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에 냉소적인 남자에게 하루가 반복되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일어나면서, 시간의 소중함과 삶의 의미를 돌이켜보고 진정한 사랑을 되찾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 때론 코믹하면서 때론 진지한 빌 머레이의 눈부신 연기가 한껏 돋보이는 작품이다. 시간이 반복된다는 아주 흥미로운 골격에다가 기발한 주변 내용들로 살을 붙여, 잔잔한 감동까지 선사하는 매력 넘치는 로맨틱 코미디물.
처음 해롤드 래미스 감독은 톰 행크스(Tom Hanks)에게 주연을 맡기고 싶었다. 하지만 톰은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에 비해 너무 사람이 좋은 것 같아 자신의 판단을 뒤집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지역은 실제로 존재하는 펑수토니(Punxsutawney)라는 곳이지만, 촬영은 이곳이 아닌 일리노이의 우드스탁에서 촬영되었다. 촬영이 끝난 그 지역에는 영화 속에서 빌 머레이가 계속 빠지는 웅덩이의 커브에 “빌 머레이가 이곳에 밟았다(Bill Mrray stepped here)."라고 써있는 작은 명판이 있다고 한다. 빌 머레이가 묵는 방은 일리노이주 캐리(Cary)에 위치한 빈 창고에 세트로 제작되어 촬영되었다.
빌 머레이는 촬영기간 중 극중 등장하는 다람쥐처럼 생긴 동물 마못(groundhog)에게 두 번이나 물렸다고 한다. 또 그는 극중 피아노를 배우고자 서툴게 라흐마니노프의 곡을 연주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것은 대역 없이 직접 연주한 것이라고 한다. 그는 악보를 보지 않고 귀로 그 곡을 듣고 배운 것이라고. 영화에 흘러나오는 "웨더맨(Weatherman)"이라는 곡은 오프닝과 엔딩 크레딧에 각각 사용되는데, 조지 펜튼(George Fenton)과 감독인 해롤드 라미스(Harold Ramis)에 의해 쓰여진 곡이다.
재미있는 사실들. 극중 빌 머레이는 영화상 보여지는 것만 세어본다면 2월 2일만 총 34번 머문다. 물론 그가 주변을 익히는 것을 추산해 보면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은 날을 지내야만 했을 것이다. 실제로, 그의 피아노 실력이 그 정도가 되려면, 10년 가까이 머물러야 된다고. 한편, 필이 알람시계를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장면에서 그것은 아주 약간 부서지고 말았다. 그래서 한 스탭이 해머로 세게 내리쳐 산산조각 난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알람시계는 놀랍게도 영화에서 보던 것과 마찬가지로 계속 음악이 흘러나왔다고 한다.
옥의 티. 2월의 펜실바니아주의 펑수토니의 일출은 7시 20여 분 경이기 때문에 극중 빌이 일어나는 6시는 아직 완전히 어둠에 싸여 있어야 할 것이다. / 3번째 날 필이 자신이 머물던 호텔을 급하게 뛰쳐나가는데 거리에 걸어가던 한 여자는 전날에 그녀가 걷던 곳 보다 한참 앞서 걸어가고 있다. 필이 전날보다 일찍 호텔을 뛰쳐 나온 것을 생각하면 그보다 오히려 한참 뒤에 있어야 할 것이다. / 필이 매일 아침 코너를 돌아 늙은 거지를 지나고 가게들 앞을 지나는 장면이 여러번 나오는데, 어떤 때는 가게 위로 깃발이 보일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다. / 필이 절벽으로 몰고 간 트럭이 떨어지는 장면을 보면 엔진과 기타 부품들이 빠져 있음을 슬로모션을 통해 알 수 있다. / 매일 같은 날이 반복된다면 주변에 쌓여있는 눈의 양도 매일 밤 같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어떤 밤에는 눈이 굉장히 많지만 어떤 밤은 눈이 없을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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