질병의 특성상 환자들이 많은 유혹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한 교수는 어떻게 중심을 잡고 현장을 지키고 있을까?
“제가 낙천적인 편입니다. 스트레스에 강하죠. 간암 환자들은 다 어렵거든요. 병 자체가 힘들어요. 치료하는 의사들도 두려움을 느끼고 싫어해요. 하지만 정작 병에 걸려 아픈 사람보다야 두렵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오랫동안 환자를 치료하는 데 있어 성격 덕을 보긴 봤죠.(웃음)”
인터뷰에 응해준 고광시 씨조차 한 교수를 일컬어 환자를 오랜 친구처럼 대해주며 긴장을 풀어주는 좋은 ‘동반자’로 표현했을 정도니 병과 환자에 대한 한 교수의 열린 치료는 역시 소문대로였다. 그렇다면 조용히 찾아오는 불청객 간암을 연구하고 치료하는 한 교수의 식단은 무엇이 다를까?
“다시 말하지만 건강 보조식품이 발달했고, 성행한다는 것은 그만큼 확실한 의료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의 방증이기도 합니다. 무엇이 특별히 좋은지 환자들은 제 입을 통해 뭐라도 듣고 싶어 하죠. 저는 세 끼를 거르지 않고 꼭 챙긴다는 것 외에는 비책 음식을 가지고 있지도, 먹고 있지도 않습니다. 좋은 것보단 좋지 않은 것을 물어봤으면 좋겠어요. 진리는 아주 평범한 곳에 있거든요. 간은 하루아침에 나빠지지도, 좋아지지도 않는다는 사실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인데요. 그저 건전한 생활을 영위하면서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만이 답이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치료에 실패했더라도 ‘나는 당신을 고칠 수 있고, 당신은 좋아질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주어 흔들리는 환자들을 다잡아주는 한광협 교수는, 어쩌면 긴 병에 장사 없다는 그 말을 깨버리는 유일한 의사가 아닐까 싶다.
한광협 교수가 밝히는 간암에 대한 오해와 진실
1 간암은 술을 마시지 않으면 절대로 걸리지 않는다?
중년 남성의 간암 발생률이 여성보다 4배 이상 높고 간암을 포함한 우리나라 40대 남성의 사망 원인 중 간질환이 많은 이유를 술 때문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사실 만성 간염을 일으키는 간염 바이러스, 그 중에서도 B형간염 바이러스로 인한 만성 간염이 주요 원인이며 술을 마시지 않는 여성에서도 간암이 생길 수 있다. 다만 술을 습관적으로 마시는 사람이 간암에 더 잘 걸리는 것은 사실이다.
2 간염에 걸리면 무조건 간암에 걸린다?
만성 간염을 앓고 있는 사람, 특히 만성 B형 또는 C형간염에 걸린 사람에게 간암 발생 위험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더욱이 간염이 오래되어 간이 딱딱하게 굳어가는 간경변으로 진행되는 경우 간암이 생길 위험이 연간 100명 중 3~5명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간염을 간암의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다. 간염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간암이 생길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간염이 무조건 간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잘 관리하면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현재 B형과 C형간염에 대한 좋은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나와 있다. 또 저절로 바이러스 활동이 멎은 사람은 별도의 간염 치료 없이 정기적으로 관찰만 하면 된다.
3 간암은 나타나는 증상이 전혀 없다?
간암은 ‘침묵의 살인자’로 알려진 것과 같이 초기에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고 병이 진행된 후에 나타난다. 병이 진행되는 경우 오른쪽 윗배 부위에 통증이 오고 더러 단단하게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등, 어깨가 아프다. 아울러 간경변이 진행된 환자에게는 황달, 복수, 토혈 등이 나타나기도 하며 암 환자에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체중감소, 식욕부진, 오심 등도 발생할 수 있다. 간혹 설사, 고열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 병이 진행된 것으로 수술 등의 완치를 위한 적극적인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에 증세가 없을 때 간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4 간암은 간 이식만 하면 완치할 수 있다?
간의 문제해결이 쉽지 않은 경우 간 이식을 하면 완치될 가능성이 높다. 마치 자동차가 심하게 엔진이 낡아서 새 것으로 교환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간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이식을 받아도 재발이 쉽고 진행도 더 빨리 되기 때문에 간 이식이 모든 간암 환자에게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현재는 간 이식에 적합한 기준을 정하여 그 기준에 부합하는 환자 중 병이 많이 진행되지 않은 환자만을 대상으로 권유하고 있다.
5 간 절제술을 받으면 간은 평생 재생되지 않는다?
간은 재생의 장기다. 수술 혹은 다른 이유로 손상되었더라도 재생이 된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프로메테우스의 이야기에서도 그런 사실이 나온다. 신에게서 불을 훔쳐 인간에게 준 것으로 신의 노여움을 산 프로메테우스가 절벽에 묶인 상태에서 독수리에게 간을 쪼여 먹히는 형벌을 받았는데 밤사이 간에 새살이 돋아 다음 날이면 또다시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고통을 당했다는 이야기에서 간의 재생능력은 오래 전부터 알려진 사실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손상과 재생이 너무 많이 반복되면 결국 재생 결절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한다.
간암 완치환자 고광시 씨가 권하는 기적을 부른 밥상
유난히 배고픔을 못 참는 탓에 끼니를 거를 일이 생기면 종종 폭식을 했다. 하루 두세 갑씩 담배를 피웠고, 종종 술을 마시던 것이 고광시 씨(62)의 과거 식습관이었다. 외식도 잦았고, 육식도 즐겼다고 했다. “얼마 전부터 합병증으로 당뇨가 왔어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예견된 일이었던 것 같아요. 예전부터 배고픈 것을 못 참았거든요. 입원할 참이면 먹고 싶은 것을 양껏 못 먹으니까 폭식을 하다시피 하고 입원했거든요. 그러고 피검사를 하면 당이 있다고 해요. 며칠 지나면 수치가 정상이 되니 또 없다고 하고. 폭식이나 과식이 나쁘다는 걸 몸으로 체험했죠.”
간암 발병 후 무분별했던 그의 식습관은 완전히 달라졌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끼니를 거르지 않고 소식을 한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세 끼 식사만으로 충분히 건강을 유지할 수 있으며 불필요한 영양소 섭취를 막고 충동적인 과식도 피할 수 있다고. 또 주목할 점은 고광시 씨의 식단을 채우는 식품들이다. 그의 식단에 절대적인 명제는 바로 ‘일반적인 식품’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풍문에 의지한 민간요법은 최대한 지양했다. 간에 무리가 가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물 대신에 채소 우린 물을 마신다. 무, 당근, 우엉, 표고버섯, 무청을 푹 끓여 우려낸 물을 하루 세 번 200㎖씩 음용하는데, 놓치기 쉬운 비타민을 보충해주면서도 일반 식재료이기 때문에 간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또 챙겨 먹는 게 흑마늘이다. 항암효과가 탁월하며 먹기도 한결 부드러워 꾸준히 챙겨먹고 있다고 한다.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 받기 싫었어요. 담당 선생님의 치료와는 상관없이 무단으로 민간요법을 시행하는 것도 부담되고요. 편하게 먹되 안전한 식품을 잘 챙겨 먹자고 생각했죠.” 병원 치료를 최우선으로 따르면서 보조적인 선에서 식단을 운영했다는 점은 병원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간암 환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예방법
과음하지 않고 건전한 음주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간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인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상태라도 술 자체가 원인이 되어 지방간, 간염, 간경변 등 간암을 일으킬 수 있는 각종 질환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간암을 일으키는 가장 큰 위험 인자인 B형간염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예방접종이 필수다. 또 스트레스, 과로,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을 피하는 것도 간 건강을 지키고, 간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치료법
간동맥 색전술 | 화학물질을 이용해 암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차단하는 수술.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을 때 이용한다.
약물 방출성 비드 색전술 | 간동맥 색전술 후 환자들이 겪는 복부 통증과 전신 쇠약감, 식욕부진, 체중 감소 등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최신 색전술이다.
고주파 열치료술 | 고주파를 이용해 암을 태워 없애는 방법이다.
방사선 색전술 | 간 동맥을 통해 주입된 방사선 물질을 이용하여 정상 간 조직에는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원발성 간암 및 전이성 간암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수술법
가장 확실한 치료방법은 간 절제술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전체 간암 환자 가운데 간 절제술을 시도할 수 있는 환자는 10~20%에 불과하다. 간 절제술을 시도할 수 없는 환자에게는 암세포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을 막는 경동맥 화학 색전술, 알코올을 주입하여 암세포를 죽이는 경피적 에탄올 주입술, 고주파를 이용해 암세포를 태우는 고주파 열치료 등의 수술, 치료법이 있다. 또 간 기능이 나쁘거나 종양의 개수가 많아 절제술이 어려운 경우 간 이식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도 있다.
완치 후 관리방법
운동 | 적당한 운동으로 체력을 키우는 것은 좋지만 무리한 운동은 삼가고, 긴 여행이나 장시간 운전 등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피한다.
사회생활 | 일반 사무직 종사자는 수술 후 4~6주 후부터 가능하며 육체노동 종사자는 신부 상처까지 모두 회복된 이후에야 가능하다. 수술 후 재생을 위해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성생활 | 수술 후 성관계를 갖는 데 많은 환자와 보호자들은 두려움을 갖는다. 그러나 수술 4~6주 후 신체적, 정서적으로 회복이 되고 피로하지 않은 상태라면 성관계가 가능하다.
출처 : 여성조선 취재 강은진 | 사진 박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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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증상 없이 찾아오는 간암, 가장 좋은 예방법은 금주라는 건강 정보 감사드립니다.
간암정보 감사합니다
증상없이 찿아오는 간암에는 금주가 최고임 감사합니디.♡
간암에 대한 좋은 건강정보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증상 없이 찾아오는 간암, 가장 좋은 예방법은 금주하는 것이 최고라는 정보 감사드립니다.
"간암 예방법의 정보" 감사합니다.
간암에 대한 정보와 사례들 잘보았습니다
간암의 예방 치료법에 관한 건강자료 잘챙겨 갑니다. 즐겁고 유쾌한 오후되시기 바랍니다.
정보 잘 보겠습니다.~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건강정보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