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도니야는 제 명(命)을 스스로 재촉했습니다. 자기가 왕이 되려다가 실패했다면, 그 당시의 상황으로 보았을 때 얌전히 쥐 죽은 듯이 살았어야 합니다. 그러나 아도니야는 자기가 왕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해 미련이 남았던 모양입니다. 선왕(先王)의 첩을 자기의 아내로 삼겠다는 것은 자기가 왕이 되겠다는 의중(意中)을 드러낸 것과도 같습니다. 그 당시에 선왕의 첩을 취한다는 것은 왕위를 계승한 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비삭은 다윗 왕의 수종(隨從)을 들었지만, 다윗 왕이 아비삭과 잠자리를 함께하지는 않았기에 크게 문제없어 보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밧세바는 아도니야가 아비삭을 자기의 아내로 삼게 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여겼을 것입니다. 더구나 아도니야는 밧세바에게 자신이 그 당시의 일반적 관습으로 볼 땐 왕위를 계승받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왕위를 주셨다는 이야기를 하였기에(15절) 밧세바의 동정심을 사려고 그렇게 이야기했을 것이기에 밧세바는 아도니야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도니야는 은근히 솔로몬 왕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밧세바에게 있다는 듯이 말하여 밧세바를 우쭐하게 하였을 것입니다(17절).
밧세바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이러한 아도니야의 부탁을 솔로몬에게 이야기하였는데, 솔로몬은 단번에 아도니야의 부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간파(看破)하였습니다. 그래서 자기의 어머니인 밧세바의 부탁을 거절하면서 이러한 부탁은 마치 아도니야에게 왕위를 주라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라며, 아비아달과 요압을 위해서도 구하라며 단호하게 대응합니다(22절). 솔로몬은 아도니야가 아직도 왕권(王權)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는 것을 눈치챈 것입니다. 밧세바는 그러한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그저 단순히 생각했던 것입니다.
결국 솔로몬은 군대장관 브나야를 보내어 아도니야를 죽이게 됩니다(25절). 이미 악한 마음을 품는다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경고를 했었기에(왕상 1:52), 아도니야는 변명할 여지없이 죽을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탐욕을 버리지 못한 사람들의 비참한 결말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때로 우리 역시 눈에 보이는 탐욕을 따르다가 비참한 결말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탐욕의 결말은 허망합니다.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각 교단마다 정기총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총회장이 되려는 후보들의 선거전도 뜨거워져 갑니다. 이럴 때마다 왜 총회장을 하려는지, 무엇 때문에 임원을 하려고 하고, 중요한 직책을 맡으려고 하는지 골똘히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자기의 탐욕과 사심(私心)이 아니라 교단과 교회들을 위해 진정으로 섬기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그 자리에 앉기를 원하는 자가 누구인지를 깊이 헤아려보게 됩니다. 자기 개인의 욕심과 명예을 얻기 위한 마음으로 총회장에 오르려고 하고, 개인의 탐욕으로 뭔가 이루려고 한다면 그 결말이 좋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열리는 각 교단의 총회장도 정말 하나님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며, 하나님의 뜻을 따르려고 하는 마음을 가진 목사님들이 당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도 뭔가 중요한 직책이나 직분을 맡으려고 할 때에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며,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며 섬기려는 태도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야 공동체가 건강하게 온전히 세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다시 한번 하나님 앞에서 점검해보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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