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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의 아는 게 약] 얄궂은 전립선비대증
자유일보
박효순
지하철 남자 화장실 같은 데 가면, 오줌(소변)이 잘 안나와서 끙끙거리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대부분 고령층이다. 전립선비대증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전립선은 소변과 정액이 지나가는 요도를 감싸고 있는 인체 기관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 통계를 보면, 전립선비대증 연간 진료환자는 2019년 131만8549명에서 계속 늘어나 2023년에는 153만2151명이었다. 인구의 고령화에 따라 환자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남자들에게만 나타나는 ‘얄미운 나비’ 같은 이 질환은 다양한 배뇨 장애를 초래한다. 배뇨 횟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빈뇨, 자다가도 소변이 마려워 밤에 한 번 이상 소변을 보는 야간뇨, 배뇨 후에도 소변이 남아있는 느낌이 드는 잔뇨, 갑자기 소변이 급하게 마려운 느낌이 들고 배뇨를 참을 수 없는 급박뇨, 배뇨 시 요도 또는 방광 부위가 화끈화끈하거나 통증이 느껴지는 배뇨통이 주요 증상이다. 소변이 마렵지만 배뇨가 안되는 급성 요폐를 초래하기도 한다.
야금야금 진행되면서 오줌발을 기죽이는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면 요로 감염, 신장기능 악화, 방광결석, 방광기능 저하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이 불거진다. 따라서 전립선비대증의 예방과 관리를 위한 수칙을 적극 실천해야 한다.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채소·과일·생선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반면 육류(특히 붉은색)는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적극적·지속적으로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
감기약 중 일부 성분은 요도의 괄약근을 조이거나 배뇨근 신축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감기·독감으로 약을 처방받거나 약국에서 일반 약을 살 때 반드시 그 사실을 알려야 낭패를 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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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건강의학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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