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에서 여수 여문동 여정식당에 가는 길이 생각보다 멀다.
지난번 눈빛모임에서 맛있게 먹은 기억으로 바보와 함께 오긴 했지만
나의 미각이란 형편없는지라 은근히 걱정이 된다.
다행이도 바보도 맛있게 먹는다,
아구찜도 맛있다하니 작은 걸 포장해 달라고 한다.
돌산 승월마을의 벚꽃이 명소라기에 찾아간다.
길은 나들이 차들이 가득하다.
봉덕초 앞을 지나 봉황산을 보며 돌산읍사무소 쪽으로 조금 가니
차들이 길 양쪽으로 가득하다.
경찰차도 지나간다.
저수지 논쪽으로 벚꽃나무들이 줄지어 있다.
바보는 보성에 훨씬 더 많은 벚나무들이 있다고 한다.
우린 그냥 통과해서 돌산읍사무소로 간다.
신기항에서 금오도 가는 배를 탄 적이 있고, 종필이 태어난 동네도 와 본적이 있으나 희미하다.
초중고가 있는 소재지를 지나 도로의 끝까지 가서 화태도 들어가는 다릴 건넌다.
조그만 항구에 낚시꾼들이 배에 오르내린다.
캠핑카도 몇 대 보인다. 차들이 가득하다.
바보는 사이다 먹고 싶다고 가게에 들어가나 카드가 안된다고 나온다.
선창가에 오니 자동판매기가 있어 천원을 넣고 사는데 캔이 서 문이 안열린다.
실갱이 끝에 열쇠로 넘어뜨리고 꺼내 바보의 칭찬을 받는다.
건너의 싹 오른 섬을 보다 샛길을 따라 올라가 쑥을 뜯는다.
난 더 나아가 취나물도 따고 누가 벌써 따간 흔적이 있는 두릅도 딴다.
방풍의 순을 하나씩 뽑아낸다.
두릅나무 주인이 나타날까봐 조심스레 내려와 얼른 차에 올라탄다.
사천 삼천포 모텔을 검색한다.
사천읍보다는 삼천포 거기에 실안쪽 해변에 남아 있어 70,000원을 주고 예약한다.
실안해변에 오니 바닷가에 3개의 모텔(호텔이라고 써 있다)이 붙어 있다.
식당에 들어가 회안주를 주문하고 사진을 찍어 가족방에 올리니
부산의 형제가 오겠다는 연락이 온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방도 없다해도 오겠단다.
우린 해안을 따라 산책하면서 벚나무 길까지 걸으며 시간을 보낸다.
얼른 씻고 나오자고 숙소에 들어가 있는데 도착했다고 전화가 온다.
밖으로 나와 편의점에 가 술과 안주를 산다. 방이 없다.
방에 같이 올라가 여수에서 포장해 온 아구찜에 술을 마신다.
자매느느 침대에서 자고 우린 바닥의 빈 사이에서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