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릴 때 부모님들이 외출하시면서
"비가 오거든 잊어버리지 말고 장단지 뚜껑 덮어라" 하시고 나가신 적이 더러 있죠.
비오는 것도 모르고 놀다보면 장단지에 빗물이 들어가 야단을 맞기도 하고...
담긴 내용물을 안전하게 보관하기위해서는 뚜껑이 제대로 덮여 있어야 하죠?
닫혀 있어야 하나요?
오늘 이야기는 '뚜껑'입니다.
덮어씌우도록 만들어진 물건을 '뚜껑'이라 하잖아요?
그러니 뚜껑을 닫기도 하지만 덮기도 하죠.
덮는 건 '덮개'라 하는데, '뚜껑'과 '덮개'는 어떻게 다를까요?
'덮다'의 옛말은 '둪다'입니다.
<월인석보>, <훈몽자회>, <두시언해> 등에 그 흔적이 있습니다.
'뚜껑'이란 '둪다'의 어근 '둪'에 명사형 접미사 '엉'이 붙어서 만들어진 '둪엉'이 변한 말로 보입니다.
'둪게'가 '둪게이'를 거쳐 '두껑'으로 변한 말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어쨋건 '뚜껑'이나 '덮개'는 같은 뿌리에서 온 같은 말입니다.
오늘날에는 어떻게 구별해서 쓰는지는 잘 아시죠?
입구에 꽉 끼게 덮는 게 뚜껑이고,
조금 널널하게 덮는 것이 덮개이며
안쪽으로 꽉 끼워 막는 것이 마개입니다
새로운 한 주 시작하는 날입니다.
덮어야 할 뚜껑 덮지 않아서 혼나지 마시고,
미리미리 덮개도 씌우시고 빈틈없이 마개도 막아가며
좋은 일만 많으시기를 비손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