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글과 인연. 174
[책을 출판하면서]
이제 6번째 작품집인 ‘문득 153’을 출판사에 건네주면서 생각하게 된 내용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나는 다섯 권의 책을 출간하면서 자비 출판을 했는데.(대부분의 작가들이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1-2 집은 500권을 3집은 700권을 그리고 4집과 소설은 1,000권을 출간했는데, 1-2집은
전부 선물로 나누어 드렸고(물론 술대접 정도는 받았고, 일부 책값을 받기도 했지만 용돈 정도였지
만.) 그런데 3집은 출판 비 정도를, 4집은 출판 비 외에 약간의 여유를 얻었으며 소설은 완판되어
어느 정도의 수입이 있었다고 말해도 될 정도였습니다.
소설 진상리는 수복지구인 고향 연천의 작은 마을 이야기이다. 육이오 이후 최전방 마을에서 일어난
지뢰 사고로 내 친구, 선후배, 어른들이 겪은 아픈 사연을 소설화 한 내용으로, 특히 고향 분들의 깊은
관심으로 판매 되었고, 덕분에 나의 활동을 위해 아들이 구입해 주는 승용차를 사는데 어느 정도의
금액을 보탤 수 있었습니다.
단상집 원고를 건네주는데 출판사에서 제의를 하는데. 아마 소설의 판매를 보면서 어느 정도 용기를
얻었겠지만, 자비 출판이 아닌 출판사 출판으로 하자는 제의였는데, 나는 고민 끝에 이번에도 자비
출판을 하기로 결정했는데,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출판사 출판으로 하는 내용은 작가에게 00만원의 고료를 선불로, 그리고 판매되는 책 권당 7%의
고료(권 당 천 원 정도)를 주며(이름 있는 작가의 경우에는 고료의 액수가 늘어난다), 작가에게 00권의
책을 준다는 것입니다. 물론 생각해 보면 출판사도 상당한 손해를 감수할 생각을 했을 것이니 그것은
1,000권 초판 인쇄해서 그 책이 다 팔려야 유통회사와 서점에게 일정 부분을 떼어주고 출판 비 정도를
건지게 되며, 적어도 2쇄 이상 인쇄하고 팔려야 그 때부터 수익이 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 중 하나는 작가가 받는 00권은 너무 적은 양이니 적어도 내 사촌 형제만도 몇 명이며, 책이
출간되면 내가 활동하는 단체의 장과 사무국, 그리고 고문들과 꼭 건네야 할 지인들께 드려야 할 분량으
로는 000권으로도 모자라기 때문인데, 필요한 만큼의 책은 내가 사는(물론 정가가 아닌 출판 비에 따른
금액이겠지만) 비용에 조금 더 보태면 자비 출판이 가능하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4,5번째의 책도 지인
들이 작가에게 직접 구매해 주는 덕분에 그에 따른 수익이 있었던 것이지 서점 판매로는 나 역시 불가능
한 작가 중 한 명이기 때문인 것입니다.
어쩌면 출판사에서도 그런 이유를 계산했을 것이지만, 어쨌든 출판사에서 얼마의 손해를 감수할 생각이
아니라면 결코 출판사 출판을 제의하지 않았을 것이니 그만큼은 출판사에 인정받았다고 해야 할까? 싶기
는 한 제의인 것은 사실이지만, 나는 내 책을 출간하는 문제에 있어서 수익보다는 가까운 지인들과 더불
어 내 글을 좋아하는 독자들과 함께 나눈다는 욕심이 앞서므로 자비 출판을 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물론 출판사에 손해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인터넷서점에서 내 책을 찾아보니 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자비 출판 후 출판사가 보관하는 일정 분량의
책도 다 판매가 된 것으로 보이는데,(보통 일이백 권 정도는 출판사가 보관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내게
도 서점에서 구입했다는 말을 하는 독자도 있는 것을 보면 그렇습니다.) 나는 출판사에 그 사실을 확인해
보지 않았는데 그것은 출판사가 보관하는 책이 다 팔린다 해도 그 이익으로 출판사가 얻는 금액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책이 출간되면 이 면을 통해 소개해 드릴 것이며 어떤 방식으로 독자들께 보내드릴 것인지도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많은 생각을 하셨군요.
값진 책들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으니 축하드립니다.
저는 단편 소설을 한 편 썼는데요. 앉아 있는 것이 힘들어서 못하겠어요.
무릎이 아프고 여간 인내해서는 안되는 작업이더군요..
선생님 애쓰신 만큼 보람도 있으실 겁니다.
반갑습니다, 010 6646 5164 문자로 주소 알려주시면 책을 보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