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보는 시각(해석)을 결정한다
제레드 쿠니 호비스 박사는 하버드 대학과 의과대학에서 강의했던 것을 일반인들도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출판했다. 그는 뇌신경과학자로서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에서 뇌의 작동원리를 기술하고 있다. 내용 중 우리의 “믿음”과 관계있는 부분만 요약해보았다.
사람들은 “감정”과 “느낌”이란 용어를 혼용한다. 그러나 두 단어는 분명히 다르다.
뇌의 편도체는 우리 몸의 각 감각기관으로부터 신호를 받고 “감정”을 선택한다. 그러면 선택된 “감정”에 따라 시상하부는 화학물질을 방출하기 시작한다. 이 화학물질이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얼굴을 화끈거리게 만들며 가쁜 호흡과 속 울렁거림 등을 만들어 낸다.
반면 “느낌”은 이런 신체적인 반응에 대한 “심리적인 해석”이다.
패러글라이딩하는 사람을 예로 들어보자. 처음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하는 사람에겐 두려움이 있다. “추락하면 죽을 낀데...” 심장이 쿵쿵 뛰며, 혈색이 창백해지고, 다리가 떨린다. “두려움”이란 감정이 그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번 성공하고, 두 번 성공하고, 세 번 성공하다 보면 패러글라이딩은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 아주 신바람 나고 희열을 주는 존재로 바뀌게 된다. 두려움은 일도 없게 된다. 우리 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해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즉 “심리적인 해석”이 패러글라이딩 타고 공중을 나는 느낌을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블레셋 장수 골리앗이 나타났을 때 사울 왕과 이스라엘 병사들은 두려움에 빠졌다. 두려움이 그들의 “감정”을 지배하자 심장이 두근거리고 팔다리가 떨렸다. 그 결과 그들은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러나 소년 다윗은 골리앗을 보는 순간 심장 두근거림도 없었고 팔다리 떨림도 없었다. 오히려 용감하게 달려 나갔다. 우째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골리앗에 대한 “해석”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해석이 달라지자 그를 지배하던 감정도 달라졌다. 다윗의 해석은 삼상17:45~47에 잘 나와 있다.
여기서 우리는, “믿음은 보는 시각(해석)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예수님의 시각을 보자(막9:23).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
신앙훈련이란 세속화된 시각을 “믿음의 시각”으로 바꾸는 훈련이다. 애굽에서 해방된 이스라엘 백성들은 수많은 기적을 체험하고도 이 시각을 바꾸는 데 40년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