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길
/ 달형
산마을은 쪽박만한
하늘을 둘러쓰고
동그랗게 올망졸망 모여있고
해바른 돌담밑에 암탉은
홰치다 꾸벅이고
빙빙돌던 소리개
닭 채가면 소리치던
할머니 목소리 쟁쟁해라!
땅거미 길어지면
뒷동산에 소꼴 뜯끼다
고삐 부여잡고
산길 내려오고
해는 서산에 뉘엇거리고
집집마다 저녁밥 짓는 하얀연기
굴뚝에 몽글게 피어나라!
소쩍! 소쩍! 소쩍!
소쩍새는
이마을 저마을 넘나들고
어슴프레 어둠이 밀려오면
집떠난 아버지 기다리시는
어머니 한숨 길어져라!
다 옛일이었거늘
생각하며,
고향길을 걷는다.
나 전에 웃어른들이 걸었던 길
그들의 발자욱이 지워진 길위를
내가 또 걸었고
지금 그 길을 걸으면서
다음에 이길을
누가 걸을것 같지 않아
서글픈 마음 뿐 이어라!
첫댓글 그래도 시방은 좋아젔잔유~~~동네 곳곳마다 신장로가 아스팔트나 콩크리트로 쫙깔여 있잔유....그리고 시골에도부러로 인하여 골똑에는 끄름만 까마게 끄슬러 있더라구요...
옛날생각하면 어린시절이 새록새록 생각이 난다우.......
해지고 서쪽새 울면 왜그리 처량하게 들리던지... 하지만 지금은 별로 들을수가 없더군요 종달새 지지베베 소리도 부엉 부엉 부엉이 소리도 이젠 먼 옜날 소리가 되어가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