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행복한 여행
향담 이영희
출발 시간이 너무나 일러 전날에 미리 공항에 도착하여 간단히 석식을 한 후에 수면실로 향했다. 수면실에 들어가니 생소 하지만 그런대로 눈을 붙일 수 있을 것 같았다. 후배가 빌려준 수면 안대를 하고 리시버를 귀에 꽂고 누웠다. 옆에서 코고는 소리와 문 여닫는 소리로 숙면하기엔 좀……. 2시간 정도 자는 둥 마는 둥 하고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09:10분 인천 국제공항 출발 비행기에 탑승했다.
싸이판에 도착 하니 버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하이비스커스 빨간 꽃과 흰색 밑에 노란 꽃 플로메리아의 향기가 짙었다. 샤넬 향수원료로 유명한 꽃이다. 야자수가 시원스레 커다란 잎으로 그늘을 만들고 있었다.
우리는 하얀 파도가 눈부신 바다로 스노클링을 하러 갔다. 호텔 옆 울타리에도 꽃이 만발하여 맑고 깨끗한 바다와 잘 어울린다. 오리발을 신고 수경을 쓰고 바다 속에서 물고기들을 쫒아 다녔다. 처음엔 비가 와서 숨쉬기가 힘들고 수경을 쓰니 불편하였지만 곧 익숙해졌다. 물속에 들어가니 깨끗한 물속에 바위사이로 작은 물고기와 산호초가 보인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재미있어진다. 바위에 가끔 다리가 부딪혀 아프기도 하지만,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색깔도 신비롭고 다양하다.
스노클링을 처음 해 보아 불안했지만,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에 처음 깊이 들어갔을 때 춥고, 입으로 숨을 내쉬면 가끔 짠 소금물이 입으로 들어오는 것이 싫기도 했지만, 신비롭고 멋진 산호초, 물고기, 바위 등이 제각기 다른 색깔로 비치는 모습이 환상적이었다. 파란 바닷가 모래밭과 하얀 물결 속의 조화로운 정경 속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했다.
마나가하 섬의 멋진 풍경이 앞에 펼쳐졌다. 이 섬은 둘레가 1.5km 정도로 걸어서 15분 정도면 다 돌아볼 수 있는 작은 섬이지만, 사이판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이판의 진주’라고 불릴 정도다. 섬 주변 곳곳에 아름다운 산호초와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을 구경할 수 있고, 넓은 백사장이 있어 해수욕과 선탠을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섬이다.
선셋 크루즈가 있어 배를 타러 선착장으로 향했다. 선상에서 맥주 와인 등을 마시고 멋진 노래도 들으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마침 생일인 사람이 있어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며 축하해 주었다. 사회자가 생일을 맞은 사람에게 목걸이를 걸어주는 모습에 더 친근감을 갖게 되었다. 바다위에서 붉은 노을도 함께 보며 하는, 선상에서의 저녁식사는 친구와 어른 아이 모두들 기쁨과 즐거움에 빠져 잊히지 않을 것 같다. 4년 후인 2019년 1월엔 친구들과 하와이에 함께 가기로 약속을 하였다. 미래 여행에 대해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다음 날, 카운트리 하우스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호텔에 들러 건전지 등을 챙기고 나오다 보니 리조트는 조용하고 평화롭다. 페러 세일링을 하러 갔다. 페러 세일링은 배를 타고 가다가, 파란 하늘과 흰 구름 사이로 페러 세일링 줄을 잡고 하늘로 높이 올라가는 것이다. 파란 물과 하늘 사이에 흰 구름을 바라보며 하늘을 나니 신비롭기까지 했다.
몸 중심 경락 마사지와 발마사지를 하러 갔다. 들어가기 전에 ‘살살, 세게’ 등의 그 나라 말을 배우고 일행과 함께 마사지 룸으로 들어갔다. 마사지사는 우리말도 잘 알아들었다. 엎드려서 머리부터 등허리 어깨 손바닥 다리 발바닥까지 전신 마사지를 하고나니 몸이 가뿐했다.
오늘 한일 중에 페러 세일링과 경락 마사지가 최고인 것 같았다. 둘 다 조금 힘들었지만 비온 뒤에 날이 개이듯이, 여행의 활력소가 되는 듯 했다.
귀국하는 기내에서 피로를 풀어 주는 지압법 등을 배웠다. 평소에 컴퓨터를 많이 써서 어깨가 뭉치는 데, 아들이 가끔 어깨를 주무르며 지압해 주던 생각이 났다. 다리의 부기를 없애는 지압법은 무릎 아래 다리를 엄지손가락으로 지압점을 누르며 아래위로 반달모양 그리고 위아래를 지압, 반대편 다리도 같은 방법으로 지압하면 좋다고 했다. 목과 어깨를 풀어 주는 지압법은 실제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사이판 여행은 짧지만 멋진 여행이었다. 후배들에게도 물으니 스노클링, 페러 세일링 등이 새롭고 좋았다고 했다. 인천 공항에 도착, 입국수속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좋은 인연은 한평생을 즐겁고 행복한 인생길로 끌고 가듯이, 이번 여행으로 젊은 후배들과의 멋지고 보람된 여행은 그동안 일하느라 지친 심신을 보듬어 주는 영원한 활력소가 될 것이라 믿는다.
첫댓글 <바다위에서 붉은 노을도 함께 보며 하는, 선상에서의 저녁식사는 친구와 어른 아이 모두들 기쁨과 즐거움에 빠져 잊히지 않을 것 같다.>
< 이번 여행으로 젊은 후배들과의 멋지고 보람된 여행은 그동안 일하느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