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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휴대폰에 라디오를 켜놓고 들으며 다니기에 언제나 조잘 조잘
지껄여 주는 친구하고 다니는것 같아서 쿡쿡 잘도 웃는다.
새벽에 눈뜨면 바로 라디오를 듣기에 감미로운 음악을 들려주는 이가 누군지는 잘 모르지만
잠결에도 은은하게 퍼지는 노래소리가 나에게는 참 좋은 자장가만 같으다.
아침 먹기가 바쁘게 옷 줏어입고 ...삼숙언니가 부탁한 검은 비닐을 가질러
황칠나무가 쑥쑥 자라나고 있는 밭으로 갔다.
황칠나무 사이 사이로 어찌나 풀들이 돋아나든지 낫으로 베면 여름에는 모기도 기부좀 하라니
이참 저참 풀베는거 하지않으려고 비닐 씌우다가 풀 덮는 부직포로 덮다가 남은거
삼숙언니 서울가기 전에 양파 모종 모자라 덜 심은곳에 풀 난다고 5미터만 잘라달라네.
뭔가 약속을 하면 잊어버리기 전에 ....
운동도 할겸 소화도 시킬겸 비닐 봉다리를 들고 달랑 달랑 아랫마까지 걸었다.
삼숙언니는 어미잃은 어린 고양이기 이쁘다며 목욕시켜 안아주고
이름까지 지어주었다.
루디 ~~^^
날더러 안아보란다. 일루와라~~안으려니 도망을 가뿌네
떽끼~~^^
삼숙언니 들어오라 했지만 에구구~또 이야기 저야기 한도 끝도 없으니
운동삼아 왔으니 걸어야 것어요.
조카네 텃밭에 냉이 나왔나 보려구요 했더니 자기는 오늘 손님이 오시기에 못가신다네.
모래부터 시간이 된다구요 ㅎㅎㅎ
광주에 사는 조카는 가끔씩 일감이 들어오면 언니가 죽고난 집에와 살면서
포크레인 기사일을 한다.
건너마을 형뻘되는 분이 편백나무 침대를 짜주셨다는데 튼튼하고 깔끔해서....
나둥 해남 제제소 가서 편백나무 재단해 와가꼬 만들어 달라고 할까 생각중....
여성시대 에서는 양희은씨 한달 휴가 다녀오셨는지 낭낭한 목소리가 정겨웁게 들려온다.
눈이 온다는데 여기는 햇살이 따사롭고 바람도 불지않고 하늘도 너무 이뿌다.
ㅎㅎㅎ 자기 목소리 녹음하여 보내면 들려주는 프로다.
혼자 시골길 걸으며 녹음을 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우리 며느리한테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어떤 철부지들은 그 귀여운 아가를 낳아서 키우지도 못하고 망할짓들을 한다는데
우리 아들 며느리는 늦은 결혼인지라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
너무 기대하지 말고 주시면 감사하고 안주시면 어쩔수 없잖니
요런 애기를 녹음 했는데 ㅎㅎㅎ 보낼 방법을 모르것네. 참 나원
잠이 오지않아 새벽에 콩 삶아서 아랫목에 묻어두고 ...
점심 먹고 있는데 하루가 멀다 하지않고 안부를 묻는 아들한테서 전화가 왔다.
춥냐고 몸조심 하시라고 머에다 드세요 ㅎ ㅎㅎ
된장찌게 깡다리 지짐 계란찜 먹는다 너는? 먹으러 가는 중이란다.
착하기도 하지 남들은 아들 장가가면 전화하지 않는다드만
우리 아들 며느리는 아기가 없어서 긍가 고양이 안부를 묻고 사진을 보내달란다.
밥 먹고 나니 ㅎㅎㅎ 사위한테서 전화가 온다.
주방 수도 꼭지를 바꾸라며 인터넷으로 배달을 해주고 바꿨느냐고 ...
꼭 용돈을 꼬박 꼬박 보내주지 않아도 비싸게 외국 여행을 시켜주지 않아도
이렇게 잊지 않고 안부를 물어주는 사위도 드믈것이다.
우리 사위는 장모님을 엄마 ~이렇게 부른다. 마찬가지로 딸아는 시아부지 더러 아부지 이라고
엄마 이렇게 부른다. 착한 맏며느리다.
천식은 어떻냐며 언제 수원 오시냐는둥 몸조심 하라고 해서
시방 산에 가네 했더니 엄마 좋은약 많이 캐오세요 더덕이나 이런거요
알긋네 ㅎㅎㅎ
갑시다 둘레길로 바람도 물지 않고 참 좋네.
하여 차로 5분걸리는 둘레길 초입에 차를 놓고 순전히 수작업으로 둘레길를 만들어 놓은
달마산 중턱을 걸으며 ~~으미 으미 얼마만에 걸어보는 둘레길이냐
그동안에 친구 부부를 따라서 맨날 갔던 길만 다녔는데
오늘은 중간이라도 가봐야 것다 하고 나섰는데
아글씨 ~남편 손목 아프다고 늘상 주물른 사람이 전지 가위로 괜한 나무 잘라가며
오는게 아닌가.
냅도요. 둘레길이라 관리하는 사람들 다 있어요.
했는데도 싹뚝 싹뚝 자르지 않아도 될 가지를 자르며 온다.
팔목 아프담서 그만 하라고 했더니
ㅎㅎㅎㅎㅎㅎ
횅~~나 집에 갈꺼여 홱 돌아서더니 간다.
이구 삐돌이 저버릇은 죽어서나 버리지 나혼자 타박 타박 아무도 없이
낙엽만 수북 수북한 흙길을 걸어서 갔다.
도솔암 아래까지 가서 도솔암으로 올라갈까 아래로 내려가면 다른 마을 나오는데
그기로 갈까 하며 계속 가고 있으니 남편 전화가 왔다.
어디야?
나 너무 멀리 와버렸는데 ^^ 집으로 가세요.
화난거 아니지 미안해 이런다. (흥~!!) 알았으니 집에가요.
12시 출발 했다가 한시간 반쯤 걸으니 도솔암 아래다. 너무 한적해서 좀 무섭긴 했지만
멧돼지는 커녕 다람쥐 한마리도 보이지 않았는데 ...화아~건너 모퉁이에서
사람소리가 난다. 방가 방가~~^^
약수터 지나올 때 산악회 관광 버스가 한대 놓여 있더니
그분들인갑다. 안녕하세요. 즐거운 산행 되세요.
혼자 오셨는갑네요 네^^
일행들이 또 오실것 같아서 계속 전진 ....
미황사 도착하니 4시 15분
4시간동안 한번도 쉬지않고 혼자서 다람쥐 처럼 날랐다.
남편하고 둘이 먹으려던 물하고 꿀이 뚝뚝 떨어지는 꿀고구마 미황사 도착해서야 안심하고 먹었다는^^
아~나도 스님이나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었다.
미황서 절간 속에 살고 싶어서....^^
둘레길 4시간 걸으면 미황사 뒷편이 나온다.
3시간째 아무도 없는 길을 혼자서 걸었지만 그닥 무섭지는 않았다.
차가 다닐수 있는 자갈 길에도 낙엽이 수북하다.
참 좋네.
둘레길 앞쪽은 여러번 다녀봤지만 뒷쪽길은 처음이라 여기를 얼마나 기다렸던가
3시간만에 도착한 지점이다.
대밭 삼거리 부터는 낙상 주의 세갈래 길이 나오드라
아랫마을로 내려가는길 도솔암으로 가는길 나는 당근 미황사 쪽을 택했다.
얼마나 험한지 지팡이 하나를 만들어 도승처럼 구부러진 지팡이를 짚으며 천천히 천천히
걸어야 했다. 멧돼지 나와도 누가 구해줄 사람도 없고
요 막대기로 막아 질라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
야호~~
아~아아아 타잔 흉내도 내감서
진짜 지루한줄 모르고 너무 좋다 너무 좋다를 연발했던것은
박준영 전영미 진행하는 두시만세 큭큭 두줄 시도 참여하면서 메시지도 보내감서
머 여기서 무슨 사연으로 죽는다 해도 좋다는 생각을 한것은
난 달마산에 반해서 찾아온 사람이므로 달마산에서 살다가 죽고 여기에 묻히고 싶은것이다.
그야말로 절간 ... 스님들도 보이지 않고 버석 버석 낙엽 밟는 소리만 ...
유명하신 스님들 사리를 모셔놓은 비석들이다.
조용해서 너무 좋다.
사월 초파일에 밥 먹으러 올때는 바글 바글 좋다는 생각은 못했고 ㅎㅎㅎ 절밥은 너무 맛있어.
후아~~가장 ㅡ큰 규모라네.
험한 바위 길을 안전하게 안내해준 지팡이 어느분이 사용하시길 바라며 여기에....
가을이나 겨울에 특히 조심할것은 낙업 쌓인바위는 미끄럽다는 ...
미황사가 보일때서야 한시름 놓고 낙엽위에 편안하게 앉아서 쉬었다.
아~~이런 곳이 천국이구나 함서 ^^
한여름 무성할 때는 이눔의 대밭은 혼자서 오기는 좀 그렇것다.
너무나 길어요.
둘이 마주보고 서서 도란 도란 돌들도 이야기를 나누네
여긴 조용해서 좋다나 우짠다다 ㅎㅎㅎㅎ
달마산 정상은 한여름 능선을 타봤으므로 오늘은 여기까지만....
한여름에 더워서 디지는줄 알았다는 ^^
말해 머해 당근 미황사 쪽이지
출발하면서 찍은 사진이라 처음이 맨이래 있다는 가 아닌가.
혹여 사고를 당하더라도 여기 표지판을 기억해 두면 소방대원들이 찾아오시는데
지발 그런일은 없기를 ....
ㅋㅋ 죽고 싶지는 않아서 사진을 찍었다는거 아닌감^^
라디오가 있어서 이런 여유를 부렸던것 같다.
둘레길 만들때 연장이라고는 곡괭이 호미 등에 지고 나르를 지게 뿐이고
순전히 외국인 노동자 들과 지휘하는 분들이 수작업으로 돌을 날라 길을 냈다는거 아닌가
처음 둘레길 낼때 산행왔다가 그분들 만나서 배낭에 넣었던거 탈탈 털어주고 ...수고 하세요.
히야아~~왠 횅재라니 달마산 중턱에서 이렇게 고운 동백을 만나다니
소복히 눈이 쌓였드라면 명작품인뎅
저기 아래 저수지 근처에 도솔암 주지스님이 계신다.
이곳에서 망서렸다. 내려가느냐 도솔암으로 올라가느냐 기로에 서있다가
강행군을 택했다는... 산악회 분들을 만났기에 에라 모르것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 치기다 하고
전진한것이 둘레길 완주 ~~만세 만세 만만세~~
미황사 도착 버스시간은 5시반인데 한시간을 기다릴라니 춥고 하여
불렀다.
오세요~~두시만세 박준영 전영미 마냥 남편을 불르니 금새 달려왔다.
덕분에 둘레길 완주했고 암끗도 아닙디다. 느므 느므 좋았써라
약을 빡빡 올려줬다.
청국장 아랫목에 묻어 놨으니 방 식을 까봐 불때고. 남편은 밥 하고
깡다리지짐 남은거에 걸씬들린 사람마냥 한공기 퍼먹고 남편은 된장 찌게에 푹 빠졌고
화홥과 평화 또 모든이들이 두루 두루 편안하시라고 기도하고
또 마니또 뽑았으니 그이에게도 좋은일만 수두룩 하라고 묵주 기도 바치고
불 켜놓은채 잤더니 꿈속에서도 뭐가 그리 좋은지 하하하 흐흐흐 웃다가 깨고보니
12 시 전이라 또 눈떠졌으니 너덜 너덜 ~보시는분들 너무 지루하시것다.
읽지 마시고 대충 사진만 보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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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략 15km는 걸으신 것 같소이다. 맞나요?
'해남땅끝 14.8km'표지판 지나 미황사부도전에 세워둔 지팡이 가지러 내도 갈까나?? ㅋ..
많이., 잘 걸으셨소이다! 힘!!
그런가 봅니다. 오면서 보니 뒷쪽이 9k 앞으로 가야할길이 9k 엿으니 앞쪽까지 걸었으면 20k 도 넘었을 겁니다.
마황사의 주변 경관이 아름답네요
즐기면서 산행을 하신 친구의 마음이 참 곱게 느껴지는 좋은 글
입니다
항상 조심하시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참 나이가 벼슬이라고 죽을 때가 가까워 지니 무서운것도 없어지는가 봅니다. 저 혼자서는 약수터 올라가는것도 무서워 했거든요.
독하게 마음을 먹으니 ㅎㅎㅎ 간이 배 밖으로 나오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