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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고려대장경 전산화 작업을 보면서
조은수/ (버클리대 박사과정, 불교학 전공)
Ⅰ. 이글에서 본인은 지금 한국의 불교계에서, 아니 한국사회에서 한창 화제거리가 되고 있는 고려대장경 전산화 계획에 대해 미주에 계시는 불자 여러분들께 소개하면서 불교학을 공부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이 작업이 갖는 의의에 대해 간단하게 적어볼까 합니다.
흔히들 불교를 전통 종교, 내지 사상이라는 말로 부르면서 많은 경우에 있어서 그 말은 불교란 과거를 지향하며 과거의 시간 속에 갖혀 있어 우리에게 시간적 공간적 거리를 두는 단절을 염두에 두는 것 같습니다. 부처님이 자신의 깨달음을 전하고자 대중들에게 설법을 시작한지 이천년이 지난 지금, 그 가르침과 우리 사이에 단절을 염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며 하물며, 부처님이 돌아가신 후 그 제자들이 말씀을 모은 이래 그 말씀에 대한 수 많은 해석들이나 새로운 사상적 입장이 경전이나 주석 또는 논서의 형태로 인도, 그리고 중국으로 퍼져 한국, 일본, 그리고 남방의 여러 나라와 티벳둥, 아시아의 거의 전 지역을 망라하면서 그 가르침이 전파되어 가지가지 언어로 기록될 때, 그 시간적 공간적 범위와 변화의 다양성이란 단절이라는 말로 다 그려지지 않는 엄청난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심리적 시간적 공간적 단절감을 극복하기 위해, 부처님이 생전에 하신 말씀들을 적었다는 초기 경전 뿐만 아니라 후대에 등장하기 시작한 대승불교의 경전에서도"如是我聞, 내가 이렇게 들었다"라는 말로 그 서술을 시작하고 있을 것입니다.
Ⅱ. 부처님의 말씀이 처음으로 모아진 것은 부처님이 돌아가신 후 여러 제자들이 모여 생전에 하신 말씀을 기억으로 되살려 낭송하는 데서 부터 비롯됩니다. 이후 이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여러 나라에서 여러 나라의 언어로 그 사상의 깊이가 더해지고 보태져서 현재 산스크리트어로 씌어진 문헌 외에 팔리어, 티벳어 그리고 한문, 버마어로 씌어진 문헌들이 총망라되어 대장경이라는 형태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문대장경은 인도에서 중국으로 불교가 전해지자 많은 인도 불교의 경전들이 국가적 사업으로 번역된 것에서 나아가, 그들이 특유한 교학적 발전과 수행법을 계발해 감에 따라 많은 논서들이 씌어지고 덧비어져 성립된 것이며, 대장경에 수록되지 않았던 문헌이 이후에도 발견되고 또 계속 새로운 문헌이 만들어 지고 있는 데에 따라 대장경은 고정된 것이라기 보다는 시대가 갈수록 그 양이 증가해가는 정보와도 같은 것입니다.
Ⅲ. 이렇게 하여 만들어진 한문 대장경이 우리에게는 고려대장경이라는 이름으로 전해 지고 있습니다. 이전의 대장경이 몽고 족의 침입으로 불타 없어진 후 고려 고종 때 국가적인 사업으로 목판에 새긴 것이 현재 해인사에 보관되고 있는 것입니다. 흔히 팔만 대장경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 경판이 팔만여장에 이르는 것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중국에도 이미 그 이전에 제작된 대장경이 존재했지만 기존의중국 대장경을 수정하고 보완하여 제작된 고려대장경은 그 내용의 방대함과 정확도에 있어서 가장 뛰어난 대장경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대장경이 제작된이래 칠백여년의 세월이 지나도록 그 경판은 잘 보존되어 왔습니다만 그 목판을 찍어 만든 영인본들이 부분 부분 발간되어 경전을 공부하는 불교인들에게 읽히는 정도는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여서, 칠백년전의 불교인들이 읽던 그 모습이나 지금 강원의 학인들이 한장 한장 영인된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나 그대로입니다. 대장경의 제작이라는 일이 단순히 한 개인의 힘이나 원력으로 이루어 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어서 한문문화권에서 대장경이 제작되는 것은 언제나 국가적 동원으로 그 국력을 과시하며 이루어져 왔던 것을 생각할 때, 이것은 고려 시대 불교가 전성을 누린 이후 오랜 동안 어려운 환경에 놓여 왔던 한국 불교의 위상을 말해주는 것 이기도 합니다.
이런 우리의 상황과 비교해 볼 때 한번도 역사적으로 대장경판을 제작해 보지 못했던 일본이 이십세기에 들어 그 국력을 바탕으로 기존의 한문대장경, 거의 고려대장경을 기초로 하여 현대 활자인쇄판 대장경인 ‘대정 신수대장경’을 만든 것은 대조적인 일이라 하겠습니다. 새로운 출판 매체로 전환됨으로써, 얼마든지 많이 찍어낼 수 있고 누구나 구입해 볼 수 있는 콤팩트한 모습으로써 등장함으로써 그 속에 담긴 정보는 신속히 확산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게 됩니다. 이제 일본의 대장경은 한문 문화권의 대장경을 대표하는 대장경으로 그 위치를 확고히 하여 현재의 모든 한문으로 씌어진 불교문헌의 연구는 모두 이 장경을 기본 텍스트로 쓰기에 이르렀습니다. 활자화된 새로운 정보의 표준으로서 자리를 굳힌다는 것은 그것이 담고 있는 정보에 대해서도 우위를 차지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본에서 만든 대장경이기 때문에 자국에서 만든 문헌들이 그 속에 중요한 비중으로서 삽입되었으며 일본인들이 보는 불교의 입장이 그곳에 반영되기 마련입니다. 한국 불교에는 한국 불교의 독특한 경전 평가의 입장이 있고, 한국 불교의 성격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활을 한 경전이나 주석들이 있는 것이며 그런 특성이 우리의 대장경에는 반영되어 있는 것입니다. 대장경에 어떤 경전이 편입되거나 빠져있는지도 중요하며 경전이 실리는 순서 그리고 전체 경전을 분류하여 묶는 체계도 그 특성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에 우리의 경전을 새로운 매체인 전자정보의 형태로서 간행하려는 고려대장경 전자 출판계획은 아예 새로운 대장경을 이십일 세기에 간행하는 칠백년 만의 불사라고 부를 수 있는 것입니다.
ⅣV. 그럼 이러한 계획이 탄생되게 된 경위에 대해 잠까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1985년 해인사 도서관장의 소임을 맡고 계시던 종림스님이 혜묵스님을 비롯한 몇 분의 스님과 고려대장경 목록의 색인을 전산화하려던 시도로 거슬러 갑니다. 그 것은 아주 작은 시도였으며, 결국 주위의 인식부족과 고가의 컴퓨터를 구입할 수 없었다는 이유 때문에 그 결실을 보지 못했지만 한국의 불교계의 한 곳에서 스님들이 모여 불교의 정보를 컴퓨터로 처리하려는 시도한 최초의 일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 후 이 시도는 여러 새로운 자극을 맞게 됩니다.
그 하나가 대장경을 가진 다른 많은 나라들도 이 같은 작업을 이미 시작했거나 또는 계획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사실 태국 왕실에서 주도하는 있던 팔리 삼장의 전산화 작업은 거의 마쳐 가는 단계였으며, 일본에서는 단편적으로 각 연구단체 또는 개인 들이 각자가 필요로 하는 특정 문헌을 입력하고 있었고, 대만의 불광사에서는 장차 송본 대장경을 모두 입력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더우기 버클리 대학의 랭카스터 교수는 이런 여러 각국의 경전 전산화 작업을 진작시키기 위해 각 주체들과 긴밀한 연락아래 기술과 정보를 교환하고 있었으며 나아가 모든 대장경을 하나로 묶는 체계를 구상하고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몇년 동안 몇사람 만의 의지와 염원으로 머물러 있던 이 구상은 큰 결단을 맺기에 이르러 작년 부터 본격적으로 전산화 계획을 설정하여 각계의 전문가들을 한 사람 한 사람씩 찾아다니며 이러한 계획을 설명하고 협력을 구하고 그 문제점들을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게 되었습니다.
몇 백년 만의 불사라고, 한국의 동양학계 내지는 불교계에 큰 전환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흥분하는 분도 있었지만 스님들이 허무맹랑한 가능성 없는 꿈 같은 소리를 한다고 냉소하는 분도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발로 뛰어다닌 보람이 있어 올해 1993년 삼월 고려 대장경 전산화 계획을 발표하고 의논하는 모임을 해인사에서 열게 되었으며, 이때 무려 팔십명이 넘는 교수 전문가들이 이 일을 주목하여 전국에서 모여드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분들의 열기는 그 자리에서 교수 자문단을 구성하는 일로 이어집니다.
V. 올해 1993년 유월 버클리에서 랭카스터 교수의 주관으로 각국에서 경전 전산화 작업에 관심이 있는 대표격인 분들이 모여 앞으로의 협력체체를 의논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혜묵스님과 심재룡 교수님이 참석하여 우리의 계획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한문 대장경의 전산화 작업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합니다만 그 자료의 규모가 방대하고 자금 지원이 지속적이어야하며, 그리고 그동안 아무도 시도하지 못했던 기술상의 여러가지 난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점 등으로 인해 어느 한 개인이나 단체의 힘으로 이루어지기에는 벅찬, 엄두를 내기 힘든 일이라는 것을 절감하던 분들이라 한국에서 스님 몇 분들이 모여 이 엄청난 일을 해보겠다고 서원을 세우고 그리고 이미 준비작업을 시작한 단계라는 것을 발표하자 모두 감동하는 모습이었습니다.
ⅥI. 그럼 지금 한국의 일의 진척 상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고려 대장경은 그 글자수가 무려 오천만자가 넘는 방대한 데이타입니다. 이것을 한가지의 포맷을 정하여 모두 입력하고 그 전 자료를 샅샅이 뒤져 검색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이란 그 위험 부담이 매우 큰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을 해 가는 도중에 끊임 없이 나타나는 어려움에 따라서 이리 저리 방법을 변경시켜 갈 수도 없는 막중한 일입니다.
따라서 이 큰 작업을 미리 시험해 보는 계획으로 작은 규모의 그러나 그 데이타의 특성은 전체 대장경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자료를 통해 시험 작업해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러한 목적에 가장 적합한 자료가 바로 강원에서 스님들이 네 학년에 걸쳐 공부하시는 강원 교재 입니다. 강원 교재는 교학 공부를 시작하시는 스님들의 교과서인 만큼 이것을 전산화하여 마음대로 보고싶은 항목이나 용어들을 찾아 갈 수 있다면 스님들의 경전 연구가 진작되고, 현재 강원 교육에 새로운 장을 여는 것이 됨은 물론입니다. 각가지 종류의 한국불교에서 소의로 삼고있는 경전, 논서 그리고 주석서들을 묶은 이 교재는 그 종류가 다양하여 한문 대장경이 가지는 모든 특성을 그대로 집약해 보여줌은 물론, 글자수는 오십만자 정도라 실험 프로젝트로는 완벽한 대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작업은 시작하자 마자 엄청난 가속을 얻어, 대만에서 사용되는 Big Five 코드를 사용하여 부산대학교 중문학과의 입력팀이 현재 입력을 마쳤습니다. 또한 그 동안 한자 코드와 한글을 매치시키는 일이 어려움으로 등장했으나 이 입력된 자료를 컴퓨터 화면 상에 띄워 보여주고 이 자료를 찾아다니며 검색하고 이용할 프로그램이 그동안의 숫한 어려움과 좌절 끝에 완성이 된 단계입니다. 한국의 표준코드를 차제에 정립하는 일은 아직도 앞으로의 대장경 프로젝트에서 과제로 남아 있으며, 앞으로 이것의 표준화에 성공하여 한글과 표준사용 한자를 통일하는 표준 코드가 만들어 진다면 한학계, 중문학계, 그리고 출판계에 획기적인 일이 될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에 따른 낱자 색인과 내용별 단어 색인도 거의 완성단계에 들어가 있으며, 모든 입력된 자료들은 각 강원의 스님들이 나누어 맡아 수 차례에 걸쳐 오자를 수정하고 그것을 교정해 넣고 다시 서로 교환하여 돌려 보아 재확인하는 작업을 밤낮으로 계속한 결과 이제 완벽에 가까운 자료를 얻게 된 단계입니다. 이제 계획으로는 이 프로그램을 충분히 시험 가동해 본 후 연중에 강원교재 전산화자료 발표회를 개최하려 합니다. 발표의 자리에서 데이타와 프로그램은 무료로 배포가 될 것이며, 전국의 강원 스님들을 대상으로 하여 프로그램 사용법과 그 이용가능성에 대한 워크샵을 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성공은 고려대장경 전체를 전산화하는 프로젝트와 바로 연결되어 이것을 확장하여 그대로 나아간다면 이삼년 내에 작업이 완전히 끝날 전망입니다. 입력된 자료는 CD-Rom의 형식으로 제작되어 한국에서 배포될 것이며 해외에서는 미국 종교학회의 주선 하에 외국에 배포될 예정으로 있습니다.
ⅥI. 그러면 이 대장경 전산화 작업이 왜 그토록 중요하며, 그 의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같이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선 이 일이 한국의 불교계에 던지는 파급효과 입니다. 아마 현재 한국 불교의 위상을 염려하시는 분들께 한국 불교에 가장 시급한 문제가 무엇이냐고 물어 본다면 불교의 현대화를 제일 먼저 꼽으실 분들이 많으실 것으로 짐작됩니다. 전통이 곧 현대와 모순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회의 인식을 고려해 볼때 경전의 전산화 작업은 전통과 현대를 현결시키는 접합점이 될것입니다. 인식의 변환입니다. 불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불식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좋은 기회입니다.
이에 따른 파급효과의 또 한 예를 들어 본다면, 불교의 가르침이 과거의 굳은 화석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우리에게 현재성을 지니는 지금도 살이있는 가르침이 되기 위해서는 그 가르침이 우리에게 전달될 수 있는 언어의 형식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할 필요성이 더욱 세차게 요구 될 것이고 따라서 경전의 한글 번역 작업이 더욱 활성화된다면, 현재의 언어로서 새로운 세대들에게 전달될 수 있게 한문 경전과 병립하여 컴퓨터 문서의 형태로 변환되어 우리가 마음대로 찾고 이용할 수 있는 장이 열릴 계기가 될 것입니다. 사회의 인식의 변화와 마찬 가지로 불교 승단에서도 보수적인 굴레를 벗어던지고 이러한 불시를 이룩해 냄으로써 승가 내부의 역량이 결집되고 또한 이러 작업을 해 내 보임으로써 불교 내부로나 대 사회적으로 역량있는 집단으로서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사업에 자극되어 한국 불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자각과 토론이 왕성해 질 것이며, 대중과 유리되어 그들에게 딸려가는 것이 아닌 그 분들이 스스로 우리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참신하고 강력한 모습으로 등장하여 새로운 세대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그들을 앞서 나가는 선구자의 의식으로써 대중을 계도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ⅦIII. 학문적인 측면에서 가치야 누누히 설명드릴 필요조차 없는 정도입니다. 지금까지 수십권의 두꺼운 책 속에 조그마한 글씨로 갖혀서 소수의 전문가들에게 한정되던 정보가 대중 누구나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자료의 형식으로 전환됨으로써 경전의 가르침이 확산되는 효과는 엄청나다고 하겠습니다. 경전에 등장하는 수많은 용어들을 컴퓨터를 이용하여 단 몇초 만에 분류하고 각각이 등장하는 개소를 찾아갈 수 있다면 각 경전간의 사상적 연관 관계나 경전의 발달을 통하여 교리가 어떻게 변화에 나가는지도 찾아나갈 수 있습니다. 또한 한 경전 속에서도 한 개념이 여러 다양한 맥락에서 사용되는 것을 밝힘으로써 그 의미를 보다 분명히 정의할 수 있게 되며 교리 해석상의 수 많은 난제들이 해견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역사를 전공하시는 분들이라면 불교 문헌의 성립시기를 추정하는 것과 병행하여 경전 속에 등장하는 자료를 이용하여 당시의 사회나 제도에 대한 데이타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효용은 단지 몇몇 학문 분과에 그치는 것이 아닐 것이며 그 이용가치는 무한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문 경전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옴으로써 대장경의 보편적 가치가 성큼 한발자욱 앞으로 다가서게 되는 것 뿐 만이 아니라 한국 불교라는 특수성에 입각해 보더라도 그 가치는 무한합니다. 국내 불교 학계의 측면에서 본다면 현재까지 일본에서 만든 대장경에 의존하던 불교학이 그들이 이루어 내지 못한 이 작업을 우리가 이루어 냄으로써 한국 불교의 위상이 높아져서 일본 불교 교학의 성과에 의존하던 우리의 불교학계가 큰 자극을 얻게 될 것입니다. 또한 그동안 목판본을 등사하여 만든 자료를 통해서나 보던 대장경이 전자 대장경의 형태로 다가와 직접 마음대로 이용할 수있게 된다면 고려 대장경이 갖는 고유성이 그대로 드러남으로써 한국불교의 특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되며, 한국의 자료를 이용하게 됨에 따라 그 파급효과로 한국 불교에 대한 연구도 국제적으로 촉발될 것은 물론이겠습니다.
IX. 이제 고려대장경의 전산화라는 엄청난 사업은 그 궤도에 완전히 들어섰다고 보여집니다. 이제까지 불가능하게 보이던 많은 문제점들이 하나씩 해결되고 있으며, 이제 앞으로 꾸준히 이, 삼년만 노력을 쌓아올린다면 그 실현이 곧 눈에 잡힐 것 같습니다. 많은 한국의 불자들은 이 장대한 작업에 큰 신심을 내어, 아무 가진 것 없이 맨 손으로 시작했던 스님들께 큰 격려를 보이고 있습니다만 이러한 후원이 지금 한창 관심의 촛점이 되고 있는 현재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노력과 힘과 자금이 요구되는 일이 몇몇 사람의 도움으로 다 이루어 질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제 멀리 미국에 계시는 여러 불자들도 이 일에 같이 참여하여 관심과 호응을 보인다면 그 더더욱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대장경 연구소의 한국 전화 번호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관심의 말 한마디와 후원에 그 분들이 앞으로 예상되는 어떤 어려움도 다 극복해 나갈수 있는 용기를 얻으실 것은 말할 나위도 없겠습니다.
연락처 한국 (0599) 31-1023 해인사 대장경 연구소. 또는 조은수( Berkely)(501)524-5224
1993년 10월 미주현대불교 제 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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