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양에 있는 대봉산휴양벨리로 1박2일 짚라인 체험을 하러갔다 아침에 일어나서 산책을 하고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짚라인을 타러갔다 심신허약자나 공황장애,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이용을 제한해 달라는 문구가 있었다. 나는 심신도 허약한거 같고 높은 곳에 올라가면 두려움도 있으니 다 해당이 되는 거 같았다. 동의서를 작성하면서 굳이 경계거리를 만들어서 이런 두려운 마음이 생기게 할 필요는 없는데 괜히 탄다고 했나? 라는 후회도 들었지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것을 체험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막연한 두려움으로 타기 싫다는 마음으로 더 기울어 지기도 하였다. 손바닥에 땀이 난다.
대봉산 짚라인은 국내에서는 최장거리 코스라고 한다. 처음 도전해 보는 나에게는 미리부터 겁이 날 코스이기도 하였다. 1~5코스까지 구간마다 강도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이럴줄 알았으면 맛보기로 1코스만 탄다고 할것을 괜히 다 탄다고 해서 또 후회를 하였다. 처음으로 도전해 보는 거라 모든 것이 생소하고 막연하게만 느껴지지만 마음을 계속 보고 있으니 하나 하나를 꼼꼼하게 체킹하게 되고 장비를 착용하면서 혹시 보이지 않는곳에 줄이 끊어지려고 하는 곳은 없은지 샅샅이 살펴본다.
짚라인을 즐기려는 마음보다는 두려운 마음이 들었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들어지니 무언가에 의지하려는 마음도 나고 나스스로를 믿고 의지해야 한다는 마음, 두려운 마음에 계속 머물러 있는 마음도 있고 그 두려움에서 빠져 나오려는 마음,두려움을 떨치려는 마음 두려움을 안고 있는 마음도 발견하게 되었다. 뭘까? 손에 땀이 나게 하는 이 두려움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였다. 그 두려움은 살고자하는 마음이 강하게 일어나기때문에 두려움도 강하게 일어나는것임을 알게되었다 생사가 하나라는 것과 천도도 살아서 하는것이라는 의미를 알것 같다.
드디어 출발시간 백척간두에 메달려 진일보의 시간이 다가왔다 기왕 여기까지 온거 도전해 보자 비행기 참사도 세월호 참사도 생각이 났다 나는 손잡이를 얼마나 힘을 주고 잡았는지 나중에 팔이 아펐다 짚라인 타러왔다가 죽음이라는 엄청난 상황으로 전개되었지만 그렇구나 이렇게 두려우면 이런 제스쳐가 나와지고 이런 마음이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두려움의 원인을 알고 두려움을 그대로 받아들이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 짐을 발견하게 된다.
첫댓글 그러지요 두려워 하는 이유를 찾고 그것을 해결하는 마음으로 공부를 하니 맡길수 있는 여유가 나타남이지요... 온전히는 아니지만 그래도 생사 공부하는 좋은 공부기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