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세계속에 안주하고 사는
인간에겐
오염을 중화하고 해독해주는
미물들의 보이지않는 기적이 발효이고
굳이 과학적설명이 필요없이
자연세계에선 놀라운 일들이 일상처럼 벌어진다
지난 겨울
입국으로 처음 누룩소금을 만들어보았는데
술샘이화곡보다 오랜시간 지나 숙성시켰는데도
믹서에 갈리지않는 입자때문에
영하 20도 오르내리는 밖에 내쳐두었다가 사용하고 있다
일정온도속에 두지않아
약간 알콜기운이 도는듯해도
10여년동안 만들어 써온 결과
누룩소금은 언제고 탈이 없었다
맛이 다소 마뜩치않은 적은 있지만
암튼 어리굴젓 만들려고
굴을 누룩소금에 버물려 한데 두었다가
한동안 잊어버렸었다
돌아서면 밥때가 돌아오니
미역국 끓일 소고기도 황태도 없던 차에
건조메생이와 누룩소금에 재운 굴이 생각났다
굴미역국은 먼저 흑새우와 다시마 다시멸치로 육수를 내고
미역과 굴을 참기름과 집간장에 볶다가
육수를 넣고 한소큼 끓인 후
넣어야하는데
누룩소금에 푹 삭은 굴이 야릇해서
볶지않고
육수에 먼저 굴을 넣어보았다
!!!
육수물이 갑자기 탁해지더니
초록빛이 되었다
깜짝놀랐지만 먹어도 탈이 없을 줄 굳게 믿는터라
불려볶은 미역을 넣고 10여분 끓인 후
1분정도 남겨두고 건조 매생이를 넣었다
특별한 미역국이다
매생이를 넣어 푸르르려니하고
깨끗이 비운 옆지기 미역국
後記 역시 무탈하다
'92년 폐암진단받기 직전에도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고생할 정도로
나와 달리
조금 신선도가 떨어진 것만 먹어도 민감한
시굴사랑의 대장환경도
패싱!
굴의 초록빛
환원
세포막이 깨어지는 환원현상아닌가
활성성분이 그대로 흡수되게하는
발효의 경이로움
누룩소금의 미생물군이 굴의 세포막을 깼다?
현미의 집적된 300도의 열이
세포막을 깨부숴 볶은 현미의 놀라운 효능이 발현되듯
고대인의 유적에서 발견된
탄화미의 현재형이듯
굴이 먹은 해초가
초록빛으로 환원되었다
오염수를 O3 泌波水로 정화한다는
폐친의 기록처럼
중금속을 해독하는 어성초처럼
방사능 세슘을 중화하는 도토리처럼
약초의 생물독성을 열로써 법제하듯
발효과정속의 미생물군총이 미덥다
복합오염 교차오염속의 현대인들은
발효가 은혜의 방패라 믿고
식단을 꾸려야하리라
다락골사랑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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