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씁시다1
*야멸치다
남의 사정을 돌보지 않고 제 일만 생각하는 사람을 보고「그 사람은 참 야멸차다.」라고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야멸차다’는 사전에도 없는 말이므로 '야멸치다(○)'가 바른 표현이다. 따라서 이 문장은 「그 사람은 참 야멸치다.」로 써야 한다.
*옳다
'옳다'와 '맞다'를 구분하지 않고 쓰는 경우가 있다. '옳다'는 '사리에 꼭 맞고 바르다'는 뜻을 지닌 형용사로 '그르다'의 반대말이다. 반면 '맞다'는 '서로 어긋나거나 틀리지 않다'의 뜻으로 '틀리다'의 반대말이다.
「신문은 사회의 거울이라는 말이 맞다면 이건 예삿일이 아니다.」가 아니고「신문은 사회의 거울이라는 말이 옳다면 이건 예삿일이 아니다.」라고 써야 맞다.
*왠지
‘왠지’는 ‘왜인지’의 줄임말이고 ‘웬’은 '어쩐'의 뜻을 가진 관형사다. 그런데 문장에서 바꿔 쓰는 예가 많다. 「그녀를 보면 웬지 가슴이 두근거린다.」여기서 ‘웬지(×)’는 ‘왠지(○)’로 써야 맞다. 관형사 ‘웬’을 쓰는 경우는 다음과 같은 문장에서다.「웬 험상궂게 생긴 사람이 날 따라오더라.」
*닦달하다
남을 단단히 윽박질러 혼내는 것을 이를 때 쓰는 `닦달질`이나 `닦달하다`를 `ㄱ` 하나를 빼고 적는 경우가 많다. 「그 사람은 끈질기게 닥달하다가 나중에는 갖은 방법으로 괴롭히기까지 했다.」이 문장에서 밑줄 친 ‘닥달하다(×)’는 ‘닦달하다(○)’로 바꿔 써야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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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씁시다2
* 이제야/그제야
어떤 일을 기다려 왔는데 '말하고 있는 이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그 일이 일어났다는
표현을 할 때 '이제서야', '이제서'라고 쓰는 경우를 흔히 본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표기로 ‘이제야’, 또는 ‘그제야’로 써야 맞다.
「이제서야(×) 아버지의 사랑을 알 것 같다.→ 이제야(○) 아버지의 사랑을 알 것 같다.」
「일이 터지면 그제서야(×) 서두른다. → 「일이 터지면 그제야(○) 서두른다.」
* 설렘/갬/멤/헤맴/뱀/되뇜
글은 경제원칙을 살려 되도록이면 말을 절약하며 써야한다고 한다. 맞춤법에서 피동형을 허용하지 않는 예가 있는데도 습관처럼 쓰니 문제다. ‘(마음이)설레다, (날씨가)개다, (목이)메다, (길을)헤매다, (냄새가)배다, (말을)되뇌다’를 명사형으로 할 때 ‘설레임, 개임, 메임, 헤매임,
배임, 되뇌임’이라고 쓰는 예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표기로 아래와 같이 써야 맞다.
「설렘(○), 갬(○), 멤(○), 헤맴(○), 뱀(○), 되뇜(○)」
* 수컷을 나타내는 말, 수/숫
수컷 동물에 대하여 받아쓰기를 해보면 만점을 받는 경우가 드물다. ‘소'의 수컷은 '수소'일까, 숫소일까? 답은 '수소'이다. 즉 '수컷'을 나타내는 말은 '수-'로 쓰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세 단어만 예외로 ’숫‘을 쓴다.→ 「숫-양(○), 숫-염소(○), 숫-쥐(○)」
그 외에는 아래와 같이 모두 ‘수’로 쓰면 맞다.
「수-산양, 수-들쥐, 수-캉아지, 수-캐, 수-컷, 수-키와, 수-탉, 수-탕나귀, 수-톨쩌귀,
수-퇘지, 수-평아리, 수-놈, 수-사자, 수-벌 」
* 억지
말이 되지도 않는 것을 맞는다고 우기거나 안 될 일을 무리하게 기어이 해내려고 고집을
피울 때 `어거지`란 말을 자주 쓴다.
「자기가 분실한 복권이라며 어거지(×) 쓴 그 아줌마는 어떻게 됐나요?」처럼 말이다.
하지만 위의 ‘어거지’란 말은 표준어가 아니므로 ‘억지’라고 써야 맞다. ‘억지’보다 느낌이
작은 말로는 ‘악지’도 있다.
「어거지(×) 춘향으로 주례를 맡다. → 억지(○) 춘향으로 주례를 맡다.」 |
바로 씁시다3
* 강술
‘안주 없이 마시는 술’을 ‘강술’이라고 한다. 그런데 강술을 마시면 덜 취한다고 생각하는지 깡술로 발음나는 대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강술(○)은 몸을 해치고 깡술(×)은 우리말을 해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 남자는 직장을 잃고 날마다 깡술(×) 강술(○)을 마셔댔다」
「아니, 대낮부터 무슨 깡술(×) 강술(○)을 마셔요?」
* 굴착기
공사현장을 지나칠 때마다 흔히 굴착기를 본다. 굴착(掘鑿)은 땅이나 암석 따위를 파고 뚫는 기능으로 굴착기(○)라고 써야할 것을 일본어에서 온 말인 ‘굴삭기(×)’로 쓰는 사례가 종종 있다.
「공사장 굴삭기(×) 굴착기(○) 소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농지개간 작업에 한창인 굴삭기(×) 굴착기(○) 주변에 나무가 쓰러져 있었다」
* 끝장
결말이나 실패나 패망 등을 속되게 말할 때 흔히 ‘끝장’이라고 표현한다. 의미 자체에 감정이 들어가서인지 발음대로 ‘끝짱(×)’이라고 잘못 쓰곤한다. 목소리를 높여 엄포를 놓더라도 글로 쓸 때는 제대로 써야한다고 본다.
「경찰에 신고하면 딸은 ‘끝짱(×) 끝장(○)이다. 」
「이번 경기에 밀리면 ‘끝짱(×) 끝장(○)이라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
* 허섭스레기
‘좋은 것을 고르고 난 뒤의 찌꺼기나 물건’을 ‘허섭스레기’라고 한다. 생활 속에서 ‘쓰레기’라는 말을 자주 써서인지 ‘허접쓰레기(×)’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 공간에 널려있는 정보 더미 속에서 살지만 우리말은 허섭스레기가 되지 않도록 모두 아껴야 한다.
「일상의 허접쓰레기(×) 허섭스레기(○) 다 버리고 자유롭고 싶다」
「아무리 하찮은 허접쓰레기(×) 허섭스레기(○)일지라도 쓸모가 있다 |
바로 씁시다4
* ―겠습니다
‘―겠―’은 ‘미래’나 ‘추측’, 또는 ‘가능성’이나 ‘의지’를 나타내는 선어말 어미다. 그런데 일상에서 습관적으로 '겠'을 넣어 말을 늘어지게 하거나 어색하게 만든다.
「잘 알겠습니다.(×) → 잘 알았습니다.(○)」
「참석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것으로 입학식을 마치겠습니다.(×) → 이것으로 입학식을 마칩니다.(○)」
「건강이 회복되기를 빌겠습니다.(○) ☞미래, 의지」
*에다/에이다
보통 '에다'와 '에이다'를 잘 구별하지 못하고 섞어 쓰는 예가 많다. ‘에다'는 목적어를 필요로 하는 타동사로 목적격조사(-을/를)를 동반한다. ’에이다‘는 ’에다‘의 피동형태로 동작이나 작용이 주어에만 미치는 자동사로 주격조사(-이/가)와 함께 쓰인다.
「살갗을 에이는(×) 추위였다. → 살갗을 에는(○) 추위였다.」
「가슴이 에는(×) 상처였다. → 가슴이 에이는(○) 상처였다.」
*주의 산만
‘정신을 한곳에 집중하지 못하고 어수선한 아이를 일컬어 ’주위가 산만하다‘고 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표기다. ’주위'가 아니라 '주의(注意)가 산만하다'라고 해야 맞다. '주의'는 '정신을 기울인다'는 의미이고, 산만(散漫)은 '흩어진다'라는 뜻이다. 즉 주의 산만은 정신이 한곳에 집중되지 못하고 흩어져 있다는 것이다.
「눈이 나빠서 주위가(×) 산만해질 수 있다. →눈이 나빠서 주의가(○) 산만해질 수 있다.」
*눈살/눈썹
일상생활에서 'ㅅ'인지 'ㅆ'인지, 'ㄱ'인지 'ㄲ'인지 구분하지 못하고 쓴다. 그 중 한 예로 ‘눈살’을 ‘눈쌀’로 쓰는 예다. ‘눈살’은 두 눈썹 사이에 잡히는 주름으로, '뱃살'과 같이 그야말로 ‘눈에 붙은 살'이다.
「눈쌀이 찌푸려진다.(×) → 눈살이(○) 찌푸려진다.」
「눈섭이 아름답다.(×)→ 눈썹이(○) 아름답다.」
「 눈꼽만큼도(×) 관심이 없다. →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다.」
「그 여인의 눈설미는(×) 보통이 아니다. → 그 여인의 눈썰미는(○) 보통이 아니다.」 |
바로 씁시다5
* 흐뭇하다/하뭇하다
‘마음에 흡족하다’는 뜻을 가진 형용사 ‘흐뭇하다’를 ‘흐믓하다’로 잘못 쓰는 사람들이 많다. 아마도 발음 때문이지 싶은데, ‘흐믓하다’는 사전에도 없는 말이다. ‘흐뭇하다’의 작은말도 ‘하뭇하다’로 써야 어법에 맞다.
「나는 너를 보기만 해도 흐믓하다(×) 흐뭇하다(○)」
「그 소녀는 하믓한(×) 하뭇한(○) 표정을 지었다.」
* 끼어들기
'끼어들기'는 '무리하게 비집고 들어서는 일'이란 뜻으로, 능동적인 행동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끼다'의 피동사 '끼이다'가 쓰인 '끼여들기(끼이어들기)'는 어법에 맞지 않는다. 흔히 ‘야, 끼여들기 하지마.’라고 표현하는데, 그것은 많은 사람들이 발음에 이끌려 '끼여들기'로 잘못 적는 경우다. 어디서든 ‘끼어들기(○)’를 하는 사람은 달갑지 않은데, 게다가 ‘끼여들기(×)’를 안 했다고 우리말까지 잘못 쓰면서 우기면 아무리 잘 생긴 사람일지라도 쳐다보기 싫은 법이다. 「저는 진짜 끼여들기(×) 끼어들기(○) 안 했다니까요.」
*하므로/함으로
‘하므로’와 ‘함으로’를 혼동하여 쓰는 경우가 많다. '하므로'는 동사 어간 '하-'에 까닭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므로'가 붙은 형태이며, '함으로'는 '하다'의 명사형 '함'에 조사 '으로'가 붙은 형태이다. 이때 '하므로'는 '하기 때문에'란 뜻을 나타내고, '함으로'는 '하는 것으로(써)'란 뜻을 나타낸다.
-하므로 : 「그는 부지런하므로 잘 산다. 」
-함으로(써) : 「그는 열심히 일함으로(써) 삶의 보람을 느낀다.」
* 친친 감다
‘실로 찬찬/친친 매어 주다'의 '찬찬'과 '친친'은 서로 작은말/큰말의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런데 흔히 ‘붕대를 칭칭(×) 감았다’로 잘못 쓰는 예가 많다. 지금도 '친친'보다는 '칭칭'을 많이 쓰고 있기 때문에 일부 사전에서는 둘 다 표준어로 인정하기도 하지만 ‘친친’이라고 써야 맞는 표현이다.
「팔에 붕대를 칭칭(×) 친친(○) 감았다.」 |
바로 씁시다6
* 잎새(?)/잎사귀/이파리
윤동주의 '서시'에는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는 구절이 나온다. 오 헨리의 소설 '마지막 잎새'도 있다. 하지만 '잎새'는 충청도 방언으로 잘못된 말이다. 문학작품이 머릿속에 깊이 박히는 바람에 ‘잎새’를 표준어인 듯 쓰고 있다. '잎', '잎사귀', '이파리'중 하나를 골라 써야 맞다.
「바람결에 잎새(×)/잎(○), 잎사귀(○), 이파리(○)가 가늘게 떨고 있었다.」
「날렵한 잎새(×)/잎(○), 잎사귀(○), 이파리(○)는 바라춤의 가락인가.」
* 역할(?)/역할
자기가 마땅히 해야 할 맡은 바 직책이나 임무를 뜻하는 한자어 '역할(役割)의 발음은 '여칼'이다. 발음 때문일까? 아니면 나누거나 벤다는 뜻의 한자 '할(割)'을 '활'로 잘못 읽기 때문일까? 이도 아니면 활동을 뜻하는 한자 '활(活)'이 연상돼서인지 '역활'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그는 이번 발표회에서 중요한 역활(×)/역할(○)을 해냈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역활(×)/역할(○)이 기대된다.」
* 까발기다(?)/까발리다
사람들이 흔하게 쓰는 '까발기다'는 표준어가 아니다. '까발리다'라고 써야 맞다. '까발리다'는 '까다+발리다'의 구성으로 '껍데기를 벌려 젖히고 속의 것을 드러나게 하다, 비밀 따위를 속속들이 들추어내다'의 뜻이다. 그 진상을 낱낱이 까발려서 옳음과 그름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뜻으로 '까발기다'가 아닌 '까발리다'로 써야 맞다.
「그 사실을 까발기면(×)까발리면(○) 당신은 좋지 못할 거야.」
「시답지 않은 것을 까발기는(×)까발리는(○) 사람들.」
* 간지르다(?)/간질이다
간지럼과 관련해 '살갗을 건드려 간지럽게 한다'는 뜻으로 '간지르다'라고 쓰는 걸 자주 볼 수 있다. 아래의 예문에 나온 '간지른다', '간질러', '간지르니' 는 '간지르다'의 활용 형태인데 이들은 전부 잘못된 표현이다.
「열어놓은 창문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목덜미를 간지른다(×)/간질인다(○).」
「바다의 갈피갈피 꿈틀거리는 고기 떼들이 겨드랑이를 간질러(×)/간질여(○) 웃게 만든다.」
「나무 밑에서 큰 줄기를 간지리니(×)/ 간질이니(○) 진짜로 잎과 꽃을 흔드는 것 같다.」 |
바로 씁시다7
*뿌리째/뿌리채?
*‘뿌리째’는 ‘뿌리까지 전부’라는 뜻으로 앞말과 붙여 써야 맞다. 접미사 '-째'는 '계속되는 동안', '그대로 전부', '차례', '등급'의 뜻으로 쓰인다. 반면 접미사 '-채'는 '소리가 나게 하거나, 돌아가게 하기 위해 쓰는 기구' 나 '건물에 관한 낱말 밑에 붙어짐의 동이나 덩이'를 뜻한다. 그런데 이것을 바꿔 쓰는 경우가 많다.
*이제는 뿌리째(○),뿌리채(×) 뽑힐 위기를 맞이했다.
*껍질째(○), 껍질채(×) 먹는 거야.
발걸음 소리/발자국 소리?
'발자국'은 남겨진 자취이기 때문에 '소리'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데 글에서 ‘발자국 소리가 난다’라고 표현한 것을 자주 본다. 이것은 말이 습관화된 것으로 어법에 어긋난다.
*한밤중에 들리는 발걸음 소리(○), 발자국 소리(×)는 잠을 설치게 한다.
*발자국(○)을, 발자국 소리(×)를 따라 걸었다.
*비싼 돈?/싼 돈?
'비싼 돈'이라는 표현을 흔히 쓴다. ’비싼 돈을 들여 유명 상표 옷을 샀다‘, ’비싼 돈을 들여가면서 과외를 받는다‘처럼 말이다. 그러나 돈은 ’비싼 돈‘과 ’싼 돈‘으로 나눌 수 없다. 돈은 ’비싸다‘, ’싸다‘가 아니라 ’많다‘, ’적다‘로 표현해야 맞다. ’비싸다‘는 '물건값이 비싸다', '인건비가 비싸다', '비싼 대가를 치렀다'일 때 적절하다.
*많은 돈/큰돈(○), 비싼 돈(×)을 들여 가구를 장만했다.
*적은 돈(○), 싼 돈(×)이나마 그의 손에 쥐어 주었다.
*소근거리다?/수근거리다?
‘몇 사람이 모여 다른 사람은 알아듣지 못하도록 자기들끼리 작은 목소리로 얘기하거나, 서로 귀에 대고 조용히 얘기하는 모습을 표현할 때 '소근거리다, 수근거리다'는 말을 자주 쓴다. 그러나 이 말은 표준어가 아니다. '소곤거리다, 수군거리다'로 써야 한다.
*그들은 구석진 자리에 앉아 소곤(○), 소근(×)거렸다.
*촌놈이 출세했다고 뒤에서 수군(○), 수근(×)거렸다. |
바로 씁시다8
*진작/진작에?'
사람들은 기대나 생각대로 되지 않은, 지난 일을 뉘우치며 '진작에 잘 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말하거나 글로 쓰기도 한다. 하지만 '진작에'를 '진작'이라고 쓰지 않은 것도 후회해야 한다. ‘진작에’는 규정에 어긋나는 표기이다.
*돌아가시기 전에 진작(○), 진작에(×) 여행을 보내드릴걸 그랬어.
*얘야, 진작(○), 진작에(×) 숙제 좀 했으면 좋잖아.
*애당초/애시당초?
'애시당초'는 일상에서 많이 쓰이는 말이지만 '애당초(-當初)'가 맞는 말이다. '애시당초'는 '애시+당초'로 분석해 볼 수 있다. 여기서 '애시'는 '애초(-初)'의 사투리다. ‘애초’는 '맨 처음'을 뜻하고 '당초'는 '일이 생기기 시작한 처음'을 뜻한다. 그러니까 ‘애당초’는 '애초+당초'에서 온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애초' 또는 '당초'를 강조해 이르는 말이다.
*바보 같은 사랑은 애당초(○), 애시당초(×)에 시작하는 게 아니다.
*그런 일은 애당초(○), 애시당초(×)에 거절했어야 했다.
* ~한데 반해/~한데 비해
'반(反)하다'는 주로 '반해'의 꼴로 쓰여 '반대가 되다'라는 뜻이고, '비(比)하다'는'…에
비해(서)/…에 비하면'의 꼴로 쓰여 '비교'의 뜻을 나타낸다. 그런데 이것을 혼동하여 쓰는 사례가 많다.
*그가 아주 냉정한 데 반해(○)/비해(×) 그의 아내는 매우 정이 많다.
*같은 또래에 비해(○)/반해(×) 우리 딸은 키가 작다.
*진정/진정코?
일상에서 자주 들은 탓일까? ’진정 사랑했노라‘ 보다는 ’진정코 사랑했노라‘라고 하는 것이 더 절실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말은 사회적 약속인 만큼 기분 내키는 대로 하면 혼란을 가져온다. '진정코'라는 단어는 널리 쓰이지만 현행 표기법에 어긋난다. '진정(眞正)'으로 고쳐야 옳다. '진정' 뒤에는 접미사 '-코'가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코'는 '결단코/한사코/기어코/결코'처럼 일부 한자 어근이나 명사 뒤에 붙어 부사를 만드는 접미사다. 그런데 '진정'은 그 자체로 '거짓이 없이 참으로'를 뜻하는 부사다.
*진정(○)진정코(×) 내가 싫어 그러시나요?
*너는 진정(○)진정코(×) 완주할 수 있으니 끝까지 달려라. |
바로 씁시다9
*괜스레/괜시리(?)
‘까닭이니 실속이 없이’라는 뜻을 가진 ‘괜스레’를 ‘내가 너를 괜시리(×) 불러냈나봐’처럼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공연스럽+이→공연스러이→공연스레→괜스레’의 과정을 밟아 이루어진 거라는 걸 알면 근거가 뚜렷하다.
*안 해도 될 말을 내가 괜스레/ 괜시리(×) 꺼낸 것 같네.
*조금 더 기다려야 했는데 괜스레/ 괜시리(×) 도망을 쳤구나.
*홀몸/홑몸
홀몸과 홑몸은 시각적으로 꽤 비슷하지만 발음은 [홀몸]과 [혼몸]으로 다르게 난다. ‘홀몸’은 ‘배우자가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흔히 독신자를 들 수 있다. ‘홑몸’에는 두 가지 뜻이 있는데, ‘딸린 사람이 없는 혼자의 몸’과 ‘아이를 배지 아니한 몸’을 나타낸다. 발음이 비슷하여 혼동해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서로 다른 낱말이므로 잘 구별해서 써야한다.
*(임신부에게)홑몸(○)홀몸(×)도 아닌데 조심해야지‘
*그 남자는 홀몸(○)홑몸(×) 이라 귀가 시간에 얽매이지 않아
*결재/결제
결재와 결제는 회사에서 자주 쓰는 말이다. 그런데 [재]와 [제]의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에 혼동하는 낱말 중에 하나다. '결재(決裁)’는 ‘부하가 제출한 안건을 윗사람이 허가 하거나 승인함’을 뜻하고 ‘결제(決濟)’는 ‘처리하여 끝을 냄’이나 ‘돈 거래를 청산함’을 뜻하는 말로 오늘날 카드 대금과 관련하여 많이 쓰는 말이다.
*오늘 아침에서야 사장님의 결재(○)/결제(×) 가 났어요.
*장사꾼이면 누구나 현금 결제(○)/결재(×)를 좋아하지.
*가팔라/가파라(?)
등산로에 ‘절벽이 가파라(×) 위험합니다’라고 쓴 글귀를 자주 본다. ‘가파라(×)’는 생활 속에서 자주 쓰는 말이지만 틀린 말이다. 왜 틀린지 알기 위해서는 동사 ‘가파르다’를 살펴보고 이것이 [르]불규칙 활용을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가파르+어→가파ㄹ+어→가파ㄹ+아→가파ㄹ+ㄹ아’의 과정을 거쳐 ‘가팔라’로 써야 맞는 표현이다.
*그 길이 가팔라(○)/가파라 (×)노인들은 고행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간 그 길은 몹시 가팔랐다(○)/가파랐다(×).
*그 등산로는 가팔라서(○)/가파라서(×)시도하고 싶지 않다. |
바로 씁시다10
*의기충천/의기충전(?)
‘뜻한 바를 이루어 만족한 마음이 하늘을 찌를 듯함’이라는 뜻인 의기충천(意氣衝天)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이 낱말을 ‘의기충전(×)’라고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축전지나 축전기에 전기 에너지를 축적하는 일’인 ‘충전’을 생각해서 그렇게 쓰는 것 같은데 ‘의기충천(○)’이라고 써야 맞다.
* 새해에는 모두 의기충천(○)/의기충전(×) 합시다.
* 늘 의기충천(○)/의기충전(×)한 상태로 살 수는 없지만 신바람이 났으면 해요.
*천생/천상(?)
‘천생(天生)은 명사와 부사로 쓰이는데, 우선 명사로는 ’하늘로부터 타고남‘ 또는 ’그런 바탕‘으로 쓰고, 부사로는 ’타고난 것처럼 아주‘ 또는 ’이미 정하여진 것처럼 어쩔 수 없이."라는 뜻으로 쓴다. 그런데 흔히 ‘천생’을 ‘천상’으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으니 바로 잡아야할 일이다.
* 별 수 없이 천생(○)/천상(×) 네 책임이라고 생각하렴.
* 천생(○)/천상(×) 버릇은 임을 봐도 못 고친다.
* 차가 없으니 천생(○)/천상(×) 걸어갈 수밖에 없다.
*본데없다/본대없다(?)
‘보고 배운 것이 없거나 행동이 예의범절에 어긋나는 데가 있는 사람’을 두고 흔히 ‘본때없다(×)’, 또는 ‘본대없다(×)’라고 쓰는 예가 흔하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표현으로 ‘본데없다(○)’로 써야 맞다. [본데업따]로 발음 나고 ‘본데없어, 본데없으니, 본데없고, 본데없는’처럼 활용을 한다.
* “어디서 배워먹은 버릇이냐, 본데없는(○)/본대없는(×) , 본때없는(×) 놈 같으니라고!”
*한대고 했는데, 본데없다(○)/본대없다(×) , 본때없다(×)는 소리만 들으니 의욕이 안 생겨요.
*찌뿌듯/찌뿌둥(?)
‘몸이 무겁고 거북하거나, 표정이나 기분이 밝지 못하고 언짢거나, 날씨가 흐릴 때’ 흔히 ‘찌뿌둥하다’고 하는데 이것은 틀린 말이다. '찌뿌둥'이 아니라 '찌뿌듯'이나 '찌뿌드드'로 써야 맞다. ‘찌뿌듯’한 것은 조금 거북한 것이고, ‘찌뿌드드’한 것은 ‘찌뿌듯’보다 조금 더 거북한 것이다. 아울러 ‘찌뿌드드’의 준말은 ‘뿌드드’라는 것도 알아두면 좋겠다.
* 몸이 찌뿌드드(○)/찌뿌둥(×) 할 때 등산을 가보세요.
* 날이 궂으니 덩달아 몸도 찌뿌듯(○)/찌뿌둥(×)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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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역시...비움님...저도 카페 돌아 다니면서 한글날이니 국기 게양 하라고 한줄에 남기고 왔습니다. 자료 인쇄해서 자세히 읽어보겠습니다. 옳다, 맞다를 틀리게 썼네요. 부끄 *^-^*
세종대왕님, 고맙습니다 - 스위스 제네바에서 최근 열린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총회에서 한국어가 국제 특허협력조약(PCT)의 공식어로 채택됐다. 한국어가 처음으로 국제 언어의 반열에 올라 국제무대에서 통용되게 됐다. 561돌을 맞는 올해 한글날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다.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문자'라는 극찬을 받는 한글, 자랑스럽게 사랑하자......동아일보에서
오늘, 일 땜에 인사도 못하고 내뺀(?) 저 이해하시죠? 별모래 님의 한글사랑에 늘 "아자자!"를 외칩니다.
한글날 공부합시다~~~~~ 비움님 선생님한테....고마워요^^* ㅎㅎ잘 계시지요?
아낙수나문 님, 하나 뿐인 언니께서 편찮으셔서 밤잠을 설치신다고요? '아프다'는 것은 '낫는다'는 희망도 있으니 기운 내세요. 그런 다음에 한글 공부하기로 해요^^
진작 비움님을 알았으면 좋았을걸..... 울 직원들 결재와 결제를 혼동 많이 하던데실히 알게 되었슴다 ^*^
울 신랑도 허구한 날, 결재와 결제를 물어 제가 이제는 "됐거든!"합니다. 비상언니, 저 아침마다 거울 보며 언니께 감사드려요. 왜 그런지 아시죠?
비움님 감사합니다. 국문과를 나왔어도 한글을 이리도 몰랐다니......야멸치다.와 허섭스레기,친친정도는 알겠는데 나머지는 다 외울 수가 없어서 프린트 해서 옆에 두고 후기 쓸때(모놀 말구는 글쓸일이 별로 없으니) 참고 하겠습니다.^^*
포니님~ 국문과 출신이시군요.어쩐지이~~~~~참 소박하신 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딱!!들어 맞았습니다. ^^
포니 님, 저도 만날 헷갈려서 국어사전 꿰차고 지내다 보니 너덜너덜해졌어요. 제가 사람들한테 가장 선물을 많이 하는 것이 국어사전인데, 저한테 국어사전 사주는 분은 왜 없는지,,,,세종대왕 님께 하소연 메일 띄우고 싶어요. 은행잎 아직 푸르뎅뎅한데, 머지 않아 포니 님 으서지게 생각하는 색깔로 변하겠죠?
포니 님의 깊이와 소박한 향기를 보시는 풍경이 님은 어쩜 그리 모든 면에서 긍정적이신지요. 제가 숨어숨어 배웁니다.
한글날 남편 직장이 놀아서 다 노는줄 알았답니다..ㅎㅎ 향기야님 아드님 결혼식때 눈마주칠려고 쳐다봐도..비움님은 구석진 자리에 앉아 옆사람과 소곤거리기만 하구...ㅎㅎ
레오님이 삐졌네? ㅋㅋ 삐져서 토라진 모습도 귀여울 것 같아요 ......
레오 님, 다가가고 싶은 마음 지그시 참고 배려를 해드렸다는 것 모르셨군요. 모놀팬들에 둘러싸여 중앙에 앉으신 레오 님께 저까지 합세하면 발등 으깨질 것 같더라고요. 먼지처럼 구석을 좋아하는 저에 비해 '레오 님은 중앙에서 사람들과 호호거리시는 모습을 간간이 멀리서 훔쳐만 봐도 좋았어요.
아흐~ 왜 이렇게 한글은 이쁜거여~~ 감사합니다.
울 똥구랑땡 님처럼 한글 사랑스럽지요? 한글 같은 남자 만나서 한글 같은 아들, 딸 낳아 한글처럼 푸근하고 정겹게 사셔야 해요, 땡님!
비움님 KBS에서 월요일에 하는 우리말 겨루기에 한번 나가셔서 상금 타서 모놀식구들에게 한턱 내세요.(쏘세요하려다 혼날까봐....)
색동저고리 님, 맑은 시, 맑은 목소리로 읊조리시던 모습이 선연하네요. 케이비에스, 우리말 겨루기 주위에서 등 떼밀어 나가 1차, 2차 필기시험까지 한 번에 통과하고, 면접에서 떨어져서 관뒀어요. 면접관 네 명이 내 앞에서 이것저것 묻기에 대답하고, 마지막으로 '끼'를 보여달래요. 우리말 겨루기지만 방송이니까 재미를 살려야잖아요. 춤을 추든 개그를 하든 물에 불린 세숫비누처럼 망가져 달라는데, 차마 그걸 못하겠더라고요. 밤 10시까지 방송국에 붙잡혀 있다가 "됐습니다!"하고 집으로 왔네요.
너무한다, 다들! 공영방송이 뭐 그래요!~~~ 우리말 겨루기 즐겨 봤었는데.. 그 프로에 끼가 무슨 소용이래요? 요즘 방송이 너무 가벼워지는 것도 맘에 안들어요..그쵸?
토끼언니, 얼뱅이 이 비움이가 방송사고 낼 것 같으니 그들이 요모조모 살펴보려고 그랬겠지요?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것이니까 그냥 피싯 웃을 수밖에요^^
한글 공부 많이 많이 해야겠어요... 아직도 이렇케 모르는것아 많으니 에~궁....
가난한 사람한테는 부자되는 꿈을 갖게 되어 좋다고 했던가요? 저 역시 한글에 자신이 없어 틈 나면 공부할 '꺼리'가 있어서 좋아요. 보리 님, 모르는 것을 알려고 버둥대며 이렇게 나이 먹다 보면 적어도 치매는 걸리지 않겠지요?
공부할께여~~비움님^^
휘리릭 님 ㅎㅎㅎ 제가 한글 공부하라고 명령 때린(?) 것 같아요^^ 제가 한글에 자신 없어서 시간이 좀 나면 들춰보는 정도예요. 휘리릭 님이 아닌 제가 한글공부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처지예요. 호찬이 보고 싶네요^^
비움님 고맙습니다. 공부 하겠습니다.
작은사랑 님, 사과 따셔야지 언제 한글 공부까지 하시려고요? 땀 흘려 농사 짓는 것이 곧 진국으로 한글사랑하는 것이지요. 농사도, 한글도 다 우리 것이니까요^^
네, 바로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명수기 님 보고싶네요^^ 덕분에 홍대 책 축제에 가서 知的으로 놀고 좋은 책 쌈직하게 한아름 사갖고 왔네요. 우리말은 명수기 님의 마음씨처럼 정감이 묻어나서 아끼고 싶어요^^
에그~찔리는게 많다~~비움 선생님, 나도 바르게 쓰도록 노력 할께요~과학적이고 아름다운 한글 우리가 아끼고 사랑 해야죠..^^
저도 나름 사전보면서 우리말인데 아이들에게만큼은 틀리지 말고 제대로 써야지 하면서도 가끔 입에 붙어 틀리게 쓰기도 하는데, 비움님 올려주신 내용 보니 더 긴장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막 인쇄해서 보고 있습니다. 자주 보아야 습관이 되어 틀리지 않고 쓸 수 있으니까...열심히 보고 올려주신 내용만큼은 바르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요, 비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