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작은 마을 '해돋이 하우스' 주인장!
간밤엔 안방마님의 친절이 사무치도록 고맙더니만 이른 아침 커피 한잔을
권하시는 바깥주인-
종잡을 수 없는 하늘, 그 아래 서울 살았던 동네가 바로 새주 곁이라 하였다.
귀촌한지 어느덧 12년째...
탈 많던 동네 기금 팔천여만원을 관리하는 어엿한 청년회장이 되어
이젠 어느 것 하나 부러움 없는 스스로 한량이란다.
"다시 한번 더 오셔~" 가벼운 인사치레일텐데 '꼬옥~'을 덧붙인다.
다래낀지 뭔지 통증 심하여 걷던 길을 잠시 내려놓고 강릉으로 달리려는데
바깥주인 안스러움으로 마음이 동하였던지 인근 면사무소까지 당신의 차로
배웅한다.
정(情)이란게 이런 것인가 보다.
'솔빛 안과의원!'
강릉시내에선 꽤 유명한 병원인가 보다.
이른 시간인데도 기다리는 손님만 족히 열을 헤아리는데 옷차림새 나그네임을
감지한 간호사님, 상냥함이 해돋이하우스 마나님을 그대로 닮으셨나 감탄
중인데 한술 더하여 경륜 지긋하신 원장님-
진료와 함께 "메스" 때마침 굳기 전에 잘 왔단다.
상의할 겨를도 없이 금세 장님!
간신히 실눈 하나를 남겨주시어 겨우 찾은 여관-
한숨 자고 일어나니 세상이 다시 보인다.
아픔은
넌즈시 말고
아예 지독하여야 하나보다
고름으로 똘똘 뭉칠 때까지
곁가지는 잡념만 부풀린다
'메스' 라는 소리가
느닷없이 무섭지만
찰나의 경계선은
검은 피를 흡혈하여 상흔조차
지워버리는 악~
텅 비워진 감각의 구멍에 서다
눈 감아 스펙트럼으로 이어지는 유성
블랙홀이라 하여도 좋다
나는
유성의 일부이다.
붕대를 풀고
아물거리는 물상이 현실이라
다시 눈을 감지만 그 뿐..,
힘 주어 눈을 뜬다
메스를 두고 이쪽과 저쪽 그것인데
고름은
불현듯 나를 일으켜 세운다
길 위에 없던 내가
고름 안에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밤샘 뜬눈으로 유영하던 내가
고름 안에서 눈 감아
나를 붙잡는다
이따금식 사무치는 통증
알고 있다.
머지않아 눈앞에 뚜렷할
저 수평선의 생김새를
그리고
가벼워질 나를..,
감긴 눈 아직 흉측하여 비경(秘境) 위에 선 간만의 연인들 밥맛 떨어질라~
여관 옆 세븐일레븐 편의점엘 들어섰다.
해안가 끼고 있는 상점이라 턱하니 골든존 점유하고 있는 폭죽이 난봉꾼인듯
우습기도 하고 점주의 상술(商術)이 가벼워보인다.
소독거즈를 찾는데 이것저것 비스무리한 상품들을 애써 찾아주는 알바생-
예쁘지 않을 수 없어 상냥한 인삿말~ "멋져요~"
밤의 식단은 가벼운 샌드위치와 우유!
저녁놀에 휘감긴 먼산과 그리고 바다를 저대로 지나칠 수 없어 봇짐 안에 든
옷가지들을 죄다 걸치고 파도 앞에 섰다.
생김새라니 이슬람의 히잡같기도 하고 사우디여성 아바야를 닮았기도 하다.
몇몇 청춘들이 힐끔거리지만 대수인가?
많지 않은 영양우였지만 비 물러간 바다는 폭풍우 뒤의 고요함을 그대로 닮아
종이배라도 거뜬히 띄우겠다.
"까톡~"
무탈하게 지내고 있으라는 딸래미에게 오히려 그 아비가 근심을 더하였다.
"괜찮아~"
"조금 버겁지만 내일부터는 다시 계획대로~"
아버지와 딸이 함께 성숙(成熟)의 길을 걷고 달리고 있다.
보슬비 닮은 가랑비가 모래해변 운치를 더한다.
삼삼오오 둘러앉은 짝꿍들은 이 밤의 낭만을 청춘의 느낌 그대로 게임과
릴레이 노래모음으로 표현한다.
명랑하여 고맙다.
건강하여 좋다.
조금씩 눈이 커지고 있다.
첫댓글 참 다행입니다~ Health Watch!
사진으로보니 더 부러운데요~~~~
고마운 벗님들^^
늘 건강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