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주일이 시작된 미국의 경우 각 교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교회들은 이날 꽃으로 예배당을 장식하고, 꽃다발을 어린이들에게 선물하는등 꽃과 관련된 행사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한다. 이러한 어린이 주일의 행사는 어린이의 마음에 사랑을 심어주고 어린이도 교회의 한 일원임을 인식시키는 교육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서는 각 교회에서 시행할 수 있는 어린이 주일 행사 프로그램을 몇가지 소개한다.
(1) 어린이 예배
어린이 예배는 다른 예배와는 달리 사회나 대표 기도, 헌금 기도 등을 교사가 아닌 어린이들이 맡아 하는 예배이다. 이러한 어린이 예배는 어린이들로 하여금 자신들도 교회의 한 지체임을 느끼게 하며, 예배를 단순히 수동적인 자세가 아닌 능동적이고 진지한 자세로 임할 수 있게 한다.
어린이 예배는 1780년 영국의 주일학교에서 처음 실시되었으나, 보다 일반적인 어린이 예배의 실시는 1870년 독일에서 제국 아동 예배 협회가 조직되고 미국 등지에서도 아동 연구가 보다 활발해지면서 부터였다.
우리나라의 교회들도 어린이 주일에 어린이 예배를 드리고 있다. 어린이 예배시 특히 주의할 것은 어린이 예배가 어린이의 재롱 잔치가 아닌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임을 인식하여 경건한 가운데 드려져야 한다는 것이다. 어린이 예배의 유형은 다음과 같다.
• 어린이들만으로 드리는 예배
주로 주일 학교에서 드리는 어린이 예배의 형식이다. 예배의 진행 순서, 즉 사회, 대표 기도, 헌금 기도 등을 어린이들이 맡아 하도록 하며 교사는 전체적인 흐름만 인도한다. 특히 어린이들이 예배를 드리기 전 진해 순서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함으로써 어린이가 하나님 앞에 경건한 마음으로 예배드릴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한다.
•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드리는 예배
주일 낮 예배 시간에 어린이가 어른과 함께 예배를 드리도록 한다. 평소 철부지로 취급받던 어린이들이 어른들과 동등한 자격으로 하나님앞에 예배를 드림으로써 비록 작고 어리지만 교회의 한 지체요 일원임을 인식케 하며, 또한 어른들에게도 교회 학교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도록 한다. 이때 사회는 목사가 맡아 일반 예배와 다름없이 진행하되 어린이 찬양대의 특별 찬송, 어린이에 관한 설교, 시낭송등의 특별 순서를 갖는다.
(2) 가정 예배
어린이 주일이나 어린이 날의 가정 예배에는 모든 가족이 참여하되, 특별히 기도와 찬양 등에 어린이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어린이에 관한 것들을 위주로 하며 가정 예배의 사회도 자녀가 맡도록 한다.
가정 예배는 모든 가족이 함께 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자녀가 이해할 수 없는 어려운 말은 되도록 삼가며, 사용할 경우에도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해 준다. 어린이들이 가정 예배에 참여하는 것이 이 때 뿐 아니라 평소의 가정 예배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부모들은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3) 어린이 시낭송 예배(꽃주일 시낭송)
어린이 예배의 순서로 시낭송이 있게 된다. 이때에는 부모가 어린이를 위해 지은 시, 어린이가 직접 지은 시, 혹은 어린이에 대한 명시(名詩) 등을 낭송한다. 이때 시대신 어린이에 관련된 성구나 어린이 헌장 낭독을 할 수도 있다.
(4) 유아 세례
어린이 주일 행사로는 유아 세례가 있다. 유아 세례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그 확실한 기원은 알 수 없지만 기록에 근거해 볼 때 초대 교회 시대부터 이미 존재했던 것으로 보여 진다. 유아 세례는 어린이를 하나님께 드리고 교회에서 받아들이는 의식으로 헌신과 입교(入敎)의 의미를 지닌다. 우리 아이들의 삶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만큼 안전한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5) 부모님 초청하기
평소 부모들은 자녀의 학교 생활에는 많은 관심을 갖지만 자녀의 교회 생활에는 비교적 관심이 적다. 그러므로 어린이 주일을 통해 교회 학교에 자녀를 둔 부모님을 초청하여 부모와 교사가 서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 교회 학교에 대한 부모님의 관심도를 높인다.
(6) 축제의 밤
일반적으로 어린이 주일에는 어린이들이 어른들을 위해 장기 자랑, 합창, 무용 등을 준비해 발표한다. 그러나 좀더 색다르게 어른들이 어린이 주일을 축하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발표하는 시간을 가져 본다. 참여하는 부모나 교사에게도 일상의 생활을 벗어나 신선함을 맛보며 동심에 젖어들 수 있는 뜻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어린이들의 세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7) 벽지(농, 어촌) 어린이 초청하기
어린이 주일에는 모든 곳의 어린이가 똑같은 어린이로서의 기쁨을 누릴 권리가 있다. 자칫 소외당하기 쉬운 농어촌 벽지의 어린이들을 초청해 도시의 어린이들과 함께 시간을 갖게 하는 것은 이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때 초청된 어린이들의 숙식은 어린이가 있는 가정들이 분담하여 제공하면 경비도 절약되고, 자라난 환경이 다른 어린이들이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통해 서로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8) 불우한 이웃 돕기
우리 사회에는 어둡고 그늘진 곳에서 살아가는 불우한 어린이들이 많이 있다. 교회나 가정에서 어린이와 함께 재활원이나 고아원 등을 방문하여 그들과 함께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한다. 또한 이러한 이웃 사랑이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계속적인 것이 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9) 풍선 날리기
이 행사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북돋워주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한다.
방법은 먼저 어린이 수만큼의 도화지와 풍선을 준비한다. 도화지에는 자신의 꿈과 희망, 그리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바람직한 생활등을 써넣게 하고, 풍선은 불어 실에 도화지를 매단다. 그리고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이 푸른 창공에 펼쳐질 수 있도록 어린이 놀이터나 빈터 등 안전하고 넓직한 장소에서 풍선을 날린다. 한편 부모와 교사는 어린이가 도화지에 적어 넣은 사항들이 생활에서 실천될 수 있도록 늘 조언해 주며 평소 생활에도 관심을 갖도록 한다.
(10) 기타
이밖에도 생활 주변이나 성경 역사를 통해 모범이 될 만한 훌륭한 어린이 찾기, 나의 소망, 나의 꿈 발표하기, 우리집 자랑하기 등 교회와, 가정과 나를 생각해 볼 수 있는 많은 어린이 주일 프로그램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