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댁 식구들이 다 저희 집으로 와서 밥을 먹으러 갔지요.
조카 여섯 명은 목우촌에서 하는 고깃집으로, 어른들은 그 건너편에 있는 횟집으로...
자주 다니는 집이어서 사장님과 사모님이 모두 알은 체를 하시더군요.
카드 사인란에 '조선일보 불매'라고 썼더니 그게 뭐냡니다.
조중동 말만 나오면 흥분하여 얘기가 잘 안 되는데 의욕만 앞서고 버벅거리면서
"요즘 조중동 안 보기 운동 하잖아요, 여기 신문 뭐 보세요?
조중동 완전 매국노잖아요. 정말 나라 말아먹는 신문들이에요.
우리 나라 조중동 땜에 망했잖아요. 씩씩씩..."
사장님이 여기서부터 웃으시더군요. 슬램덩크의 감독님 웃음으로...
"어허허허허, 어허허허허허..."
"여기 신문 뭐 보세요?"
"조선일보..."
"조선일보 보시면 안 되요, 조선일보 보는 식당 병원 미용실 이용하지 말자고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말 많아요."
"조선일보 보다가 4개월 전에 끊고..."
"엇, 그럼 지금 뭐 보세요?"
"한겨레..."
"앗, 감사합니다."
(정말 나도 모르게 고개를 꾸벅 했답니다.)
"어허허허허허...."
"조중동 청정 지역이라는 스티커 있는데 가게 앞에 붙여 놓으면 장사 더 잘 되실텐데..."
"어허허허허허... 아니, 뭐 그렇게까지는..."
"그러세요? 아무튼 고맙습니다."
기분 좋아서 돌아서는데 내가 문을 나서고 사라질 때까지 뒤퉁수에다가 계속
"어허허허허허...."
하시더만요. ^^
첫댓글 어허허허허허 어허허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