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갖고 있는 단소 사진입니다. 제가 애지중지하는 단소들입니다.
계면 단소(첫번째 사진, 호죽 단소)는 튜너기를 A=442로 맞춘 상태에서 음악을 음정에 맞게 연주할 수 있습니다.
개량 단소(두번째 사진, 황죽 단소)는 계면 단소에 남려음과 고선음을 낼 수 있는 지공을 제가 직접 뚫어서 만들어본 개량 단소입니다. 이 개량 단소는 지공 안쪽도 넓혀 보고 해서 음정이 높습니다. 그래서 튜너기를 A=449로 맞춘 상태에서 음악을 음정에 맞게 연주할 수 있습니다. A=440으로 맞춘 상태에서는 단소와 손을 조금 내리면 황종음을 E음으로 맞추어서 연주할 수 있습니다. 보통의 계면 단소보다는 반음 높습니다. 또 계면 단소를 변형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오른손으로 단소 잡는 방법은 계면 단소와 똑같습니다. 그래서 이용구가 고안한 개량 단소와 비교하면 고선음을 낼 수 있는 지공이 오른쪽으로 많이 치우쳐 있습니다. 계면 단소로 연주하다가 개량 단소로 연주하면 손가락이 간혹 꼬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많은 연습을 하면 이런 문제는 해결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산조 단소(세번째 사진, 황죽 단소)는 튜너기를 A=431로 맞춘 상태에서 음악을 음정에 맞게 연주할 수 있습니다(사실 고개를 숙여서 내야 하는 음은 조금 답답합니다. 이런 답답함이 연주 기법상 필요할 것 같기도 합니다.) A=440에 맞춘 상태에서 지공 0과 지공 2를 막고 취구 끝이 입술에 거의 붙어 있는 상태로 역취 태를 불면 튜너기로 G음이 나오더라도 40센트 정도 음이 낮고, 다른 음은 문제가 없는데 지공 0과 지공 2를 막고 내는 역취 태음만은 G음에 더 접근하도록 조금이라도 세게 불다 보면(고개를 들고 단소를 낮추어 불 때 심한 것으로 보아 입김의 입력각도 상당히 영향을 줌) 삼수변이 두개 붙는 이칙음(C#, 임종음보다 반음 높음)이 나옵니다. 아마도 지공 0과 지공 2를 막고 내는 역취 태음을 G음에 더 접근하도록 불어야겠다는 저의 강박 관념, 미숙한 취법, 실력 부족으로 인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 먼저 지공 안쪽을 넓히는 작업으로 음정을 조금 높여 보고, 다음에 지공을 위아래로 조금 넓히는 작업으로 음정을 조금 높여 볼까 생각하다가도 이전에 손을 댄 후에 후회를 한 적이 있기 때문에 단소에 손을 대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아래 댓글에 나와 있는 장용재님의 노하우가 묻어나는 답변 참조) 내가 이 산조 단소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죠. 이 산조 단소는 뿌리 부분이 조금만 있어서 더 좋습니다. -> 이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했습니다. 역취 태의 운지법을 바꿨더니 G음이 제대로 나오네요. 0공은 조금만 열고 2공은 막고 역취 태를 불면 제대로 G음이 나옵니다. 이제는 튜너기를 A=440에 맞춘 상태에서도 어느 정도 음정에 맞게 연주 가능합니다.
요즈음은 산조 단소로 단소 산조를 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생강이 연주하는 산조 단소보는 책으로 나와 있어서 쉽게 구했지만, 이용구의 추산 전용선류 단소 산조보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추산 전용선류 단소 산조보는 C본청 계면조로 시작되는 진양조(박영배가 채보한 악보)와 중모리 일부(이석우가 채보한 악보)만 구했습니다. 나머지도 구했으면 하지만 쉽지가 않네요. ->이용구가 연주한 단소 산조 소리와 동영상, 튜너기의 도움을 받아 한 10년 걸려서 채보를 해 볼까도 합니다.
[질문 1] 님들의 산조 단소의 경우도 지공 0과 지공 2를 막고 역취 태를 불다가 조금이라도 입심 조정에 실패하면 삼수변이 두개 붙는 이칙음(C#, 임종음보다 반음 높음)이 나오나요? ->역취 태를 불 때 단소로 입술을 조금 더 눌러주고 특히 뱃심으로 불고 정확하게 G음이 나오도록 부는 것을 어느 정도 포기하고 조금 낮은 G음을 내려고 하면 효과가 있긴 하네요.-> 이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했습니다. 역취 태의 운지법을 바꿨더니 G음이 제대로 나오네요. 0공은 조금만 열고 2공은 막고 역취 태를 불면 제대로 G음이 나옵니다. 이제는 튜너기를 A=440에 맞춘 상태에서도 어느 정도 음정에 맞게 연주 가능합니다. ->구례 줄풍류 단소 안공법을 보니까 임종음의 음고가 B로, 지공 0과 지공 2를 막고 내는 역취 태주음의 음고가 F#으로 나와 있네요(계면 단소보다 반음 정도 높음). 이런 이유로 산조 단소로 C본청(임본청) 계면조 단소 산조를 연주한다고 할 때 임종음의 운지법으로 B음이 아닌 C음을 내야 하고, 역취 태주음의 운지법으로 F#음이 아닌 G음을 내야 하기 때문에 서양 음악의 시각으로 보면 한계가 있을 것 같네요. -> 단소를 더욱 세워서(취구 끝이 입술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을 정도로) 불면 10~50cent 정도 음정을 높일 수 있네요. 이렇게 불면 역취 태의 운지법에서 G음도 나오고 삑사리 확률도 줄어드는 것 같네요. 참 신기하죠? 입술 사이로 나오는 숨의 길목을 조금 떨어져서 취구 끝이 지키고 있다가 격한 숨을 부드럽게(?) 희롱하는 모습이랄까요. 그러나 역취 태의 이 운지법에서 연주가 조심스러워서 단소 산조 연주자들은 다른 운지법을 사용하지 않을까 스스로 자문을 해 봅니다. -> "산조 단소의 악기 구조상 정확한 음정을 만들어 내기가 어렵습니다. 산조라는 음악의 특성상 악기자체를 정확한 음정을 내게 만들면 산조연주가 더 어렵습니다. 그래서 근사치의 음정을 낼수있게 만들고 연주자의 기량으로 극복해야 합니다. 정확한 음정을 연주자가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반규법 뿐만 아니라 '악기를 젖혀서'(정확한 의미는 '고개를 젖히고 악기와 손을 내려서'로 해석됨) 내는 연주법을 충분히 익혀야 합니다. 높은 태(02) 음정은 악기를 최대한 젖혀서 소리내는 것이 좋으나 정 힘들면 뒷공을 살짝열고 불어도 됩니다. "(jook-sin의 답변) -> 역취 태(02) 음정은 윗입술과 아랫입술로 숨을 눌러 속도를 떨어뜨릴 때 삑사리 없이 잘 나오는 것으로 보아, 역취 태 음정도 연주자의 기량으로 극복할 수 있는 음정.09.03.22 01:48
[질문 2] 산조 단소의 경우, 악보상에 G음으로 표시된 역취 태를 불 때 '02 운지법'(지공 0과 지공 2를 막는 운지법)을 사용하든 '01234 운지법'을 사용하든 G음이 나오도록 연주해야 하나요? -> 악보상의 음고가 G음으로 되어 있으면 G음이 나오도록 연주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02운지법으로 내는 소리나 01234운지법으로 내는 소리는 음고가 같을지라도 음색은 다릅니다. 특별한 음색이 필요하다면 그것을 보장하는 운지법을 사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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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단소, 소금, 대금에 관심을 갖고 열심히 불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고 아쉬운 점은, 요즈음 청음 능력이 뛰어난 청소년들이 많은데, 청음이 따라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향'이라는 곡을 열심히 단소로도 불어보고, 대금으로도 불어본 나는 단소보와 대금보의 도움을 계속 받고 있는데 아들녀석은 나의 연주 소리를 여러번 듣다보니까 계명, 율명으로 외우네요.
질문1번에 대한 저의 경험입니다. 물론 산조 단소를 만들어 보지는 않았지만 계면단소(?)를 만들때 그런 현상이 더러 나타나는 대나무가 있습니다. 원인을 보면 길이가 협음을 낮추려고 길이를 약간 길게 한단소에서 그런현상이 많이 발생하고 2,4,5공을 많이 다듬은 경우 특히 4공을 많이 다듬은경우가 그런현상이 발생합니다. 내경이 균일하게 잘나오는 대나무더라도 살이 두껍다거나 지공위치를 약간 잘못잡아 음정이 맞지않아 지공을 다듬어서 음정을 맞추어 나가는데 어느정도 다듬다보면 그런현상이 발생합니다. 해결법은 간단합니다 길이를 약간 짧게 자르고 지공에 순간접착제를 사용하여 지공크기를 줄여주면 되지요. 하지만 단
장용재님의 노하우가 묻어나는 답변 고맙습니다. 이런저런 자료를 통해서 지공 안쪽을 넓히면 소리가 좋아진다(?)는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지공 안쪽을 넓힌 계면 단소를 변형해 개량 단소로 만들어보면서 장용재님이 말씀하신 내용을 확인하고 밀랍을 조금 붙여 4공의 지공 안쪽을 좁혔더니 효과가 있더라구요. 개량 단소(두 개 만듦)로 제가 찾아낸 역취 임종음의 운지법(계면 단소로는 불가능)으로 소리를 내려고 하면 역취 임음보다 훨씬 높은 음정이 나와서 제나름대로 생각한 이유는 제4공을 통해서 쉽게 공기가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이 아닐까였습니다.
하지만 단소의 음정이 여러가지로 엉망이 되어 버리겠지요, 단소를 버리는것이 되지요. 처음부터 지공위치와 길이를 잘 잡아서 뚫는 방법이 가장 좋겠지요... 현재 음정이 잘맞는 단소라면 수정이 거의 불가능하고요 음정이 평균적이지 않다면 약간 손봐서 다듬는 방법이 있지만 단소장인이 만드신거라면 나름대로 음정을 맞추어 놓은것이라 지공이나 길이를 조절하면 여러가지로 단소가 엉망이 되어 버릴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묘하게도 재질도 좋고 특별하게 나쁜점이 없는데 괜히 그런???????????? 해결 안되는 대나무도 있습니다. 많이 다듬지도 길이가 길지도.....그렇다고 재질이 아주 나쁘지도 않은데......마음만 답답할뿐이지요....내경이나 재질, 지공이 알수 없는 어떤 반응을 한경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