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 마르쿠스 루퍼츠(추상회화)

[초록]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시작된 독일 신표현주의 열풍이 서울까지 상륙했다. 지난 4월 3일 개관한 소격동 아라리오 서울 개관전에서 마르쿠스 루퍼츠전을 선보이고 있었는데 전시 마지막날인 어제 다녀왔다. 확실히 서울 땅값이 비싸서인지 천안 아라리오와는 규모면에서 비교가 안 되지만 그럭저럭 한정된 공간에서 짜임새있는 동선을 선보인 듯 하다.

 

마르쿠스 루퍼츠(Markus Lűpertz)는 1941년 동독출신으로  바젤리츠, 펭크, 키퍼 보다는 국내에 비교적 덜 알려저 있지만, 독일 신표현주의 핵심인물 중 하나다. 과천 국립현대에도 그의 그림 몇 점이 소장되어 있지만, 이번 아라리오 서울 오프닝전에서는 루퍼츠의 최근 회화작품부터 조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루퍼츠도 여느 신표현주의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독일의 분단과 갈등, 나찌즘에 대한 원죄의식 등을 작품주제로 반영했다. 초기에는 주로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허무는 이미지를 선보였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선보인 최근작에서는 초기의 구상적인 이미지가 점차 풀어져 완전 추상화로 돌아선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루퍼츠 특유의 인지될 듯 말듯한 형상 이미지가 주는 묘미를 놓친 것 같아 아쉬운 감이 들기도.

 

루퍼츠의 회화는 푸른색과 고동색의 강렬한 색감대비가 주조를 이루는 가운데. 전후 패전국 독일을 사로잡았던 내면적 황폐와 불안, 갈등을 몇몇 양식화된 모티프를 통해 형상화시키고 있다. 이는 그가 니체의 개념에서 차용한 '열정적 회화'의 개념에서 잘 드러난다. 즉, 비논리적이며 예술적인 원초적 기질이야말로 인간이 삶 속에서 겪게되는 충격이나 갈등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힘임을 루퍼츠가 간파한 것이다.  뭔가 불균형적이며 상처투성이의 뒤틀린듯한 그의 조각작품들 역시 독일의 비극적 현대사를 형상화하며 극복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처럼 보인다.   

 

1,2층에 마련된 전시장을 나오려는데 마침 미술관에서 도록을 만원에 판매하길래 모처럼 하나 샀다. 5월 19일부터는 중국 폴리티컬 팝아티스트로 분류되는 왕광이의 개인전이 열리는데 그것도 기대된다. 한동안 주류를 점했던 차가운 추상미술과 개념아트가 주는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뭔가 뜨거운 열정에 목마른 국내관객들에게 독일 신표현주의나 중국현대미술이 주는 역동성은 당분간 열광적인 지지를 얻어낼 것으로 보인다.  

 

밑의 이미지들은 아라리오 서울 홈피에서 퍼온 것~

TheCourtship, 1988

 

Untitled, 1999

Dringking Ghost, 1987

Dance of Death,1997

Men without Women, parsifal,1995

Men without Women, parsifal,1994
Nude Back, 2004

Nude Back, 2004



 Nude Back, 2005

Nude Back, 2005

 

Harlequin(Ballplayer),1984

Women With Jug, 1995



Head of Titan,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