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샨에서는 지난 6월 18일부터(참고로 현재는 10월 4일이다.)자국의 특수부대 템플러 오브 루샨중에서 5천명을 뽑아 지난달 19일까지 매복시킨 것으로 추정됩니다"
난 템플러 오브 루샨이라는 말이 나오자 잠시 갈릴레오 형을 쳐다봤고 갈릴레오 형은 가만히 눈을 감고 앉아있었다.
"음......사마성주님"
아힘 단장이 심각하게 생각하더니 사마 성주를 불렀다.
"무슨 일인가?"
"이 근처에 훈련 나온 근위병단원 6천명정도가(근위 병단은 정원이 1만 명이다)있습니다. 그 병력으로 리드 산맥을 수색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하긴 근위 병단 이라면 결코 템플러 오브 루샨에게 뒤지지는 않을 테니깐
"음......그렇게 나쁜 계획은 아니군. 좋아 성 유주 군. 장장 근위 병단에 아힘 단장의 이름으로 알리게 리드 산맥을 수색하라고"
"예"
"아! 잠깐만요"
"예"
갑작스러운 내 질문에 성 유주 군이 의아한 듯 물었고 나는 내 의문을 그에게 물었다.
"아군의 총 병력은 얼마죠?"
"아예......아군의 정규군은 3만 2천, 예비군 7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전차의 수는 TRO-87 180대, LI-92 120대, 야포 자주포 의 수는 367문, 폭풍형 장갑차 140대, 이슈트린형 장갑차 210대, 그리고 동남방 함대의 지원과 듀페사크 성 공군기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약간은 밀리지만(과연 이게 약간인지 내 자신에게 묻고십다......)레이쿠노가 있으니깐
"아, 주민들은......"
난 내친김에 궁금한 거 다 묻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주변을 알짱거리는 인간들이 꽤나 줄어든 것 같던데......
"이미, 마법 진, 수송기, 수송트럭등 차량 등을 이용해 탈출하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물론 예비군들에게는 소집장을 보냈구요"
음......이런 일이 흔한가 아니면 원래 이 정도는 되나? 만약의 원래 이 정도라면 칭찬해 줄만도 하다. 사재기 같은 문제도, 큰 혼란도 없어 보이는데......응?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성주님"
"무슨 일인가? 통신장교?"
사마성주가 이렇게 여유 있음을 가장하며 묻자 그 통신장교는 말했다.
"새로운 정보를 알아냈습니다"
"뭐? 어서 말해보게"
......새로운 정보라
"루샨에서 제 4군단이 군단장 한 신의 지휘를 받으며 선봉으로 이곳까지 진격해 들어오고 있습니다. 진격속도로 보아 내일 모래쯤 도착할 것 갔습니다."
"선봉이라......왜지?"
아힘 단장이 의문스럽다는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고 통신장교는 자신의 사견임을 밝힌 뒤 말했다.
"복병을 더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 그러는 것 아닐까요?"
그의 말이 끝나자 아힘 단장은 일리가 있다는 표정으로 그의 말에 답했다.
"그럴지도......하긴 보급로만 장악된다면 그 어떤 성이라도 함락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이미 위왕 조현이 카르티 요새 전에서 몸소 보여줬으니깐......"
하긴......
쿠과광!
"이, 이게 무슨 소리죠?"
갑자기 울린 폭음에 나는 놀라서 물었고 갈릴레오 형이 내 의문을 풀어 주었다.
"폭격일 꺼야......이 정도면 하운드K 정도 되는 폭격기 같아 보이는군"
"에? 폭격이라뇨?"
"말 그대로 폭격기가 이 도시를 폭격했다는 소리야, 뭐 결계(結界) 때문에 그리 큰 피해는 안 입은 것 같지만......"
폭격이라......99년도였나? 아무튼 예전에 코소보 폭격 때 TV에서 볼 때는 무척 이나 대단해 보였는데......이 세계에서는 결계 에 막혀서 그리 큰 활약은 못 하는 것 같군......
"레이쿠노 님"
갑자기 그 통신 장교가 레이쿠노를 향해 말했다.
"왜?"
"저, 마도(魔島종족 4도 중 하나, 마족들과 암흑신의 신관, 신도들이 사는 땅) 로 가시라는 국정 청의 전언입니다."
"마도 라......알았다. 텔레포트"
그렇게 레이쿠노는 자세한 사정조차 들어보지 않고 마도 로 텔레포트를 이용해 사라져 버렸고 다시 회의를 전개하기 시작했다.
"휴......레이쿠노 양이 빠지다니......회전을 하는 건 어떨까요?"
"회전? 어째 서지?"
"......아무래도 시가전(市街戰) 보다는 확실하게 적을 제압 할 수 있고 피해도 훨씬 적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적들은 아직 저희가 저들의 복병을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던데......그걸 이용하는 겁니다."
"그런가......? 성유주군"
"예?"
"현재까지 적군 게릴라들에 대한 수색은 어떻게 됐나?"
그러자 성유주 씨는 통신장교와 약간의 대화를 나눈 후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아직 수색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아무 결과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아힘단장"
"예"
"일단 게릴라들에 대한 확실한 정보가 모이면 생각해 보지"
"예"
아힘 단장은 약간 불안한 듯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니 아힘단장 뿐만 아니라 사마 성주를 위시한 이 방에 모든 사람들이 (나를 포함해서) 아힘단장과 똑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루샨 파렌치트 원정군 선봉부대 막사
선봉대장 한신(원래는 한 대륙 사람이었으나 부모 대에 루샨 에 귀화함)이 부관 트리네 에게 물었다.
"매복은 어떻게 됐나?"
"예 이미 지난달 19일 완료 시켰습니다."
그 말을 듣자 한신 은 입가에 미소를 띄며 물었다.
"그들은 완벽하게 속였겠지?"
"예......저희가 일부러 노출시킨 정보일 둘은 꿈에도 모를 것입니다."
"핫핫핫, 비보 같은 것들! 뭐 그 덕분에 우리가 편해지기는 하지만 말이야......"
한 신이 자신의 막사에 준비된 의자에 앉아 호탕하게 웃었고 그의 부관 트리네는 그와 반대로 약간 불안한 듯이 말했다.
"이 작전......솔직히 조금 불안합니다"
"그렇겠지. 하지만 말야...... 원래 위험부담이 클수록 성공시 얻는 게 크다네"
같은 시각 파렌치트 시
전쟁이 난다고 난리들이다. 후 벌써 2/3가 피난을 가다니......전쟁이라 한때는 아주 바란 적이 있었지. 아, 오해는 마시라 내가 무슨 군신의 광신도(전쟁 옹호 주의자를 일컫는 이 세계의 말)라는 말은 아니었으니깐
"하늘 참 맑군"
정말 더럽게 맑았다. 음......다 왔군 에구 슈퍼가 왜 이리도 멀리 있는지. 슈퍼 한번 같다 오는데 40분이 걸리 다냐? 응? 무슨 통지서지? 세금은 다 냈는데.
파렌치트성 주 왕국군 총 사령부
잠시후 우리 일행과 사마성주 성 유주씨등은 다 이곳 총사령부로 자리를 옮겼고 회의 중이다.
"예비군 통지서는 보냈겠지?"
"예 지금쯤이면 도착했을 것입니다."
"그럼 회전에 참가할 병력은?"
사마 성주가 계속해서 아힘단장에게 물었다.(결국은 회전을 하기로 했다. 그 이유는 리드 산맥에서 적 게릴라 2명 생포 4명 사살하고 그들의 부비트랩 등을 발견했기 때문에 그들이 그걸 믿고 1만 5천으로 이곳에 쳐들어온다는 것이라고 확정했기 때문이다.)
"예비군을 남기고 모두 참가시킬 예정입니다. 아 야포 부대는 남기요"
이번에 가장 놀란 게 아힘단장의 행동이다. 난 근위병단장이라기에 그냥 무술 실력만 뛰어나서 된 줄 알았는데 현직 육군 총 사령인 사마 성주와(육군 총 사령은 다른 직과 겸직가능)함께 작전을 짜는 모습이 범상치 않게 느껴졌기 때문이다.(물론 아무 것도 모르는 내가 뭘 알겠냐만?)
"결국......전쟁인 겁니까?"
이러한 나의 질문에 사마 성주가 친절하게 대답해 주었다.
"예......정부에서는 외교적으로 해결하려 했지만 루샨에서 본국의 민 유진 대사를 감금 시켰다더군요. 그 보복으로 본국에서도 루샨의 코시모 단돌로 대사를 감금 시켰고말입니다......예전에도 이런 적은 없었는데......가벼운 국지전은 있었지만 말입니다......"
사마 성주가 그렇게 불안하단 듯이 말했고 덩달아 나도 불안해져 어깨를 살짝 떨었다. 전쟁이라......싫다. 왜냐고? 글쎄 죽음이 싫어서?
다음날
망할, 망할, 망할∼∼∼으......미치겠다. 왜 하필 이럴 때 징집되는 거냐고? 예비군으로 뛸 기간이 7개월밖에 안 남아 좋아했던 게 어제 같은데......아무리 전쟁이 나도 나 같은 늙은이(겉보기에는 40대 초반의 외모지만 실재로는 76세다)를 전쟁에 끌고 가다니!
"파렌치트 예비군단 제 4대대 제 3소대 제 7 분대 원들은......"
매정한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만이 나를 더욱더 괴롭히고 있었다. 망할
파렌치트 주 왕국 총 사령부
"폭격은 그쳤나?"
"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만. 적들이 결계 파괴 폭탄(結界破壞爆彈)을 이용해 결계 를 파괴하고 북부에 꽤나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아힘단장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물론 인명피해를 안 입은 게 다행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복구하려면 꽤 돈이 많이 들텐데......
"적군의 위치는?"
"전방 약 10km 쯤 에 진을 치고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응? 왜 바로 진격을 하지 않고 있는 거지?"
"......혹시 저들도 회전을 원하는 건......?"
사마 성주의 혼잣말에 갈릴레오 형도 혼잣말로 답했다. 그런데 무슨 소리야?
"갈릴레오 군 무슨 소린가?"
아힘 단장은 감사하게도 내가 물을 것을 대신 물어봐 줬고 갈릴레오 형은 거침없이 답했다.
"저들이 하는 모습이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제가 전사를 읽어 봐서 아는 데 저 행동은 예전 그러니깐 파념왕 이전의 군대들이 회전을 원할 대 취하는 행동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들도 자신들이 불리함을 알텐데? 게다가 복병들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려면 지금 저들이 취하는 상황이 최고야 마치 바로 전투를 벌일 듯이 압박을 하면서 뒤의 복병들의 움직임을 기다리는 것 말야"
이러한 아힘 단장의 말에 갈릴레오 형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적군 총 사령관이 한신 이라고 하셨죠?"
"선봉군이기는 하지만......맞네"
"전 그 한신 이라는 자를 꽤나 잘 압니다......엄청난 능력자에 그 능력자들 특유의 오만함을 뛰어넘은 오만함을 가지고 있죠"
'......아무리 그래도'라고 내가 말하려고 할 때 갈릴레오 형은 다시 말을 이었다.
"게다가 이 정도라면 제가 이렇게 까지 말을 안 합니다. 실제로 그는 7년 전에 일어난 라프리트 내전 때 정부군 지원군으로 참전해 1만의 병력으로 반군 3만 6천을 격파시킨 적이 있습니다."
세, 세상에 그게 말이나 돼?
"물론 그 당시 라프리트 반군의 장비가 그렇게 좋지는 않다지만 그래도 그때의 차이는 2만 6천이고 현재의 차이는 1만 7천입니다. 그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갈릴레오 형은 말을 끝냈고 아무래도 나는 갈릴레오 형의 말이 믿어지지가 않아 사마 성주에게 물었다.
"저, 정말 그 한신 이라는 자가 1만으로 3만 6천의 군 세를 격파 시켰나요?"
"예, 일단 6천의 병력으로 적군과 정면 대결하고 장갑차, 전차, 공격헬기 등을 이용해 라프리트 반군의 후방을 공격했습니다. 그리고 3천의 병력을 활 모양으로 배치시켜 일부러 무너지는 척한 후, 그들의 옆구리를 공략했고, 라프리트 반군이 불리함을 느끼고 퇴각하려 하자 살짝 퇴로를 열어 줬는데 라프리트 반군이 퇴각한 그곳에는 1천명의 복병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죠......"
......1천명의 복병을 제외한다면 마치 옛 로마시대에 한니발 바르카스가 칸나에 회전에서 쓴 전략과 비슷 아니 똑같잖아! 라고 내가 생각하고 있을 때 사마 성주는 안경을 고쳐 쓰며 말했다.
"하지만......한신 그자는 스스로의 오만으로 무너질 것입니다. 우리 주 국군은 라프리트 반군과는 차원이 다르니깐 요"
그래 그럴 꺼야
3 시간 후 루샨군 진지
총사령부 막사에서는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청년이 호탕하게 웃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한신 이었다.
"핫핫핫, 내가 뭐라고 했나? 그들은 회전에 응한다고 했지"
"어떻게 확신하신 겁니까?"
트리네가 이해를 못 하겠다는 듯이 묻자 한신 은 더욱더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푸 핫핫핫, 그걸 이용하고자 1만 5천명의 병력을 동원한 것 아닌가?"
"많지도 적지도 않은 병력 말입니까?"
그 말을 들은 한신 은 이제야 간신히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크훗......자네는 내가 라프리트 공화국에 있을 때 내 부관이 아니었나?"
그 한마디에 트리네는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루샨 본군 본진
"주국 파렌치트 방위군이 회전에 응했다고 합니다."
트리네가 화상 통신으로 알려온 그 말을 듣고 가운데 있는 하얀색 천공신사제복을(천공신사제복은 원래 푸른색이다) 정확히는 사제 복 비슷한 루샨군 총 사령관 정복을 입고있는 금발 머리의 청년이 웃으며 말했다.
"그것 보십시오.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어떻게 그렇게 예상하셨습니까?"
루샨 제 1군단장 페트라르카 가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고 금발 머리의 청년은 약간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예전에 그에게 검술을 배울 때 그에게 하나 느낀 점이 있지요. 비록 자아 도취 자 에다가 약간 정신병기가 있기는 하지만......(어떻게 약간 정신병적인 인간이 군인이 됐는지 궁금하다) 무슨 일을 할 때는 충분한 확신이 설 때 만 그 일을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파렌치트 성내
휴......정규군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정말 다행이다. 왜냐고? 예비군들은 이번 회전에 참가 안 하기 때문이다......그런데 다들 긴장하는군. 하긴 자신의 목숨이 언제 저 레테의 강물을 넘을지 모르니 걱정들이 되겠지 나도 그런데 저들이야......정말 무지 겁난다. 세상에서 두 번째로 말이야.
"저기......담뱃불 좀 빌립시다."
그 소리가 난 쪽을 보니 50대의 청년이 있었다. 능력 좋군, 담배 꼴불쳐 오는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았을 텐데......
"여기 있소"
"가, 감사하오"
말을 약간씩 더듬는 걸로 보아 전쟁이라는 공포에 정확히는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에 상당히 짓눌리는 모양이다. 하긴......솔직히 불안하지. 한번 죽을 고비를 넘겼던 나도 이렇게 겁나는데 저런 민간인(?)이야......두말하면 입 아프지. 그나저나 이번 전쟁 아니 전투인가? 하여튼 그냥 넘어갔으면 좋겠군. 그나저나 누구 얼굴이 기억나는군 .지금쯤이면......중장쯤 되어있겠지? 정말 세월과 추억이라는 힘은 대단하구먼 그 원수 같은 얼굴을 떠올리고 웃은 지을 수 있다니......잠깐. 이번에 적군 선봉대장 이름이......아냐 아닐 거야 그 인간이 선봉대장에 만족하겠어? 최소한 총사령관은 줘야 될텐데. 게다가 루샨왕국의 중장 중에 한신 이라는 이름이 그 인간밖에 없겠냐? 아닐 꺼야 암 아니고 말고
다음날
난 지금 파렌치트 성 지휘본부에서 천공 마법 진이 찍어주는 마법촬영을 통해 이 전투를 관망중이다. 일단 지형을 보자면 넓은 평원이 있고 그 오른쪽에 리드 산맥과 엄청나게 큰 숲이 위치해있다. 그리고 이번 회전은 순수하게 육상전이다. 그 이유는 적국 그러니까 루샨의 동남 함대는 아국 그러니깐 주 왕국의 동남방 함대가 견제 중이기 때문에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리고 루샨의 공군도 주 왕국의 공군의 견제에 의해 움직일 수 없고......아! 공격 헬기가 있었나? 그래도 육군 소속이니깐......아무튼 가운데 위치한 중앙 컴퓨터의 모니터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니 아군 3만 2천 적군 1만 5천이 포진을 하고 있었다.
드디어 양군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선 기동력과 공격력이 엄청난 공격헬기가 각각 상대방의 보병대를 향해 공격을 퍼부었고 주 왕국에서는 마법사가 루샨 에서는 검사들이 각각 마법과 무형 검기(無形劍氣 유형 검기보다는 약간 낮은 수준의 검기)를 이용해 공격을 퍼부어 떨어트리기 시작했다. ...... 갑자기 눈살 이 찌푸려진다. 저들은 저렇게 죽어가고 있는데 나는......나는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지? 젠장 이 기분은 8년 전에. ......그러던 중 장갑차와 전차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로 충돌하기 시작했다. 전차 포가 굉음을 내뿜고 중 기관포(重機關砲)가 불을 번쩍였다. ...... 젠장......갑자기 이 기분이 드는 이유가 뭐야? 저들은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 아무래도 병력이 많은 아군이 적군을 밀어붙이고 있었다. 적군의 패배는 이미 확정되어 진 것같았다. 그때 갑자기 리드 산맥 앞에 위치한 거대한 숲에서 대략 5천에 달하는 수의 군 세가 출연했다. 저들은 아마 그 리드 산맥에 잠입했다던 게릴라들 같았다. ...... 갑자기 내 자신이 지독한 이기주의자로 느껴졌다. 무엇 때문일까? 갑자기 불현듯 그 이유가 떠오른다. ...... 그 숲에서 출현한 5천의 병력은 아군의 옆구리를 마음놓고 유린했고 루샨군 본 군도 그에 힘을 얻었는지 아군을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아군은 포위의 당해 버렸고 무참히 학살되었다. 그 것을 보다 못한 사마 성주는 본래는 투입시키지 않기로 했던 예비병력을 투입시켰고 비록 강하기는 하지만 매복하느라 체력을 많이 소모했는지 그 복병들은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 머리가 아프다. 눈에 수많은 사람들의 시체가 떠오르고 두렵다. 눈을 감았다. 지독한 어둠. 그리고 빨간 액체......이건! 피! 그것이 피 임을 자각하자 갑자기 가슴속이 뜨거워지며 슬퍼지기 시작하고 두려워졌다. 왜? 왜지? 왜냐고? 누가 대답해 줘! 아무대답이라도 좋아! 이런 기분 싫어 싫다고!
파렌치트 회전지 서부전장 LIA-R전차 내부
LIA-R 라이샨 대륙에서 개발한 LIA형 전차를 루샨 에서 업그레이드시킨 이 전차는 지금 서부 전장에서 주 왕국 예비군들 을 상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전차의 전차 장(승무원이라고는 2명밖에 없기는 하지만)가리발디 는 자동 장전 장치를 이용해 장전 탄을 작약탄(炸藥彈)으로 바꾼 뒤 자동 사격 제어 장치를 이용해 적군이 밀집해 있는 곳으로 맞춘 뒤 전차 포를 쏘았다.
하지만 그는 그때 엄청난 검기에 의해 전차와 함께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파렌치트 회전지 서부전장
......이놈의 사령부 혹시 미쳐 버린 것 아냐? 세상에 예비군으로 특수 부대를 막으라더니 이제는 전차 부대를 공격하라고? 지들은 편한 사령부에 있어서 좋을지 몰라도 우리는 아니란......응? 저, 저놈의 전차가 지금 조준하고 있는 곳이......대 전차화기(對戰車火器)가 누구한테 으 에라 모르겠다 일단 살고 보자!
전차의 포가 불을 뿜음과 동시에 한니발 휴넨 의 손에서 엄청난 유형 검기가 방출되었다.
파렌치트 회전장 서북부 전장
으......일부러 그 산에 거짓 흔적까지 남기고 미끼까지 남기다니......대단하다고 치하하고 싶을 심정이군 망할 체사레 보르자 자식 아무리 사형수에 망쳐버린 인생 이 라지만......그 자식 기억하니 기분만 더럽군......미안하다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어서 젠장 잘 가라
"라이트닝 볼트(lightning bolt)"
갈릴레오가 짧게 주문을 외우고 오른손에 푸른색 마법 진을 그리자 그 속에서 푸른 번개가 뿜어져 나와 수십명 의 템플러 오브 루샨의 몸을 꽤뚤기 시작했다.
파렌치트 회전지 중앙 전장
"자아, 퇴각한다!"
"예?"
혼란으로 정신이 없던 주 왕국군 수백을 베어 입고있던 장교복을 피로 물들이고있던 트리네가 한신 에게 의아한 듯 물었다.
"목적은 이루었다. 더 벨 수도 있겠지만 물러날 때를 알아야 되겠지. 그렇지 않나?"
"......그렇습니다."
잠시 후 한신 이 자신 옆에 있던 통신병에게 외쳤다.
"전군 퇴각하라고 전해! 최대한 혼란을 줄이면서!"
그렇게 말한 후 전장을 바라보며 감상에 빠져 한마디하려고 할 때 그의 감각에 서부전장에서 일어난 거대한 엘 의 파동을 느꼈다.
"이 엘 의 파동은 검기?!"
"무슨 일이십니까? 한신 중장님?"
"글쎄, 조금 귀찮은 일 같다"
그렇게 말하며 이유를 설명하려할 때 통신병 이 그에게 외쳤다.
"중장님! 서부 전장에 검기로 추정되는 엘 의 파동으로 인하여 꽤나 큰 타격을 입었다고 합니다. 그 위력으로 보아 상기경의 경지에 이른 검사가 사용한 검기 같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은 한신 은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기더니 서부전장으로 뛰어가면서 트리네에게 외쳤다.
"지휘권을 너에게 위임시키겠다. 날 실망시키지 말도록!"
그때 트리네의 마음은 이러했다. '저 인간 무슨 생각인 거지? 자아 도취 자라서 어지간한 일이면 움직이지도 않던 인간이......'
"전군 퇴각"
'쯥......하던 퇴각은 다 하고 갈 것이지'
파렌치트 회전지 서부전장
"오랜만이군 한니발 유나온스"
망할......어째 검기 쓰기가 불안하더니 저 자식을 만 나냐?
"한니발 휴넨입니다. 한신 사형"
주위는 여전히 포탄이 날아다니고 피가 튀기고 있었으나 녀석은 아무 신경 안 쓰인 다는 듯이 아니 아무신경 안 쓰며 미소를 지으며 검을 뽑아 검기를 날렸다. 물론 나 역시 저 녀석이 오기 전에 나한테 죽은 장교에게서 빼앗은 검을 뽑아 검기를 주입해 막았다.
"휴넨이라......아직 실력은 녹슬지 않았군"
"으......"
"스승님이 어떻게 되셨는지는 알겠지?"
"합"
난 여전히 검에 검기를 주입한 체 녀석에게 달려들어 검을 횡으로 베었고 녀석은 가볍게 내 검을 피한 뒤 검을 찔러왔다. 그러나 나역시 그리 만만한 자는 아니었기 때문에 그 찌르기를 가볍게 피할 수 있었다.
"스승을 죽인 패륜아를 벌하겠다!"
그렇게 한신 은 옆에 있던 병사의 시체를 디딤대로 삼아 뛰어올라 내리쳤고 난 그 검을 피하기보다는 막아낸 후 수십 개의 검기를 날렸다. 그러나 그 녀석은 검을 휘둘러 가볍게 쳐냈다. 으......응? 미. 미쳤군! 저 녀석을 상대로 중화기가 통할 거라고 예상하는 건가? 최소 소형 핵무기 정도는 날려야 저 녀석이나 나중 한 명을 죽일 수 있을 거다! 결국 내 주변에 있는 예비군들의 공격은 녀석의 호신강기(護身剛氣)에 의해 막혀 아무런 피해도 줄 수 없었고 되려 녀석의 검기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빌어먹을! 망할! 엿먹을! 으,으,......
"자 이제 주변도 제법 청소된 것 같으니 실력 행사를...... "
콰광 하는 폭발음과 함께 녀석의 호신강기 주변에서 거대한 화염덩어리 들이 터졌다.
"누구냐?"
"사마광 이라고 한다 한신 중장"
그 화염 덩어리들을 날린 남자가 말했다......잠깐 사마광이라 그거 성주이름아냐? 한 2 년 전쯤에 성주 선거할 때 그 사람 찍은 적이 있는데
"훗 내 작전에 속은 바보 같은 성주 말이군"
역시 성주였나? 아무튼 그 이야기를 들은 사마광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건 인정한다. 하지만 널 여기서 살려 두지는 않겠다! 블리쟈드 스톰(blizzard storm)"
사마광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의 손에서 은빛 마법 진이 그려졌고 그와 동시에 엄청난 눈보라가 한신 주위를 덮었고 녀석의 호신강기 가 쩍쩍 금이 가기 시작했고 그 녀석은 경공술을 이용해 도망쳐 버렸다.사마광 성주의 표정을 보아하니 당장 추격해 아예 숨통을 끊어 버리려고 하는 표정이었지만 역시 그는 성주이자 육군 춘사였다.
남동방 대해 루샨 동남함대 기함 라이트 스피어 함장실
꽤나 넓고 한 대륙의 명화가 설유 가 그린 도원기경도 가 가운데 걸려있고 그 앞에 북부 루샨 양식으로 만들어진 깔끔한 책상이 놓여져있는 항공모함(航空母艦) 라이트 스피어의 함장 실 그곳에서 두명의 남자가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제독님! 언제까지 이래야 되는 겁니까?"
"그러면 저 녀석들에게 스톰 브링거라도 먹여 주자는 거냐?"
그들의 정체는 동남함대 제독이자 루샨 해군 사령관 미켈란젤로 단돌로 와 그의 부관 라파엘로 스포르차 였다,
"젠장......그렇게 라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뭐 안 그런 줄 아나? 하지만 절대로 선제공격하지 말라는 명령도 내려오고 우리의 임무는 육상 군 지원이야! 그리고 그게 아니라 하더라도 저 주 왕국 녀석들의 함대는 이 동남방대해 최강이고 "
그렇게 제독과 부관이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고 있을 때 마력탐지부(魔力探知府) 요원 중 한명 이 다급하게 제독을 불렀다.
"제독님!"
"무슨 일인가?"
"주 왕국 동남방함대 기함 헬 파이어 위에서 현경 에 해당하는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뭐? 현경? 주 왕국에 현경의 경지에 오른 자가 있던가? 9 클래스의 마도사아냐?"
미켈란젤로 제독이 놀라면서 물었고 마력탐지부 요원은 더 놀라면서 말했다.
"세, 세상에 현경 의 기운도 9 클래스의 마도 사의 기운도 느껴지고 있습니다!.......아! 그 존재가 교신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라파엘로 부관은 얼굴이 새파래지며 제독에게 말했다
"호, 혹시 마검사 레아드가......"
그 말을 듣고 미켈란젤로 제독은 버럭 화를 내며 쏘아붙였다.
"마검사 레아드가 왜 이곳에 온단 말인가? 불길한 소리 말게!"
"하, 하지만 현경 이자 9 클래스의 경지에 오른 자는......"
"불길한 소리 말라니깐!"
잠시 후 교신 부에서 제독과 그 존재간의 교신을 이루어 주었다.
"난 루샨왕국 동남함대 함장 미켈란젤로 단돌로라고 하오"
"난 레아드 다"
비록 단 한마디의 말이었으나 그 한마디는 미켈란젤로 제독의 얼굴에 핏기를 뺏아가기에 충분했으며 같이 놀란 라파엘로 부관에게 그것 봐라 라는 시선을 받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미켈란젤로 함장도 괜히 함장은 아니었다.
"그걸 어떻게 믿소?"
"이 함대를 5초내로 격파하면 믿겠나?"
그러나 레아드를 상대하기에는 였부족이었다.
"크......그래 믿겠소. 그런데 이곳에 온 이유는 무었때문이오?"
그때 탐지부 에서 의아한 외침이 통신 선을 타고 함장 실로 날라왔다.
"주 왕국 해군이 퇴각합니다!"
"뭐라고?"
지금 미켈란젤로 제독은 혼란을 넘어서 패닉상태(같은 말인가?)에 다다르고 있었다. 갑자기 마검사 레아드가 나타나고 주 왕국 해군이 퇴각하다니......혹시 레아드와 주 왕국이 무슨 관계가 있나? 라는 제독의 입장으로 보면 터무니없다고 해도 좋을 생각이 떠오를 지경이었다.
"퇴각하라"
"뭐라고?"
"난 내가 좋아하는 바다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게 싫다. 퇴각하라"
그 말을 듣는 순간 미켈란젤로 제독의 머리에서는 수많은 상념이 오갔다.......하지만 이미 결정은 났다.
"알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