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 준비 - 원래 마음
2018년 5월 25일부터 여고 동창회 기대표로 총동창회 일의 연락책을 맡고 있다.(* 기 대표 회의 참석. 이사회비 모금. 이사회 참석. 신년하례회 참석. 회의 참석 후 회의 결과 전하기는 일. 별로 하는 일은 없는데 마음의 부담이 됨*)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못했던 총동창회를 4년 만에 5월 25일 모교에서 이루어진다. 수도권 친구들은 일찌감치 14명의 참가 명단을 보내왔다.(* 더 늙기 전에 걸어 다닐 수 있을 때에 참가한다면서 차량 대절료 포함 8만원의 회비를 내고 참가한다고. *)
총동창회에서는 참가비를 4만원(선물 없이)으로 정하였다. 친구들 단체•톡 방에 공지 사항을 올리고 많은 친구들의 참가를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총무와 재무를 맡은 친구와 의논을 하였다. 본인 부담을 3만원으로 하고 동창회비에서 1만원을 보조하기로 정하였다. 그런데 총무를 맡은 친구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리드를 한다. 총무를 맡은 친구가 회장 같고 나는 그냥 지시받는 사람 같다는 마음이 든다. 그런 마음이 일어난 이유를 살펴본다. 그리고 그 친구가 왜 그런지 생각을 해본다.
‘회장이 리드를 하여야 하다는 마음이 들고 총무 친구가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며 지시를 하다는 생각이드니 당연히 기분이 나쁘구나!’
총무친구의 입장을 생각해본다.
여고 시절 그 친구는 전교 부회장(회장은 일찍 사망함)이었고 졸업 후에 교직 근무를 일찍 그만두고 집에 있으면서 우리 친구들의 기대표도 일해 온 일이 있는지라 지금도 본인은 동창회의 일이 자신의 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협조를 해주는 것이고 회장 총무의 일이 따로 있지 않다고 생각을 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여 주는 것이구나! 나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활동해준 것이구나!
총무 친구가 적극적으로 이리저리 다리를 놓아주고 연락해준 덕분에 20명의 친구가 참석하겠다고 신청을 해주어 참가비도 빨리 납부하고 동창회 날을 가벼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또 한 가지 이유가 보인다. 회장 3년 임기가 지났으니 회장과 임원진을 바꾸자고 하였는데 코로나로 별다른 행사도 가지지 않고 임기가 끝났으니 맡은 김에 개교 100주년(올해가 97주년) 까지 맡아달라고 말해서 아직 답을 하지 못하고 회장을 누구에게 넘길까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니 나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돕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총무 친구 말대로 아직은 걸어다니면서 아프지만 정신 기운 온전하니 개교 100주년까지 회의 참석 잘 하고 장부만 가지고 있는 회장직이라도 맡아주고 졸업 50주년 때 모아놓은 회비로 모교에 장학금 500만원 지원해주고 그때 가서 다른 친구에게 회장직 넘겨주어야겠다고 마음을 정하였다.(* 선배들 참석자 수도 점차 줄어들고 기대표도 바꾸지 못하고 계속하고 있는 모습들이 보임 *)
친구의 마음이 보이니 간섭이 아니라 도움이고 배려였다.
친구야,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서 고맙다. 25일 반가운 얼굴로 만나자!
첫댓글 그러지요 ... 내 마음이 나타나네요 내 일어난 마음도 인정하고 상대 총무인 친구를 헤아려서 인정하는 모습도 나타네요.