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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원주민인 81세 여성이 50년 이상 동안 몸에 아기를 품고 있다가 사망한 일이 보고됐다. 태아가 돌이 되어 56년을 엄마 품 속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이런 현상을 스톤베이비, 리토페디온이라 한다. 하단에 사연의 주인공인 81세 브라질 원주민 할머니. 빨간색 부분은 의료진이 3D 스캔한 석회화된 태아의 모습 [사진=일간 더선 보도 캡처]
브라질 원주민인 81세 여성이 50년 이상 동안 몸에 아기를 품고 있다가 사망한 일이 보고됐다. 태아가 돌이 되어 56년을 엄마 품 속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일명 ‘스톤 베이비(stone baby)’, 의학용어로는 리토페디온(lithopedion)이라 불리는 이 상태는 임산부 안에서 태아가 죽어 석회화된 것을 말한다.
56년 동안 죽은 태아 품고 산 할머니…결국 수술 후 사망
영국 일간 더선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다니엘 알메이다 베라는 이미 7명의 자녀에 40명의 손자손녀를 둔 80대 할머니로 지속적으로 배가 아파 병원을 찾았다. 할머니가 복통을 호소했을 때는 암이 있는 것으로 의심했지만 의료진은 다른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 할머니의 뱃속에는 돌이 된 아기가 있었다. 이를 제거하기 위해 응급 수술을 받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3월 14일에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할머니는 집중 치료실에서 사망했다.
의사들이 3D 스캔 검사로 분석한 결과, 할머니는 1968년 마지막 임신 이후로 태아가 석회화 된 채 56년 동안 살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40명의 손녀를 둔 다니엘라는 파라과이와 국경에 인접한 원주민 주거지에 살아왔다. 딸 로젤리는 “우리는 원주민으로 어머니는 의사에게 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의료 검사를 실시하는 데 사용되는 여러 장비를 두려워했다”고 말했다. 아들 반데를리 또한 “이때까지 어머니는 자신의 증상이 종양에 의한 것일까봐 걱정돼서 의사에게 가지 않았고, 그냥 통증이 사라지도록 약만 먹었다”고 덧붙였다.
자궁이 아닌 복부에 임신, 태아 자라다 죽으면 칼슘으로 형성돼 석회화
다니엘라의 사례 약 1년 전에는 50세의 콩고 여성이 9년 동안 품고 있었던 리토페디온으로 인해 사망한 바 있다. 익명의 이 여성은 장기적인 영양 실조로 고통을 겪었다. 복통, 소화 불량 및 식사 후 타는듯한 느낌을 호소하며 병원을 방문했다. 당시 의사는 그의 하복부에 28주 된 죽은 태아를 발견했다. 수술을 권했지만 그는 전통 의료 시설을 두려워하고 의사를 피했으며 수술을 받는 것을 거부했다. 14개월 후 영양 실조로 사망했다.
영국 과학 저널인 바이오메드 센트럴(BioMed Central)에 따르면, 리토페디온 사례는 총 300건 미만으로 보고된다. 여성이 난소나 자궁 이외의 부위에서 태아가 자라는 이상 임신에 의해 발생한다. 자궁에서 자라나야할 태아가 복부에서 자라다 죽는 것으로 죽은 태아는 복부에 남아 있게 된다. 결국 남아있는 태아는 자연 면역 시스템 반응의 일환으로 칼슘으로 형성된다. 스스로 엄마 몸에서 석회화되는 것인데 이는 외부 감염으로부터 엄마의 몸을 보호하는 기능에 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엄마는 죽은 태아가 뱃속에 있다는 사실을 수십 년 동안 감지못할 수도 있다. 스톤베이비는 극히 드문 케이스로 임신 14주부터 출산 전까지 발생할 수 있다. 기록된 사례 수가 적지만 자신의 뱃속에 스톤베이비가 있는지 모른채 지내는 여성들이 보고된 것 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왕립의학회저널(Journal of the Royal Society of Medicine)의 1996년 논문에 따르면 당시 의학 문헌에 기록된 리토페디온 사례는 단 290건에 불과하다. 거의 3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비슷한 수치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