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에 유치원을 보낼것인가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아 제 경험을 적어볼까 합니다.
먼저 말씀드릴것은 저의 아이의 경우 굉장히 소심한 성격에 남들보다 한박자 늦는 편입니다.
그래서 사실 유치원 보내는일이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우리 아이가 5살 그러니까 작년부터 유치원을 다녔습니다.
집안에 우환이 있어 유치원을 보내야할 상황이었거든요.
그때 우리 얘가 힘들어 했던일은 실내화 갈아신기, 쉬는시간에 화장실가기, 그림그리기, 싫어하는 반찬먹기 등이었습니다.
그런걸 왜 힘들어 했냐면 남들이 다하고 선생님께서 시키니까 반드시 해야한다는 부담감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바라보는 제가 힘들었던 점은
오후2시가 넘어서 돌아오는 아이가 유치원 버스에서 잠들었을때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그리고 날씨를 예감치 못해 현장학습때 하루종일 더위에 온몸이 땀에 젖어 올때.
그리고 유치원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설명을 해 주어야할때였습니다
유치원에 참 개구진 아이가 하나 있었는데 그 아이는 친구들 얼굴에다 침을 뺃곤 했습니다. '퉤' 이렇게 한건 아니였구요, '푸' 이러면서 깔깔거리고 웃곤 한다는 겁니다.
그게 나쁜일인데 5살인 아이에게 설명하는건 어려웠습니다.
모든 친구들에게 그렇게 장난치고 같이 재미있어 하는 아이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5살 아이에게 그냥 재미있는 장난일뿐인 일을 위생상 혹은 남에 대한 예의상 좋지않다고 설명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 외에도 선생님과의 갈등이라든가,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에 대한 일, 또 일찍 한글쓰기 등등 여러 일들을 엄마가 다 이해시키시가 어렵더군요.
물론 이런 모든 일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괜찮아지기도 했지만 감정적인 부분들은 계속 고민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힘들었던 것은 환절기만 되면 걸리는 감기였습니다.
체질이 기관지가 약했던터라 감기를 달고 살더군요.
감기끝에 중이염도 걸리고, 눈꼽도 끼고....
계속 약을 먹여야할때는 마음이 타들어가곤 했습니다.
아이가 힘들어하면 몇일 쉬기도 했지만 원에 가면 다시 걸려왔습니다.
제가 아이를 데리러 가보면 사방에서 얘들 기침소리가 나더군요.
점심시간이 끝나면 선생님께서 아예 약가지고 온 친구를 나오세요 이런답니다.
5세와 6세의 차이점이 있을까 싶지만 수업시간에는 차이가 참 많이 납니다.
만일 스케치북과 색연필로 미술수업을 하려고 합니다.
6세는 선생님이 준비해주세요. 하면 스케치북과 색연필을 갖고 옵니다. 크레파스를 챙기는 친구가 있다면 옆에 있는 얘들이 가르쳐줍니다. 그리고 그려야할 면을 펴구요.
선생님께서는 제대로 준비했는지 한번 둘러보며 확인하시죠.
5세의 경우 준비하세요 하면 재빠른 친구들이 먼저 준비물을 갖고 옵니다. 나머지 몇명은 우왕좌앙하기도 하고 크레파스를 갖고 오거나 남의 스케치북을 갖고 오기도 합니다.
선생님께서 일일히 색연필은 챙겼는지 확인하거나 아예 혼자 준비를 하셔야겠죠. 그리고 그려야할 스케치북면을 다 펴주어야 합니다.
선생님께서는 몇배의 수고가 필요하신 셈이죠.
우리나라 여건상 보통 15-25명 사이의 아이들을 선생님 혼자 돌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보조교사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도 많지요.
엄청난 노동력에 보수도 굉장히 열악합니다.
유치원 선생님들은 타고난 천직이 아닐까 싶기까지 합니다.
구립이나 시설이 좋은 유명 유치원의 경우는 선생님들의 처우가 좋은 편이겠지만, 대부분의 영세한 유치원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겠지요.
또 유치원은 왜그리 잡일이 많은지요.
발표회, 전시회, 환경미화, 차량운행 그리고 청소까지 모든 일을 선생님 혼자 다 도맡아 하십니다.
이런 상황에 아이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고 책임을 진다는건 너무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 5세에 유치원에 가는건 잘 생각해 볼 일이 아닌가 싶어집니다.
물론 5세에 보내지 말아야 한다는건 아닙니다.
아이가 원할경우(이런 경우 많이 봤습니다.), 엄마가 육아에만 전념할 수 없는 스트레스에 시달릴 경우, 맞벌이의 경우, 집안사정 등 목적이 있는 경우엔 보내야 합니다.
하지만 그냥 남들이 가니까 보내야한다는 이유 외에 다른 이유가 없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길 빕니다.
공주맘님처럼 요즘 그러한 추세라 하더군여..예전의 우리때처럼 늦게 보내는 걸루여..학교두 요즘은 1.2월생 아이들도 늦게 보내려 한다고 하데여..내 아이가 반에서 짱이 되어야 한다면서 일찍보내면 좀 뒤쳐지니 요새는 그렇게 하고들 있고여..암튼 여러모로 이 시기에 고민이 되긴하네여
맞아요~~ 내아이의 성격에 따라 적응을 잘하고 좋은면이 있는반면 나쁜점도 있게마련이죠~~ 하지만 너무 어린나이에 일찍 참는것을 배우면 욕구불만이 생기지 않을까요~ 어린이집이든,유치원이든 먹는것도 집에서 먹는것보다 나쁘고.. 요즘 식사업체들이 불량한데가 거의 대부분이거든요~~
첫댓글 너무나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내년에 보낼 생각인데,도대체 어딜 보내야 하는건지...학원을 운영해 본 사람인데도,막상 내아이 보내는 건 쉽지가 않네요.지금 고민 무지 하고 있습니다.
전 얼마전까진 5살엔 유치원을 보내는게 당연한거라고 생각했었어요...하지만 지금은 마음을 바꿨어요...제가 직장을 다니는것도아니고...둘째가있는것도 아니고.....그래서 제가 문화센터같은곳을 델고다니기로했져....이 글을 읽으니 제가 생각을 잘했다는 생각이드네요
저두 한 며칠 엄청 고민했어요. 보내야하나 말아야하나 하구요. 11월 부터 추천서 받더라구요. 근데 그냥 집에서 데리고 있기로 했어요. 아직 어린데 너무 짠해서리...
난.. 대환이가 아주 어릴때.. 돌쯤 됐을땐가? 4살때 다들 보내는줄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차츰 생각을 바꿔서 5살엔 다 보내는거라고 생각했는데 요즘들어 점점 또 생각이 바뀌고있어요..
증말 고민되네요..
요즘은 유치원을 다들 안보내는 추세네요. 왜냐면 아이들이 너무 어릴때부터 유치원을 가면 오히려 학교생활에 잘적응을 못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아까위에서 말한것 처럼 한선생님이 많은 아이를 관리하다보니, 선생님들에게 여유도 없고,
아무여과없이 나쁜것들도, 다 아이가 받아들이고 딸아 한다는거예요. 맞벌이가 아니면 보내지말고, 차리리 품앗이나 단체로 모일수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주고, 하면 되지않을까요.
5세라면 유치원보다 어린이집이 더 적응하기 낫지 않았을까요? 유치원은 초등학교 입학전 단기간 보내는게 좋다고 하던데요. 어린이집에도 5세까지 받습니다.
그치만... 5세가 되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라는 새로운 사회에서 참고, 양보할줄도 알고, 스스로해야한다는것 그런 유익한것도 배우리라 생각되는데요...집에있음 너무 무료해 하는 울 아이도 어린이집에 가길 원하거던요
공주맘님처럼 요즘 그러한 추세라 하더군여..예전의 우리때처럼 늦게 보내는 걸루여..학교두 요즘은 1.2월생 아이들도 늦게 보내려 한다고 하데여..내 아이가 반에서 짱이 되어야 한다면서 일찍보내면 좀 뒤쳐지니 요새는 그렇게 하고들 있고여..암튼 여러모로 이 시기에 고민이 되긴하네여
좋은글 참 잘 읽었습니다....도움이 많이 되네요..
울혜연이는4살인데 유치원다닌지3달정도됐어여..생일빨라서5세반으로.. 가장 중요한건 유치원을 잘선택해야하는것같아여..전 상담만하러갔다가 분위기도좋구 무엇보다 선생님수가많고 그리고 원장님의 성품이 맘에들어 바로입학시켰는데...석달사이 엄청 변했어여 전에는 놀이터가서 더러운아이가오면 울고해서 그부모들
한테 참난처했는데..이제는 서로 부대끼고 친구들과 어울릴줄도알고..어른도알아보고.. 암튼..넘 조아여..아이두 감기걸려 아파도 죽어도가겠다고 고집이고.... 한가지 안타까운건 그거지여...늘 감기가 떨어지지않는것..근데 어쩔수없는것같아여.. 온실속에키울거아니면 면역력약한아이들이..반에 한명걸리면 다같이 앓
저는 직장맘이라 어릴때부터 보냈는데 일찍 보내는건 안좋은듯.그런데 제주변에는 적응을 못하다가도 5살되면 거의 다들 좋아하더라구요.내아이의 성격이 어떤지를 보고 엄마가 판단을 해야하는것이 중요하겠죠.
맞아요~~ 내아이의 성격에 따라 적응을 잘하고 좋은면이 있는반면 나쁜점도 있게마련이죠~~ 하지만 너무 어린나이에 일찍 참는것을 배우면 욕구불만이 생기지 않을까요~ 어린이집이든,유치원이든 먹는것도 집에서 먹는것보다 나쁘고.. 요즘 식사업체들이 불량한데가 거의 대부분이거든요~~
꼭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보내지않아도 집에서도,이런모임에서도 친구들은 얼마든지 만나고 할 수 있으니 면역력이나 이런저런 능력에는 별 차이는 없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