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는 항상 제일 높은 단상에서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보인다
물론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잇다
우승자의 오른편에는 고개를 숙인 은메달리스트가 있다
물론 우울한 얼굴이다
하지만 세계에서 최고는 아니지만
세계에서 두 번째라는 것도 충분히 박수 받을 일이지만
스포츠는 아바의 노래 " The winner takes it all" 처럼
1등만을 기억한다
그래서 나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사격에서 은메달을 땄지만
단상에서 환하게 웃던 강초현 선수를 좋아한다.
(지금은 모하고 있나 모르겠네....)
한화이글스의 한국시리즈는 잔혹사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한국시리즈 까지 올라간 것만 해도 충분히 잘한 거지만
마지막 승부에서 항상 무릎을 꿇는다는건 유쾌한 기억은 아니다
82년부터 93년 까지 11번의 한국시리즈에서
삼성라이온즈는 6번의 준우승을 했고
한화이글스는 4번의 준우승을 했다
두팀이 거의 준우승 전담 팀이라고 할 수 잇다
삼성은 87년 준우승 후 풍수학자의 입을 빌려서
관례를 깨고 홈팀임에도 불구하고
대구구장의 3루쪽 덕아웃을 홈팀 덕아웃으로 쓰기도 했다
한화이글스가 창단 3년만인 88년 한국시리즈 진출은 고무적인 일이였다
김영덕 감독을 영입하여 정규 시즌을 2위로 마감한 한화 이글스는
플레이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3전 전승으로 물리치고
창단 이래 처음으로 한국 시리즈에 진출한다.
정규 리그 1위 팀 해태 타이거즈와 일전을 벌이게 되는데,
내리 3경기를 지게 된다.
그 후 2경기를 잡고 분위기를 타는 듯 했으나,
결국 6차전에서 져서 2승 4패로 준우승에 머문다.
최초의 도전은 경험부족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창단 3년만에 준우승도 많은 박수를 받을만 했다
그리고 맞이한 89년
이번에는 정규시즌 우승을 한다.
지난 시즌에 이어 또 다시 한화 이글스와 해태 타이거즈가 만났다.
1차전에서는 에이스 이상군의 호투로 승리하게 된다.
하지만 내리 4경기를 모두 져서, 또 다시 준우승에 머문다.
정말 눈물나는 순간이다ㅜㅜ
1991년 이글스는 정규 시즌 2위에 올랐다.
롯데 자이언츠를 꺾고 올라온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결과는 3승 1무로 한화 이글스가 한국시리즈에 올라갔다.
한국시리즈에서 정규시즌 우승팀인 해태 타이거즈와 3번째 만났다.
이번만큼은 설욕을 다짐했었다
하지만 단 한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4:0으로 져 또 다시 준우승에 머물렀다.
참 기가 맞힐 노릇이다
4년 동안 같은 팀과 한국시리즈에서 세 번 만나서 번번히 깨지는 아픔을 맛 보았다
1992년한화이글스는 투-타 및 팀 조직력이 완벽했다.
6할이 넘는 승률과 팀 홈런 146개를 기록하였으며,
신인 정민철은 14승, 송진우는 19승, 이상군도 10승을 했고,
팀의 주축 거포 장종훈은 무려 41개의 홈런을 날렸다.
이정훈은 타율 0.360라는 고타율을 기록하고 25개의 홈런을 날렸으며,
이강돈도 0.320의 타율과 13개의 홈런을 날렸다.
정규시즌을 우승한 한화이글스는
삼성과 해태를 꺾고 올라온 롯데 자이언츠와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다.
이번만큼은 상대가 해태가 아니다^^
롯데다....
자신감에 차 있었다
하지만 롯데에는 84년 최동원에 비견할 정도는 아니지만
염종석이라는 괴물 고졸 신인이 있었다
(우리의 현재 류현진과 비견 할 만 하다)
1차전과 2차전에서 패배한 한화는 3차전을 이겼지만,
염종석의 활약으로 4차전도 지고 5차전에서도 패배하면서,
시리즈 전적 4:1로 롯데 자이언츠가 8년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나 1992년은 아쉬운 해였다.
투-타 걸쳐서 완벽했던 시즌이였고 한국시리즈에서도 해태도 아니였고,
이번에는 우승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는 강했다.
(인정할 것은 쿨하게 인정 합시다)
이로써 한화이글스의 5년간 4번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 도전도 실패했다.
이후 한국시리즈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리고 감격적인 99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부분 이야기는 기회가 되면 써보도록 하겠읍니다)
2006년 다시 찾아온 한국시리즈
상대는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삼성이였다
우리에겐 에이스 류현진이 있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그저 18세 소년일 뿐이였고
미국에서 돌아온 마무리 구대성은 승리를 지켜내지 못하면서
한화 이글스는 1999년 이후 정상을 노렸지만
1승 1무 4패로 준우승하여 아쉽게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그리고 더 기분 나쁜 건
선동렬의 한국시리즈 2연패라는 타이틀에 희생양이 되어야 했다.
역대 한국 시리즈에서 삼성이 독보적으로 9번의 준우승을 했고
우리 한화는 그 뒤를 이어 5번의 준우승을 했다
그 뒤에 두산과 엘쥐가 4번씩으로 뒤를 따른다.
나는 소망한다
열정과 정열이 나에게 남아있을때
한국시리즈 최종전에 직접 가서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우리의 우승의 순간에 감격의 눈물을 함께 흘릴 수 있기를
그리고
더 간절한건 그 순간이 올해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첫댓글 꼭 그 상대가 기아. 선동렬이였으면 해요.ㅠㅠ 열한살 어린 마음에 새겨졌던 그 恨. 반드시. 기필코. ㅠㅠ
아... 그때생각만하면,, 나의 중고등학교시절. 빙그레,한화이글스의 아픔을 함께했던..
정말, 그때의 해태 꿈속에서도 싫어했었죠ㅎㅎ 해태의 '해'자만 나와도 이를 갈았던 시절ㅋㅋㅋ
왜 한국시리즈만가면 힘을 못썻는지 ㅠㅠ
저는 그래서 아직도 기아라고 하면 이가 뽀득뽀득 갈립니다.....아직도 과자와 아이스크림 해태꺼는 먹지 않는다는...
남들 부라보콘 먹을때 매타콘을 먹거나 그것도 나오기 전에는 캔디바로 버텼습니다.....ㅠㅠ
전 92년부터 야구를 봤는데 그해엔 염종석만 생각나네요. 롯데한테 졌다기보단 염종석한테 진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20년 야구를 봤지만 한국시리즈하면 떠오르는 최강 캐릭터는 배영수,선동열,정민태가 아닌 92년 염종석이네요. 진짜 선동열급으로 클줄 알았는데ㅎㅎ
엘지가4번이나...준우승이있었네요....?97-02말곤...기억이나질않아서^^;;;;
왜 대구구장이 3루 덕아웃 홈팀인지 이제 알았네요~ ㅋㅋ
목동은 구장 건축 설계상 햇빛 때문인걸로 알고 있었는데...
왜 우승에 목메이십니까? 전 그냥 이글스팀원들이 열심히 하는 그 모습에 열광합니다. 순위에 너무 집착하는건 아닌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