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늦으막에 일어나 눈도 비비기 전에
시골의 엄니 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어제는 전어 사 먹었으냐?"
"아니요, 어제 늦게갔더니 없어서 못샀어요"
"아이고~~~ 오늘 낮에 일찍 들려서 꼭 사먹으래이~~~"
우리 엄니 이야기 입니다
몇해전까지 눈만 뜨면 축사며 밭에 나가 일하시다가
저녁에는 피곤하니 일일 연속극 보는것도
반은 주무시고 반은 티비보다가 잠드시는데
언제 한가로이 텔레비젼 시청에 재미 붙이는 틈도 없이 사셨답니다
그러다 지난해 부터
몸이 힘들어지니 일을 많이 내려놓고
그 헛헛함에 힘들어 하시다가
금년에 요양보호사 도우미가 오니
아침 오전시간 같이 티브 시청을 하시게 되면서
전혀 예상치 못하던 문제가 생겼습니다
무슨 예능프로 그램에 일반인이 나와서
머리가 띵하니 아프고 컨디션 안좋더니 뇌경색이 와서 어쩌구~~~
빨리 병원간 덕에 노래도 하고 저쩌구~~
그 방송을 보시더니
값자기 뇌졸증이 어쩌네 뇌경색이 어쩌네
나 아무래도 큰병원 가봐야겠다
대구 무슨병원 의사 누구에게 예약좀 해라 한시가 급하다
이런 류의 전화가 자주 옵니다
왜 머리가 띵하지 싶다가
그 이야기 들으니 당신도 그럴것이라며
곧장 쓰러질듯 하여 급히 응급실을 가서 영양제 하나 맡고 오신적도 있지요
가을들어 전어 이야기가 티브에서 나온모양 입니다
어느날 부터 저에게
야야~~! 10월 들어서면 뼈가 세서 못먹으니 9월에 얼른 전어를 사먹으라고...
아침 저녁으로 성화를 하시더니
아버지를 설득해서 돈을 50 만원 보내셨어요
전어가 그리 사람 면역력에 좋단다
매일 조금씩 사서 먹어라
꼭 그래라 라고 하신뒤
날마다 점검을 하십니다
원래가 생선회를 좋아하는 저는
퇴근길에 수산시장가서 있으면 사오고
없으면 말고 하는데
9월이 지나갈까봐 애가 타신 엄니
오늘도 전화하셨지요
그래서 출근길에 싱싱하게 막 내려놓는 전어를 그자리에서 썰어서 가져왔습니다
오늘 점심 입니다
이 끈적한 사랑
머지않아 엄청 그립겠지요?
오늘 점심은 전어 입니다
카페 게시글
풍류가 있는 주막
(이벤트 2) 전어는 먹었느냐
이젤
추천 1
조회 300
22.09.28 12:16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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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엄마의 마음은 언제나 자식들을 가장 좋은것으로 먹이고싶어하지요~엄마가 아직생전이란것 자체가 행복이죠~난 전어를 말려서 냉동실에두고 가끔 튀겨 먹네요~전어의 특유의 향이 좋아요~^^
약간의 치매가 온거 같아요 박사들이
티브 나와 무슨말만 해도 전화가 옵니다
덕분에 전어 실컷 먹네요
어머니의 지극하고 맹목적인 사랑입니다.
이젤님 마음처럼 언젠가는 그리운 사랑이겠죠.
오래오래 건강하십시요. 어머님.
그리움으로 와서 후회하지 않기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행복하신 분이시네요
어머니가 돈 보내줘가면서 딸 걱정하시니요
그러게요
혹시 요즘 학원 학생도 없는데 힘들까 싶ㅇㅓ 그러신가 봅니다
요즘 온난화로 어획량이 줄어 많이 비싸졌다던데..
연로하신 어머니 사랑은 세월가도 늙지를 않습니다ㅎㅎ
마이 마이 드시고 건강하세요!
오늘은 싱싱하고 좀 싸게 삿는데 확실히 연하고 맛있네요
와. ~~ 고소하고 맛있었겠어요. 잘드셨지요. 기운펄펄 생기발랄한 즐하루보내세요 ^^
그러게요
이번주에 몇차례 사서 먹는데 그 효과인지 피곤하고 힘들던것은 정상으로 왔어요
막걸리가 안 보이네요. ㅋ~
대낮부터 막걸리 안되죠
엄니가 절대 술은 먹지 말고
단서를 달으셨어요
@이젤
아고~ 저 싱싱한 전어회에 술은 안된다하니...
간단하게 와인 한잔정도는 어떤지요 ?
@적토마 아공 점심에 도시락으로 밥이랑 다 먹었음다
다음에 와인이든 소주든 그럴께요
전어회를 반찬으로 하시다니 식성 좋으십니다.
생선회 식성은 짱 입니다
상추에 밥이랑 전어 싸서 먹었네요
고향이 북북지방이라
생선회는 별로 좋아하지않은데
구이 전어무침은 야채에 겉들려서
조금먹는데 가시씹히는게싫어서
싱싱한 전어회랑
어머니의 사랑까지 드셨으니
기운도 나실겁니다
저도 바닷가 사람은 아닌데도 회를 좋아합니다
하긴 싫어하는게 없는데 동해안 지역에는 뼈째썰어서 파는 회가 많아서 그런지
뼈가 있어도 잘 먹어요
햐
맛나겠어요
전어도 엄니의 사랑도
너무 부럽네요
네
올 가을은 그래서 마음도 넉넉해요
석우님 고맙습니다
이 전어는 무효야!
회에는 쏘주가 반려인데
짝 없이 무슨 맛이 나것소 ㅎ
썀쌰 먹었소
맛만 좋읍디다
고소한 전어가
이 가을을 달달하게 하네요~^^
오늘 먹은것은 싱싱해서 그런지 정말 맛있었어요
혼자 먹기가 서운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