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 제37권》
42. 팔난품八難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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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 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천자가 크게 진동하는 데에는 여덟가지 원인이 있다. 어떤 것이 여덟가지인가?
비구들아, 알아야 한다. 이 염부리 땅은 남북으로 2만 1천 유순이며, 동서로 7천 유순이며, 두께가 6만 8천 유순이다. 또 물 두께가 8만 4천 유순이요, 불 두께도 8만 4천 유순이며, 불 아래 있는 바람 두께는 6만 8천 유순이요, 바람의 밑에는 금강의 바퀴가 있는데 과거 모든 불세존들의 사리가 모두 그곳에 있다. 비구들아, 알아야 한다. 혹 어떤 때 바람이 움직였다 하면 불도 움직이고, 불이 움직이면 물이 움직이며, 물이 움직이면 땅이 곧 움직인다. 이것이 땅이 크게 움직이는 첫번째 원인이니라.
다음에는 보살이 도솔천에서 내려와 그 신식神識이 어머니 태에 들 때에도 이 땅은 크게 진동한다. 이것이 땅이 크게 진동하는 두번째 원인이다. 다음에는 보살이 어머니 태에서 나올 때 천자가 크게 진동한다. 이것이 천자가 크게 진동하는 세번째 원인이다.
다음에는 보살이 출가하고 도를 배워, 위없이 바르고 참되며 평등한 바른 깨달음을 이룰 때 천자가 크게 진동한다. 이것이 땅이 진동하는 네번째 원인이니라.
다음에는 여래가 무여열반의 세계에 들어 열반할 때 천자가 크게 진동한다. 이것이 땅이 진동하는 다섯번째 원인이다. 다음에는 큰 신통이 있는 비구가 마음이 자유롭게 되어 뜻대로 무수한 변화를 일으키되, 혹 몸을 백천개로 나누었다가 다시 하나로 합하기도 하고, 허공을 날고 석벽을 통과하고 솟아나고 가라앉기를 마음대로 하며, 땅을 보아도 땅이라는 생각이 없어 모두가 공인 것임을 알 때 땅은 크게 진동한다. 이것이 땅이 진동하는 여섯번째 원인이니라.
다음에는 큰 신통과 신비스러운 덕이 한량없는 하늘 사람이 그곳에서 목숨을 마치고 다시 그곳에 태어나, 과거의 복된 행으로 말미암아 온갖 덕을 두루 갖춰 본래의 하늘 형상을 버리고 제석帝釋이나 범천왕이 될 때 땅은 크게 진동한다. 이것이 땅이 크게 진동하는 일곱번째 원인이니라.
다음에는 중생들이 목숨을 마치고 복이 다할 때가 되어, 국왕들이 제 나라에 만족하지 않고 서로 침공하여 시람들이 굶주리거나 혹은 칼날에 죽어갈 때 천자는 크게 진동한다. 이것이 땅이 크게 진동하는 여덟번째 원인이니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여덟가지 원인이 천지를 크게 진동시키느니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