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5년이 지나도 여전히 어설픈 커트주전형(수비전형) 즐탁 생체인 입니다.
해가 가면 갈수록 예전의 롱커트/숏커트는 걸음마 수준이었구나 싶고,
탁구가 좀 더 늘면 늘수록 어제와 현재의 제 탁구가 창피하고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레슨기간이 길어지다보니 나름의 기초가 잡히면서
더이상 이곳 게시판 글을 찾지 않게 되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곳 게시판에서 다른 사람들의 글을 찾아 읽고 또 읽었습니다.
그때에는 아주 사소한 정보도 참으로 소중하게 느꼈습니다.
비록 어설픈 수비수의 일천한 경험이지만,
정보를 구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 도움이 되고 싶기에 다시 용기를 내 보았습니다.
아래 언급한 목판들은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고 추천하는 목판들입니다.
도닉 데프플레이 센소
커트주전형을 처음 시작하는 분
또는 롱커트의 임팩트 감을 찾으려는 분
이런 분들께 추천 드리는 목판입니다.
(이 목판에 대한 어설프고 창피한 사용기는 예전에 이곳 게시판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목판의 면적은 상당히 큰 편입니다.
(목판 크기 비교에 대한 글도 예전에 이곳 게시판에 올렸죠.)
그러나 그만큼 넓은 스윗스팟에 적절한 진동으로 피드백을 줍니다.
손바닥에 전달하는 진동이 센소V3 라는 속이 빈 그립의 특징이죠.
이 센소 기술이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들고, ST그립의 그립감도 좋았습니다.
단순히 타이밍 맞추어서 툭~ 내려깎을 때의 느낌도 괜찮지만,
내가 힘주어 눌러주며 임팩트하여 깎을때의 느낌이 참 좋습니다.
그 임팩트하는 감을 찾고 익숙해지면
나중에는 다이오드V로도 강하게 눌러주며 깎아낼 수 있습니다.
수비적인 플레이에 매우 적합하지만, 공격력이 아쉽습니다.
안정적인 수비를 주로 하다가 공격은 코스 위주로 공략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후진에서는, 결정적인 찬스가 아니면, 공격을 해도 쉽게 다시 넘어옵니다.
즉, 내가 보내는 공은 하회전볼이든 상회전볼이든 반드시 다시 넘어온다고 생각하고
공 하나 하나에 집중해서 플레이해야 합니다.
다행인 점은 어떠한 공이든 안정적으로 받아내고 원하는 곳으로 구석구석 보내줄 수 있을 것만 같이 컨트롤이 매우 좋습니다.
그래서 기본기 학습용 목판이라 생각합니다.
비슷한 카테고리의 목판으로 코지 마츠시다 기본형 목판을 들 수 있겠습니다만,
데프플레이 센소는 좀 더 낭창이는 느낌입니다.
이 목판의 최대 단점은.. 약합니다.
탁구대 모서리에 찍으면 목판 사이드가 (조금 심하게 말해서) 아작납니다.
소모품처럼 팍팍 굴리면서 내려깎아 롱커트/숏커트 감을 찾으시는 용도로…
스티가 디펜시브 프로
데프플레이 센소의 살짝 반발력 강화된 상위 버전입니다.
살짝 낭창이는 느낌도 비슷하고, 데프플레이와 전반적으로 비슷한 느낌입니다.
다만, 카본이 들어있어 진동도 살짝 정제되어 있고, 공격력이 강화되었죠.
특히 ST 그립의 적당한 타원형과 굵기가 참 마음에 듭니다.
(이건 사람마다 손의 크기가 다를테니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마찬가지의 낭창이는 느낌의 수비 목판으로는
코지 마츠시타 스페셜이 있는데요,
그건 너무 통통 목탁 갈은 소리가 나서 개인적으로 별로였어요.
목판이 낭창거리는 느낌의 수비 목판을 추천한다면 디펜시브 프로 입니다.
이 목판은 표면에 코팅을 살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역시 스티가.. 스티가는 코팅이 필수죠.)
(참고로 데프플레이 센소는 코팅 안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목판도 데프플레이 만큼은 아니지만 나무가 무른 편입니다.
(충격에 부서지는 모서리들을 보면 안타까움이..)
(다들 아시죠? 수비용 목판들은 소모품입니다.ㅠㅠ)
전체적으로 고급진 색깔, 딱 좋은 ST그립, 금속재질의 스티가렌즈, 디자인 자체가 훌륭합니다.
싼 티나는 데프플레이, 귀 티나는 디펜시브 프로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안정적인 수비위주의 경기운영을 지향하거나,
기본기 향상을 위한 목판으로 추천합니다.
닛타쿠 비욘첼로
닛타쿠 바이올린 기반으로 목판 크기를 수비형으로 확대한 목판이죠.
비록 바이올린은 5겹 합판으로 요즘 탁구공 기준으로 공격력이 약하다고 하지만,
어차피 수비 라켓은 대부분 5겹 합판이 대부분이고,
목판이 크다보니, 러버도 크고, 그래서 전체적으로 무게가 많이 나가고,
덕분에 비욘첼로는 (수비 전형 입장에서는) 꽤나 강한 공격이 가능합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코지 마츠시타 오펜시브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조금 더 강한 느낌입니다.
목판의 크기는 디펜시브 프로나 코지 마츠시타 계열과 비슷하거나 살짝 작습니다.
수비하다가 찬스가 오면 공격을 해야 하는데,
비욘첼로는 그 공격을 아주 강하게 할 수 있습니다.
찬스에서 공격시 다른 수비목판들과 다르게 볼빨이 죽지 않고 잘 뻗어줍니다.
롱커트시 적절한 반발력, 공격시에도 적절한 반발력.
공격과 수비의 발란스가 상당히 잘 잡힌 목판이라 생각합니다.
이 목판의 느낌은 위 데프플레이나 디펜시브 보다 단단한 느낌입니다.
(데프플레이나 디펜시브프로 는 무른 느낌입니다.)
다만, 비욘첼로의 FL그립은 조금 특이합니다.
납작하고 넓은 형태인데요, 목? 부분이 그리 좁지 않습니다.
트위들링하면 손의 감각으로 목판의 각도를 아주 잘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제 개인적으로는 언제나 ST그립 취향입니다.)
정말 좋은 수비용 목판이라 생각하며,
유일한 단점은 다른 수비용 목판 대비 비싼 가격이라 생각합니다.
(비싸다고는 하지만, 수비용 목판들 중에서 입니다.)
(일반적으로 10만원 미만인데 얘는 10만원 이상이라, ㅋㅋㅋ)
대신에 만듦새가 매우 좋습니다.
여담이지만, 한동안 사이버쉐이프 모양으로 갈려나가는
많은 비욘첼로들을 보면서 어찌나 안타깝던지..
비욘첼로는 수비전형들을 위한 목판으로 남겨져야 합니다!!
빅타스 코지 마츠시타 오펜시브
제게 단 하나의 수비용 목판을 선택하라면 저는 이걸 고릅니다.
이 라켓도 공격과 수비의 발란스가 아주 잘 잡혀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심지어 가격도 좋습니다.)
(어차피 수비라켓은 소모품인데, 마구 써도 되니까 감사하죠.)
중진/후진에서 롱커트 하다가 공격을 하려면 어느정도 강하게 보낼 수 있어야 하는데,
비욘첼로 와 마츠시타 오펜시브 정도가 그나마 최소한의 기준이라 생각됩니다.
(이 둘을 비교하자면, 비욘첼로가 공격 기준으로는 좀 더 쎈듯합니다.)
(하지만, 수비 기준으로는 코지오펜시브가 좀 더 안정적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빅타스 렌즈 디자인이 통일된 현행보다
지금은 단종된 구형의 감각이 좀 더 단단하고 든든한 느낌인데
개인적으로는 이게 좋아서 살짝 아쉽습니다.
(구형 1개, 현행 2개 있는데, 구형이 더 감각이 좋아요. 개체 편차일까요?)
코지 마츠시타 기본형은 너무 통통거리는 소리도 제 취향이 아니지만,
무른 재질의 목판에 약한 공격력이 아쉬웠어요.
다만, 커트주전형의 입문 용도로의 목판이라면 기본형도 추천합니다.
(같은 용도라면 더 싼 데프플레이 센소가 있죠.)
레슨을 꾸준히 받아서 기본기가 어느 정도 잡혔다면,
좀 더 강한 목판으로 바꾸어주는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 때 추천할 수 있는 라켓이 마츠시타 오펜시브입니다.
(아예 처음부터 마츠시타 오펜시브로 시작해도 좋습니다.)
마츠시타 오펜시브와 비슷한 계열로는 유토 무라마츠 목판도 매우 훌륭합니다.
그 목판의 표면은 오펜시브보다는 무른 재질로 느껴지는데, 느낌이 좀 독특합니다.
러버 교체할 때 떼어내기 매우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너무 잘 떨어지는...)
둘을 비교하자면, 오펜시브는 좀 더 단단하게 받쳐주는 느낌이고,
무라마츠는 좀 더 부드럽게 안아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상대적으로 단단한 오펜시브가 취향이었습니다.
버터플라이 다이오드V
요즘은 이걸 주력으로 쓰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과한 반발력과 무게 때문에 손이 잘 안갔는데요,
지금은 이게 그렇게 마음에 듭니다. 딱 적당해요.
중진/후진에서도 (수비목판 치고는) 강하게 드라이브 걸어 보낼 수 있고,
잘 눌러 임팩트하며 깎아내면 묵직하고 강하게 하회전 걸려서 날아가고,
기분좋은 진동과 적절히 안아주고 적당히 단단한 느낌
위에 언급한 다른 목판들과 비교되는 단단한 만듦새.
(네, 버터플라이 목판들의 그 느낌이요)
모서리게 찍혀도 파손이 크지 않은데, 설사 파손되더라도 부담안되는 저렴한 가격
(이건 단종 안되면 좋겠는데, 언젠가는 이것도 단종되겠죠?)
개인적으로는 FL그림은 너무 가늘어서 별로고 ST그립이 좋습니다.
(다만, 스티가 디펜시브 프로의 ST 그립을 여기에 옮겨 붙이고 싶은…)
무게가 유일한 단점인데, 가벼운 개체를 구입하셔도 되고,
롱핌플은 1.0정도나, 0.5정도로 하면 180g 초반이 됩니다. 얇은 스폰지 롱핌플이 컨트롤은 더 좋죠.
만일, 55도 경도가 아니라 20~25도 경도의 가벼운 롱핌플 사용자라면 오히려 무거운 무게가 장점이 됩니다.
(가벼운 롱핌플: 스티가 버티컬/호리젠탈20, 빅타스 컬P4, 버터플라이 페이트롱3/페인트소프트)
매우 무거운 개체는 OX롱핌플 붙여서 OX 전형으로 사용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도 1개는 그렇게 붙여서 잠깐 OX전형 레슨을 받았죠)
다만, 무게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 롱핌플도 1.5 붙이고, 평면러버도 MAX 쓰거나 약점착 고경도 러버 쓰시려면)
그냥 마츠시타 오펜시브를 선택하면 됩니다. ^^
(비욘첼로도 괜찮구요.)
최근에 다이오드 프로 가 나왔죠. (다이오드V는 단종 수순으로 들어가나요?ㅠㅠ)
기존 버터플라이 주세혁과 같은 느낌이면 좋겠다 싶은데,
제조사 제공 측정 수치들을 비교해 보니,
기존 다이오드V보다 가벼워지고 진동도 더 많아지고 반발력은 낮아진 듯 해서
그러면 기존 주세혁과는 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이라, 그닥…
정리하며…
위 내용은 전부 제 개인적인 생각이나 경험, 플레이스타일 및 개인적 취향이 반영되었습니다.
(기술적인 내용이나 뭔가 전문적이고 심도있는 그런 내용은 없습니다.)
더구나, 1년, 1년, 지나면서 예전에는 이랬는데 지금은 이렇고, 또 내년에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혹시나 이곳 게시판에서 수비용 목판에 대한 정보를 구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비욘첼로 부분을 읽다가.. 걔네들 자꾸 잘라서 죄송합니다.ㅎㅎ
저는 정말 안타까웠답니다ㅎㅎ
저는 스티가 디펜시브 클래식을 씁니다! 목판의 낭창 거림이 좀 있지만 진동은 거의 느끼지지 않는 명품이라고 생각해요 ㅎㅎ
버터플라이 주세혁도 써봤고 미개봉품 소장도 하고싶지만 앞으로도 쭉 디펜시브 클래식을 사용할 것 같습니다
저는 다이오드V, PRO 사용합니다.
둘다 써봤는데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거의 못느낄정도...
그냥 손잡이 이뿐 PRO에 좀더 손이 가네요 ㅎㅎ
다이오드 시리즈 정말 좋은거 같습니다. 가격적인 면에서도 부담이 거의 없어서 편하게 사용할수 있습니다.
쓰다가 옆에 찍히면,,, 작은 사이즈 만들어서 민러버 연습용으로 씁니다.ㅎㅎ;;
작은 사이즈로 만들면 양면에 민러버 붙이면 수비라켓과 무게가 비슷합니다.
신장이 작아도 수비수 할 수 있을까요?
수비 넘넘 해보고 싶은데…
이론상 키가 크면 팔다리가 길어서 디펜스 범위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 들은 바로는 서효원 선수가 그리 장신이지 않아 디펜더로서 조금 불리한 측면이 있었을 거라 들은 적이 있네요. 그래도 이건 엘리트세계의 얘기고... 아마에서는 하고 싶으면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S.cutt 그렇죠~
불리한 점도 있겠지만 해볼만 하겠네요~
용기를 얻었네요
저는 스티가 사이버쉐이프 우드 5겹 합판으로 변경했는데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