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갈리폴리4 - 갈리폴리 구시가지 해안 방파제에서 성채를 바라보다!

남 이탈리아 해변 휴양도시 갈리폴리 에서 비치를 구경하고는
지역 와인을 겻들인 요리로 유명하다는
레스토랑을 지나 성당 에 들러 자신의 부고 를 미리 쓰는 사람들을 생각한다.


그러고는 성당을 나와 파체 대로 Via de Pace Antonietta 거리를 걸으며
레스토랑과 선물가게며 옛 주택들을 구경한다.


다시 골목길을 빠져나와 해변을 끼고 섬을 일주하는 도로를 구경하며
천천히 걸어 성채가 바라다 보이는 방파제 로 내려선다.


방파제에 앉아 석양 무렵의 바다며 성채 를 구경하노라니 좀 전에 마신
맥주의 취기가 오르는 탓인지 "진도 아리랑" 이 생각나는 데.....

그러다가“아리랑 응~ 응~ 응~ 아라리가 났네” 진도 아리랑 후렴구가 묻어나는
이생진 의 “許女史” 라는 시가 떠오른다.

“그제야 술이 묻는다. 너는 술만큼 투명하냐?
너는 술만큼 진하냐. 너는 술만큼 정직하냐
이때 물음에 답한 것은 내 얼굴빛 내 얼굴빛이 홍주빛 일 때
비로소 내게 홍주 마실 자격을 준다!“

홍주 는 "글씨와 그림 그리고 소리" 를 자랑하지 말라는 예향인 진도의 전통주 인데
석양 무렵 서해와 남해가 만나는
진도 서남단 세방 마을로 달려가 붉은 노을을 바라보며 마신다고 했으니....

내가 찾은 여기 풀리아 지방은 아드리아 해와 이오니아 해가 만나는 곳으로
스펙터클한 절벽 위에 자리잡은 새하얀 집들,
올리브 과수원과 포도밭, 대성당과 예스러운 오솔길의 땅이다

그 중에도 이 도시 갈리폴리 는 숨이 멎을 것처럼 아름다운 해변에 위치하며,
구시가지는 16세기에 지어진 다리로 본토와 연결된 석회암 섬 위에 있다는걸 새삼 실감한다.


그러고는 방파제에서 올라와 다시 거리를 걸어 보트와 어선이며 요트들이 정박한
선착장을 지나 와인통 을 테이블 삼은 약식 노천카페를 본다.

해변도로의 노천 레스토랑에서 석양무렵 저녁 마르게리타 피자와 맥주를 마신후
베키아 다리 야시장 을 보는게 좋다는 어느 여행기를 떠올려 본다.


또 같은 여행기에서는 일 지아르디노 세그레토 Giardino Segreto :
Via Antonietta De Pace 116 라는 레스토랑을 추천했는 데....

비밀의 정원이라는 식당으로 토마토 치즈 납작 파스타와 문어 튀김이며
브로콜리가 맛있다고 했지만 어쩐 일인지 우리 눈에 뛰지 않은채 성채 에 이른다.

지금은 육지와 다리 하나로 연결되는 가까운 섬에 위치한 이 도시 갈리폴리를 방어하던
견고한 성채는 오늘 따라 문을 닫아 들어가 보지 못하는게 아쉽다.


성채 앞 도로에는 자전거를 뒤에 메단 자동차며 관광객을 태운 코끼리 차가 지나가는데
우린 성채 앞 바다로 내려가는 계단에 서서 이 오래된 도시 를 바라본다.

그러고는 성채 주변을 둘러보다가 레스토랑 찾는것은 포기하고
부두로 내려서니 거기에 해산물 을 파는 가게가 많은 데.....

일요일이라 대개는 문을 닫았고 단지 두 가게만이 문을 열고 있다.
알뜰 살뜰한 울 마눌 여기서 해산물을 사 가지고 가서 B&B 호텔에서 요리해 먹자며 구슬리네?

해변 레스토랑 에서 돈은 비싸도 멋진 저녁식사를 하려던 원래 계획은 물 건너가고....
마눌은 신이 난 표정으로 새우 0.5 kg 을 10 유로에 사서는 호텔로 돌아온다.

어망들을 손질하는 부두를 지나 도로로 올라오니 골목길 앞에 왠 할아버지가 대나무인지
등나무 인지 가늘게 쪼갠 것으로 바구니 를 만드는 모습을 발견한다.

내 어릴적 시골 집에서는 삼(대마초 나무) 을 베다가 마을 공동으로 대형 흙 솥에 쪄서는
집으로 가져와 껍질을 벗겨 "물레에 잣아 실" 을 만들던 할머니며 어머니가 생각난다.

그런후 어머니는 그 좁은 방안에 들여 놓은 베틀 에 올라앉아 날줄과 씨줄을 섞어가며
삼베 를 짜고는 그 "삼베로 옷을 만들어 주시던 일" 이 떠오르네....

목화 열매 를 따서는 씨를 손톱으로 밝혀 뽑아내고는 솜 뭉치를 저어 역시나
물레에 자아 실 을 만들어 베틀에 올려짠 무명 으로 우리 오누이 옷을 만들던 어머니....

할아버지는 추수하고 난 볏짚 을 가지런히 하여 새끼 를 꼬아서
그걸로 다시 멍석이며 가마니 를 만들던
그 어렵지만 흙과 더불어 살아가던 시절 이 생각나 눈저리가 축축해 온다.

당시 가난한 농촌시절 자고나면 새벽에 어머니는 도기 물동이 를 이고는 마을 복판에 있는
큰 샘 에 가서 물 한 동이 이고 오면 그게 우리 가족 여덟명의 하루 식수라....

물이 귀하니 씻는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고양이 세수 로 만족하며
빨래는 물이 없어 빨랫감을 이고는 냇가 로 가야하고
세탁 비누가 없으니..... 양잿물과 기름으로 사분 을 만들었던가?


불을 땔 나무 를 구하려고 지게 를 지고 1시간 이상 십리(4km) 나 걸어도
산에는 소나무 잎 떨어진 갈비 하나 없는,
나무라고는 없는 불모지대 라 죽은 나무 밑둥치를 파고 가시를 훑어 겨우 반짐....


저고리 옷 을 빨 때는 동전을 떼내고 삶아 빨아 다시 숯불을 쇠 다리미에 올려 달구어
다림질을 하던 그 가난하지만 정겹던 시절이 생각나 목울대가 울컥해 진다.

B&B 숙소로 돌아와 알뜰살뜰한 울 마눌은 방에서 휴대한 전기 남비 로 밥 을 해서
퍼낸 다음 그 남비로 다시 새우탕을 끓여 저녁을 먹는다.

여행을 다니면서 늘 빵만 씹다보면 국물 있는 한국 음식 생각이 간절한데....
매일 쌀밥에 오늘은 새우탕 까지 구경하니 여행비용까지 절약하는지라 울 마눌이 대견 하다?

그런데 이처럼 마누라 자랑하다가 패가망신한 사내 가 있으니....
고대에 터키 소아시아 땅에
리디아 라는 강국이 있었으니 왕은 헤라클레스의 후예라 자랑하는 칸다울레스 였다.

왕은 자기 왕비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이라 자랑했는 데
총신 기게스가 건성으로 듣자....
그럼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 직접 한번 "왕비의 나신" 을 보지 않겠느냐고 묻는다.

기게스 가 기겁을 하며 극구 사양했음에도 왕은 기어이 기게스를 침실 구석에 숨게하고는
왕비가 옷을 벗은후 침대를 향해 등을 돌릴때 밖으로 나가면 된다고 일러주었다.

하지만 이를 눈치챈 왕비 는 분한 마음에 복수를 생각하고는
며칠후 기게스를 불러 말하기를 왕을 죽이고
자기와 결혼해 왕이 되든가 아님 죽어주어야 겠다고 선택을 강요한다.

궁지에 몰린 기게스가 왕비가 시키는대로 침실 구석에 숨어있다가
잠든 왕을 죽이고 왕비와 결혼해서는 리디아의 왕위에 오르니
"메롬나스가 왕조" 인 데 반란이 나지만 델포이 신탁으로 왕위는 안정되었다.


이후 기게스의 증손자 크로이소스 는 에페소스를 정복하고 소아시아 반도를 통일한후
신탁을 자기 좋을대로 해석하고는 할리스 강을 건너
페르시아 왕국의 키로스 왕 과 전쟁을 벌였다가 패하여 포로가 되고 나라는 망하게 된다!


페르시아군과 대등한 전투를 벌였으나 병력 부족을 깨닫고는 그냥 철수 한후
겨울을 보내고 다음해 봄이되어 동맹국인 스파르타와 이집트 그리고 바빌로니아의 병력이
합류하면.... 다시 출전하여 페르시아군과 싸우려고 작정하고 용병까지 해산 했다!

왕이 방심한 사이 철수하는 리디아군을 뒤따라 급습해온 페르시아 군에게 당한 것이라!
남자들이여 함부로 자기 아내를 자랑하지 말지라....
하기사 옛날부터 자식 자랑하는 놈은 반푼 이고, 마누라 자랑하는 놈은 온푼 이라 했거늘!!!

저녁을 먹은후 거리로 나가 어두운 부두를 바라보며 산책을 하다가 문득 밤하늘을
보니 별이 보인다. “ 별들이 얼마나 아름답게 빛나는지 보세요”,
“ 그렇소 지금 이 순간 저 별들이
어떻게 빛을 내는지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나 혼자 뿐이요”

영국의 천체 물리학자 아서 에딩턴은 1,912년 별이 빛나는 것은 수소 핵융합 반응
때문이라는 것을 처음 밝혀냈다.
여자친구와 벤치에 앉아 별을 보면서 연인의 낭만적인 감탄사에 과학적으로 대꾸했다.
연인에게는 연정으로 빛나는 별이 아른다웠지만
그는 핵융합으로 불타는 별이 사랑스러웠으니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던가?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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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섬입니다. 갈리폴리는.....
즐감하고갑니다 이리자세하게 소개주시니 아주좋아요
어촌 풍경이 정겹네요
사진과 추억어린 이야기 등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갑자기 오래된...... 옛날 생각이 떠올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