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연말입니다..다들 송년회다 망년회다 슬슬 몸생각하면서
술 드셔야할듯한데.... 걱정부터 오시죠? 설마 망년회 자리를 즐기시는 분들이 있는건 아닐런지..
11월은 한약 핑계로 얼렁뚱땅 넘어갔지만 12월은 무슨 핑계를 댈까 고민이긴합니다..
물론 언넝 다시가서 한약 또 지어야하긴 하겄지만..
우리 동호회도 간부급 그리고 중간이상급의 관리자들이 많은걸로 알고있는데..
참고들 하세요..^^
아래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답니다... 아셨죠? ^^
제발 부하직원들의 마음도 헤아려주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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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김신영 기자 sky@chosun.com
사진=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 기자 canyou@chosun.com
입력시간 : 2007.11.28 17:46
#1 / ‘탐구생활’ 김 이사님!
회사에서 단체로 버스 타고 출발한다고요? 금요일 오전 9시에 가서 1박이요? 업무 마치고 술이나 마시는 무의미한 송년회가 싫어서 김 이사가 특별히 준비하셨다는 ‘2007년 송년회 겸 워크숍’ 일정표를 보고 경악합니다. ‘부별 장기자랑’, ‘2007년 성과 정리 및 2008년 부별 계획 회의’, ‘발표 및 토론’에 이어지는 모 대학 경영학과 교수의 ‘변화와 혁신’ 특강…. 저녁 먹고 시작되는 예의 그 술자리에도 ‘단합의 밤’이라는 ‘제목’이 달려있더군요. 이사님, 저희는 차라리 ‘구태의연한’ 망년회가 좋습니다. 그냥 맛있는 것 먹고, 몸과 마음 풀어놓고 ‘헤헷’ 웃다가 오는 그런 ‘탈(脫) 스트레스’ 자리 말입니다.
#2 / ‘100분 토론’ 최 부장님!
한때 386 대표선수였다고 혼자 주장하는 부장님, 한바탕 토론을 하고 싶은 마음 십분 이해합니다. 시즌이 시즌이니만큼 국가의 미래를 위한 ‘지가발(지속 가능한 발전)’을 고민하는 발언들이 오갈 거라 믿으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부장님이 원하는 게 건전한 ‘토론의 장’이라면 꾹 참으십시오. 그 ‘토론’의 진행 과정은 불 보듯 뻔합니다. “이 대리, 이번 대선에선 누구 찍을 거야”로 우아하게 시작해 “당신 그 자식이 어떤 인간인지 알면서 그러는 거야?”를 거쳐 “그걸 아는 사람이 그래!”로 끝나는 바로 그 ‘세트’이지요. 대선후보 지지선언, 딱 하루만 미뤄주시면 안될까요.
#3 / 한(恨) 좀 풀어, 이 팀장!
“참 괜찮은 친구야.” “사람 참 얌전하지.” 평소 그토록 좋은 이미지를 쌓아온 이 팀장님. 보르도보다는 부르고뉴 와인을 좋아한다던 그 우아한 취향은 어디로 간 겁니까. 양주는 너무 독해 맥주로 희석한다더니, 맛이 싱겁다며 소주 한 잔 섞고, 색이 심심하다며 복분자주, 콜라까지 섞는 그 망발은 무엇입니까. “부장님은 항상 저만 미워하십니까” “오 대리는 내가 우스워?” 닥치는 대로 시비 걸다 마침내 “저 정말 힘들거든요”라며 징징거림으로 자리를 마무리하는 이 팀장님. 내년에는 송년회 전에 한 먼저 풀고 오세요. 코라도 풀던가.
#4 / 너 잘났다, 박 대리!
그래, 부끄럽지만 나 일년 내내 공연 한 편 안 보았다네. 영화관 간 것도 작년 추석이 마지막이었어. 아무리 그렇더라도 아름다운 이 밤 세 시간짜리 오페라를 보러 가자니 너무하지 않은가. 4일 내내 이어진 술자리 탓에 근무도 간신히 했는데 어둑한 공연장에서 알아듣지도 못하는 ‘그 분’들의 노래를 듣고 있을 자신이 없다네. 내년부터는 우리도 사람답게 살 테니 “우리도 ‘교양인’답게 문화적인 송년회를 즐기죠”란 그 말을 거두어주게. 어차피 공연 끝나고 술 마실 것 아닌가. 그냥 일찍부터 마시고 집에 빨리 가게 해주게.
#5 / ‘락 스피릿’, 정 주임!
정 주임이 목에 핏대 세워가며 ‘쉬즈건 아라마라(She’s gone, out of my life)!’를 부르짖는 순간 저는 보았습니다. ‘정지’ 버튼을 향해 돌진하는 부장님의 손가락을요. ‘세기의 록스타’ 공연이 시간당 5000원짜리 노래방에서 펼쳐질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스테어웨이 투 헤븐’, ‘호텔 캘리포니아’, ‘더 월’…. 알아듣기도 어려운데 간주도 참 깁디다. 엄청난 포스로 몰려오는 ‘락 스피릿’에 질식할 것 같더군요. 게다가 ‘킬리만자로의 표범’ ‘친구여’ ‘솔아솔아~’로 마무리하는 그 지루함이라니. 정 주임, 우리는 그냥 ‘말 달리자’면 되거든!
첫댓글 송년회도 귀찮다~ 그냥 맛있는거나 먹고 집에 일찍보내주면 감사하지~ ^^
요샌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밥 먹고 차 마시고 하는 회식이나 송년회도 종종 보이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