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이 높을수록 비바람에 빛바랜 우중충한 검은 교복과 낡은 군화,
몇차례 기운 가방을 멋으로 알고 일관한 중고생활을 하고,
대학시절도 군청색 교복 아니면, 검은 물 들인 군복을 주로 입고 다닌 소생의 경우,
옷은 물론 몸에 관한 한 이렇다 할 관심과 투자를 한 적이 없었다.
게다가 그리스 로마 스타일의 육체미는 물신숭배 야만적 서양백인들의 상징이요,
올림픽 같은 체육행사도 반대하는 근본주의 기독교도들의 주장이 그럴 듯하게 생각되던 시절도 있었고.
지금도 일리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하기는 하나,
두산을 응원하는 신수지의 시구를 보면,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세계적 모델이라는 미란다 커가 두산유니폼을 입고 시구를 한 것으로 보아,
상당한 댓가를 받고 두산의 마케팅에 동원되었을 것이라 짐작은 가나,
평범했던 미란다 커의 시구와는 비교할 수 없이 아름답고 멋진 환상적 시구였다.
그야말로 건강한 육체미의 화사한 발산이라 하겠다.
소생은 지나치게 화려하기만 하게 보이기에 무용도 아니고 체조도 아닌 리듬체조의 팬이 아님에도
신수지의 리듬체조를 응용한 시구는 싱그럽기 그지없어 한 눈에 팬이 되고 말았으며,
사람의 몸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 ! 하고 생각을 고쳐 먹게 하였다.
신수지는 프로 볼링선수로 변신하는가 하면,
인터넷에 복면가왕에 나와 가수 못지 않은 노래솜씨를 보여 준 장면도 있다.
이런 장면을 보면 신은 보통 사람은 한가지 재능도 갖기 힘든데
왜 유독 한 사람에게 여러가지 뛰어난 재능을 주시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여러 사람들에게 인간 성취의 가능성을 보여주시려는건지?
아니면, 뭇 대중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신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