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서강대학교 64동기회
 
 
 
 

친구 카페

 
등록된 친구카페가 없습니다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글 스크랩 91년형 도요다 프레비아 Van - 그 후기
김영원 추천 0 조회 55 08.01.06 09:30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17년간 삼십만 마일 가까이 뛰었지만 이렇다할 문제가 없었던 프레비아가 11월에 한국 다녀온 후부터 뒷축에서 식식소리가 점차 커져서 안면이 있는 한국인 수리소에 가져갔더니 첫마디가 "아직 차 바꾸지 않으셨어요?" 이고 며칠 맡겨뒀더니 뒷대우가 나가서 중고 부품으로 갈아껴 싸게해줘도 $750은 들텐데 고물차를 고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었다. 천불이라도 들여 고칠 용의는 있지만 오진을 염려해 일단 집으로 끌고와 differential oil부터 갈아봤는데 효과가 없다. 이나이에 차로 인해 고생할 마음이 없어서 일단 새차를 하나 샀는데 역시 도요다로 마음이 기울어 4기통 캄리로 골랐다. 이로서 집앞에 세울 차가 도요다 4대와 니산 트럭 한대 해서 도합 다섯대가 됐다. 미국서는 운전수 한사람에 차 한대 있어야하니 그리 많은건 아니고 그저 여분의 병든 차가 한대 있는 셈이다.

 

병난 프레비아는 버려두고 새차를 몰고 다니니 마음이 편찮다. 조강지처를 병들었다고 방안에 눕혀놓고 젊은 새마누라를 끼고 돌아다니는 배신자가 된 느낌이다. 길에서 같은 프레비아를 보면 헤어진 옛애인을 보듯 몇번씩 돌아보고는 한숨이 나오곤한다. 프레비아는 91년부터 97년까지 생산되었으니 차 모양은 같아도 대부분이 91년형인 내것의 동생뻘이 될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17년 조강지차를 병들었다고 그냥 죽게 내버려둘수 없다는 생각에 딜러로 데려 갔다. 그동안은 돈을 많이 부를까봐 겁이나 딜러로 갈 생각을 못했었다. 그곳의 진단은 축의 기름이 새어 개스켓을 갈아끼우고 베아링을 바꾸는데 $675이 든다고 한다. $675는 문제가 아닌데 또 뭐가 나빠 몇백불, 또 뭐가 나빠 몇백불더 해서 수천불이 들어가면 문제라고 했더니 아니라고 장담을 한다. 마침 성탄 전야일이라 두고오며 급하지 않으니 천천히 하라고 했더니 부품을 당일 배달하지 않아도 되면 할인을 많이 해주겠단다.

 

성탄절 후 다 고쳤다는 연락을 받고 찾으러 가 연장자 할인까지 요구했더니 한참 계산을 하더니 $472를 내란다. 애당초 한국인 수리소에 맡겼으면 오진으로 $750만 날렸을 것인데 딜러에서는 훨씬 싼 값에 제대로 고치고 집으로 모셔왔다. 새차는 집사람 주고 집사람이 타던 작년에 산 시에나 밴은 집에 차가 너무 많아 회사에 세워놨다. 병들어 죽어가던 조강지차가 회생을 다시 어디던 몰고다닌다. 길에서 다른 프레비아를 보면 정든 처제를 보듯 반갑다. 금년에는 뭔가 좋은 일이 계속 생길 것만 같다.

 
다음검색
댓글
  • 08.01.06 11:36

    첫댓글 기적 같은 이얘기...싸게 잘 고쳤다니 다행입니다..그런데 살다보면 인간관계가 수십년을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손쉽게 인연을 깔아 뭉게는 경우를 보게되어..어이없게 느낄때가 많습니다..일시적인 이해관계로만 세상을 보는 사람들..좀 생각하게 해줍니다...대조적으로 다소 기분 나쁜 일이 있더래도 꾸준히 관계를 유지하려는 분들도 있어 좋은태도로 느껴지고...조강지처도 있고 조강지차도 있고..좋습니다..

  • 08.01.06 13:47

    기쁨으로 가슴 가득할 forever님 생각하니, 나두 덩달아 행복해 집니다.

  • 08.01.06 14:08

    병원에 갈 때도 여러 의사의 진단을 받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축하합니다. 그런데 도요다에서는 최우수고객 같은 것을 선정하지 않는지 모르겠네요. 있으면 추천해 드릴텐데.

  • 작성자 08.01.07 02:24

    얼마전 점심 먹고 나오다가 Million Mile Mercedez 사인을 붙친 차를 봤습니다. 도요다도 30만 마일로는 명함도 못 내밀듯하군요.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